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인 박노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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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들어가며
1. 박노해를 택한 이유
2. 그의 삶과 시

||. 작품의 흐름
1. 노동문학의 포문 - 첫 시집 ‘노동의 새벽’
2. 88년~89년 발표시와 산문집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3. 옥중 시집 ‘참된 시작’과 구속 후 작품들을 중심으로

III. 나오며
1. 패배를 인정하는 용기있는 시인 혁명가 박노해
2. 참고자료

본문내용

이해가 된다.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로 인한 이념의 쇠퇴, 문민정부의 수립으로 천민자본주의의 부분적 개조 등 일련의 발빠른 변화는 민중운동 진영의 사상적 혼란과 질서의 재편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조건들이었다. 더구나 그는 이념과 신념을 지키기위해 싸우다 사형을 구형받고, 자살에 실패하는 등 인간으로서의 최후의 단계까지 이르는 악조건까지 겹쳐졌기에 방황하고 좌절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방황과 좌절도 잠시였다. 경주교도소에 이감된 후 그는 ‘그해 겨울나무’처럼 긴 호흡 강한 걸음을 희망차게 내 딛으며, 방황과 좌절 속에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변혁운동의 대오를 쉽게 이탈해 버린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 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린 눈 비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잎 돋는다
하 연두빛 새 이파리
내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 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 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 ‘ 강철새잎 ’ 전문 -
모두 지치고 돌아서고 싶을때 억지로 끌려가는 것은 억지 그 자체다. 왜 이리 지치고 나태해 졌는지를 생각하고 서로가 서로를 받춰주고 위로해 주는 따뜻함이 필요하다. 이 사실을 박노해는 뼈 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바로 자기 자신을 통해서 말이다. 그래서 박노해는 다시 희망과 낙관으로 일어선다. 완전한 패배의 폐허를 보듬어 안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계간 ‘창작과 비평’ 1996년 봄호에 발표한 5편의 신작시는 구속 후 박노해의 고난과 좌절, 고통, 절망, 억지로라도 부여잡고 놓치지 않으려 했던 신념에 대한 갈등들을 모두 뛰어넘어 ‘승화’의 경지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꽃시절 다 바치고 다시 한번,
앙상히 말라가는 온 몸으로
최후의 생을 바쳐 피워낸 꽃
패배를 패배시킨 투혼의 꽃!
슬프도록 아름다운 흰 목화꽃이여
- ‘ 목화는 두번 꽃이 핀다 ’ 중 -
새벽 찬 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창살 너머 겨울나무 가지 사이에
이마를 탁 치며 웃는 환한 별 하나
오 새벽별이네 !
어둔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온다고
가장 먼저 떠올라
새벽별,
아니네 !
뭇 별들이 지쳐 돌아간 뒤에도
가장 늦게 남아 있는 별,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별이
새벽별이네
새벽별은
가장 먼저 뜨는 찬란한 별이 아니네
가장 나중까지 어둠속에 남아 있는
바보같은 바보같은 별,
그래서 진정으로 앞서가는
희망의 별이라네
지금, 모든 별들이 하나둘
흩어지고 사라지고 돌아가는 때,
우리 희망의 새벽별은
기다림에 울다 지쳐 잠든 이들이
쉬었다 새벽길 나설 때까지
시대의 밤하늘을 성성하게 지키다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소리없이 소리없이 사라지느니
앞이 캄캄한 언 하늘에
시린 첫마음 빛내며 떨고 있는
바보같은 바보같은 사람아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
오 새벽별이네 !
- ‘ 새벽별 ’ 전문 -
박노해는 감옥이라는 엄혹한 현실의 한계를 딛고 이렇게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는 이제 절망속에서, 좌절 속에서, 모스크바의 삭풍 속에서 헤메이고 있지만 않는다. 그는 아이 가진 여자의 둥그스름한 배를 보고 먼저 듣는 첫 울음소리(‘그날 이후’)의 기쁨을 보고 있으며 종교집회에 위문 공연 온 유치원 아이들의 맑은 눈(‘맑은 눈의 메아리’)에서 내일의 희망을 본다.
III. 나 오 며
1. 패배를 인정하는 용기있는 시인 혁명가 박노해
박노해는 시인인가 혁명가인가? 그는 분명 시인이나 혁명가가 아니다. 그는 시인이자 혁명가이다. 앞에서도 지켜 보았듯이 그의 삶은 혁명가의 길을 걸어가면서 불태우는 투지와 구속 후 느끼는 좌절, 그리고 다시 새록새록 폐허 속에서 돋아나는 강철새잎의 의지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시는 혁명의 그날을 이야기하는 그의 몸부림이자 삶 그 자체이다.
그는 보통사람은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용기가 흘러 넘친다. 그는 정권과의 싸움에서 공개적으로 패배를 가슴 아프게, 그러나 당당하게 선언했다. “ 내 온 목숨 바친 사랑의 슬로건 가라 ! 자본가 세상 쟁취하자 ! 노동해방”( ‘마지막 시’)을 이를 악물고 외쳤으나 그는 끝내 “나의 시작은 나의 패배였다”(‘그해 겨울나무’)고 솔직히 고백하고 쓰라린 패배의 노동,억장 터지는 배신의 노동에 참여한다(‘조업재개’).
그러나 그는 다시 자신을 철저히 부정하고 변증법적으로 일어서고 있다. 그래서 세인들 사이에서는 “역시 박노해야!” 라는 감탄이 쏟아진다.
그가 우리 문단사의 이정표를 세우는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다느니 우리 민중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느니 하는 평가들은 잠시 접어 두자. 그는 아직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구속된 몸이다. 그런 그가 엄혹한 현실을 딛고 죽음의 고통도 이겨내는 참된 시작을 향해, 함빡 웃으며 한발한발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그 아름답고 소박한 그러나 무엇보다 강인한 용기를 잃지 않고 새 희망을 찾아 나서는 불굴의 인간 박노해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나의 행동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시인 박노해, 아니 인간 박노해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2.참고자료
채광석 - ‘시집 노동의 새벽 해설’ ( <노동의 새벽> 1984.풀빛 )
홍정선 - ‘노동문학과 생산주체’ ( <노동문학> 1988창간호.실천문학사 )
박노해 석방대책위원회 - ‘누가 우리의 투쟁을 졌다 하는가 1’ (1991.박노해석대위)
정남영 - ‘박노해시 해설’ ( <머리띠를 묶으며> 1991.미래사)
김병익 - ‘시집 참된시작 발문 - 겨울나무의 뿌리키우기 -’ (1993.창작과 비평사)
임규찬 - ‘박노해 최근 시의 성격과 변화에 대하여’ (계간 <실천문학> 1993년 가을호)
조정환 - ‘민주주의 민족문학론에 대한 자기비판과 노동해방문학론의 제창’
( <민족민중문학론의 쟁점과 전망> 1989. 푸른숲 )
백진기 - ‘노동문학, 그 실천적 가능성을 향하여’ ( <시인 제 3집> 1985.시인사 )
반경환,신범순,정한용 - ‘재수록을 마치며’( 계간 <현대 시세계> 199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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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18
  • 저작시기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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