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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적 가치에 관한 집단적인 노스탤지어가 근대물의 여주인공들에게 수렴되어 정절 이데올로기에 속박된 오로지 순결을 지킴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는 춘향의 딸들을 탄생시켰고, 대중은 그 춘향의 딸들에게 때로는 연민의 감정을 때로는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민족의 알레고리로써 여겨왔던 것이다. 비록 이 책에는 90년대 이후의 여주인공들에 관해서는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분명 훨씬 다양해지고 여러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여주인공들도 아직 이 전근대의 산물인 정절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보인다. 우리는 왜 아직도 정절 이데올로기에 집착하게 되는가? 또한 유독 여성에게 이 정절이 강요되는 것인가? 언제까지 우리의 춘향의 딸들은 정절에 얽매여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은 내게 이러한 질문들을 던져주었다. 사회는 좋든 싫든 변해가고 있다. 이 변화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유도할 것인가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 사회의 정절 이데올로기를 깨뜨릴 수 있는 사회적 담론이 이제는 필요할 때라고 생각하고 이 담론들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춘향의 딸들이 자유로운 욕망을 가진 당당한 주체가 될 때 생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