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현대 선봉소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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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후현대 선봉소설에 대하여

Ⅱ. 여화와 그의 작품세계

본문내용

그는 차례로 가족을 잃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이는 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되는 순환의 연속이다.
여화의 대부분의 작품은 어떻게든 문제가 해결되는 단선형의 구조를 취하지 않고 항상 똑같은 사건이 재현될 소지를 남긴다. 모든 작품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죽음이 일상화된다는 점에서 여화는 매우 잔인함을 좋아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진정한 그의 잔인함은 독자를 그런 흉폭한 세계, 그것도 메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순환하며 빠져나올 수 없는 세계에 빠뜨려놓고는 딴청을 부린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피할 수 없는 숙명
여화는 <허위의 작품 허위적작품>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눈 앞의 모든 것이 어떤 일을 사전에 이미 정리해놓듯이 모종의 숨은 힘의 지시 아래 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현상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우연적인 요소에는 모두 필연적인 전제가 있음을 의식하게 된다.” 여화가 ‘인생의 비관론자’로 평가받고, 여화의 소설이 독자에게 또 하나의 묵직한 짐을 안겨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숙명론 때문이다.
그는 여러 군데서 ‘숙명 명중주정’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제목부터가 <숙명>인 단편소설은 그 대표적인 예다. 대저택을 지니고 살던 친구가 피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30년 전을 떠올린다. 아직은 친구의 소유가 아니었던 그 대저택에 놀러갔던 ‘나’는 그곳에서 ‘살려달라’는 친구의 목소리(환청)를 듣는다. 그러니 친구의 죽음은 30년 전에 미리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소설의 구조로만 본다면 이 소설은 필연적 인과관계의 기반이 없기 때문에 0점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짜임새가 갖추어지지 않은 3류소설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뭔가가 이 소설에는 분명히 있다. 파란곡절도 없는 짧은 단편소설임에도 독자의 마음을 야릇하고도 무겁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숙명’이란 제목이 주는 찜찜함이다.
<죽음의 서술>에서 트럭을 운전하는 주인공 ‘나’는 남자아이 하나를 치어 죽이고, 10여 년이 지나 다시 여자아이 하나를 치어 죽인다. 이 소설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된다. “원래 나도 트럭을 다른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았으니, 이 모든 것은 숙명이다.” 두 번째 아이를 치었을 때는 이렇게 서술된다. “나는 문득 앞에 열 너댓살 먹은 남자아이가 헐렁한 작업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 십여년 전 내가 치어 저수지로 빠뜨렸던 그 아이가 공교롭게도 그때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숙명이다.” 모든 것을 숙명으로 돌리는 마당에 역사, 문화, 도덕 등과 같은 것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여화는 ‘반인문주의자’라 불러 마땅하다.
여화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성격이 분명히 형상화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예외적으로 뚜렷하게 그 특성이 드러나는 인물도 없지는 않은데, 이들은 대개 숙명론의 화신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세상은 연기처럼>에 등장하는 점장이(산명선생)와 <액운은 면하기 어렵다 난도겁수>에 등장하는 한의사(로중의)를 꼽을 수 있다. 밤마다 잠꼬대를 하는 운전수 아들의 문제로 찾아간 그의 어머니에게 점장이는 잘라 말한다. “한쪽 다리는 생지에 있지만, 다른 한쪽 다리는 이미 사지에 가 있어.” 점장이의 이 한 마디는 곧 사형선고와 다름없다. 운전수는 얼마 후 부엌에서 식칼로 동맥을 끊어 자살한다. 이런 식이라면 오늘의 운세는 곧 오늘의 일정표가 될 것이다.
여화는 모든 사람과 사건에 존재하고 있는 운명을 통해 그가 인지하고 있는 세계의 진실을 표현하려고 시도하였다. 그의 소설에서는 대부분의 사건이 미리 예고되고 또 그대로 실현된다. 이는 관념적으로는 선험론이고, 소설의 기법으로 보면 서사 자체의 자기강조다. 그 속에서 등장인물은 미리 정해진 대로 음모, 액운, 죽음을 향해서 나아가고,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서술자 여화는 이에 대해 숙명론을 방패막이로 삼는다. 즉, 어차피 그렇게 될 것을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화소설의 독자는 그 안의 사건에 대해 아무런 도덕과 정감의 파악과 평가를 할 수가 없게 된다. 고작 생명이 있는 존재물로서 그것에 대해 단순한 생리반응-감각-을 보일 뿐이다.”라는 초응의 지적은 매우 날카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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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0.28
  • 저작시기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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