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의 발화 전략 분석

목차

Ⅰ. 서론
담화 분석 대상의 선정 이유

Ⅱ. 본론
2. 화용 전략 분석
2.1 예언하기 전략
2.2 순서 교대 파괴 전략
2.3 공손의 원리(경어법)파괴 전략 - 반말하기 전략

2.4 대화 내용 전략
2.4.1 과거에 있었던 일 맞추기
2.4.2 미래에 있을 일 말하기
2.4.3 이해하기
2.4.4 격려하기

2.5 그 외 화용 전략
2.5.1 양의 격률 위반

Ⅲ. 결론

[첨부자료] 전사 자료
1. <여성 점쟁이 ‘선녀 보살’과의 전화 운세 상담 전사 내용>

본문내용

지도 않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이유의 제시로 과분한 양을 제시하면서 점쟁이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주풀이를 늘어놓음으로써 양의 격률을 위반하고 있다. 의사소통에서 양의 격률을 위반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위 상황에서 그 이유는 화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보이고 그 전문성을 대화의 상황에서 파워를 가지는데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위와 같이 양의 격률을 위반함으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발화의 효과를 얻고 있다.
Ⅲ 결론
나는 이 보고서에서 무속인 소위 점쟁이의 발화 전략들을 살펴보았다. 내가 연구 대상으로 잡은 소재는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상황과는 조금 다른 특수한 케이스였지만 무속인의 발화는 다른 일반적인 의사소통에서 나타나는 발화들과 마찬가지로 화자의 발화 전략을 반영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특정 전략들의 빈도가 일반 의사소통과는 달리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특히 무속인의 발화 전략의 대부분은 대화의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지고 오려는 즉,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점이었다.
특수한 담화 상황을 분석하면서 매우 흥미로웠고 재미있었지만, 보편적인 담화 상황이 아닌 만큼 분석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못한 것이 이 보고서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담화 상황에서 보여지는 대화 태도 전략이라던가 질의 격률, 체면의 원리, 다양한 경어법들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국어화자의 담화상황을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아무리 특수한 케이스라도 일반적인 담화 전략들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해보고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던 전략들이 특수한 케이스에서는 더 잘 사용되는 것들을 발견해보는 의의를 이 보고서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붙임] 전사 자료
1. <여성 점쟁이 ‘선녀 보살’과의 전화 운세 상담 전사 내용>
선녀 보살: 네, 안녕하세요? 성함이 XXX . 맞지?
나: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선녀보살: 기록지에 보니까, 신년 운세 상담을 받고 싶다고?
나: 네
선녀 보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을 말해봐.
나: 1988년 X월 X일 오후 X시 X분이요.
선녀 보살: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그동안 맘고생이 많~았네. 건강도 많이 나빠지셨고. 여러 가지 많은 힘든 일이 많았구만.
나: 네.. 어떻게 아셨어요?
선녀 보살: 딱 보니 알겠구만. 이번 해가 일종의 과도기였어. 사주를 보니 그렇게 나오네!
그리고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어. 되게 자기가 하는 일에 철두철미한 경향이 많네. 그리고 이것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
나: 네~ 맞아요.
선녀보살: 청소년기에는 부모님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둘 다 목(木)의 성질을 갖고 있어서 그래. 나무는 딱딱하니까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지.
나: 네 네.......어떻게 그렇게 다 아세요?
선녀보살: 영귀들은 다 답을 알고 있으니 그건 당연한 거지. 나는 우리 선녀님이 말씀해주시는 대로 XX씨에게 말하는 것뿐이야. 우리 선녀님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실 수 있는 분이니까. 그러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신년 운세를 봐드릴까?
나: 네~
선녀보살: (말의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짐) XX씨. 사주에 천인을 살펴보면 시주는 편인, 일주로는 일원, 월주는 정인, 년주는 정인이고, 지지는 시주와 일주가 겁재, 월주가 상관, 년주가 정재로 나오거든? 그래서 XX씨는 올해는 천간으로 정재(正財), 지지로 편관(偏官) 운이 들어오며, 길신은 천을귀인 흉신은 급각살, 겁살이라서 봄동산에 백화가 만발한 형상으로 찬스를 잘 이용하면 생각지도 않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괘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그동안 나름대로 계획은 세웠어도 결과가 없어 초조하고 비관적이었던 마음을 이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시면 좋을 것 같아. 재치있게 재능을 발휘하여 새롭게 적응해 나간다면 가정과 직장 모두에 순조로울 것 같구. XX씨 지금 대학생이지?
(나의 대답을 듣지 않고)
선녀보살: 학생이면 상급학교로의 진학이나 외국 유학의 기회도 주어지니까 현재의 처신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여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좋아. 소망운은 소망하는 바는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처음과 같은 자세로 추진해간다면 무난하게 이루어질 길상이야. 혹 중간에 변덕이 일어 서투른 행동을 하다가는 소망을 성취하기 어려우니 정도를 지키는 자세로 힘껏 매진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
나: 혹시..금전운은 어떤가요? (웃음)
선녀보살: 금전은.. 살펴보면 상오에는 작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하오에는 거래와 유통이 풀려 풍성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부동산이니 은행 융자금의 확보로 재산증식의 기회도 열릴 운이니까 기회를 잡으면 아주 좋겠어. (이하 생략)
2.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점집 상황: <태양의 여자 3회분>
점쟁이: 따님을 따뜻하게 해줘. 몸에 따뜻한 기운이 돌아야 천지도 움직이는 법.
추운 날에 혈관이 축소되는 이치와 마찬가지야. 식구들이 추우면 오는 복도 멈춰!
도영 모: 봐라. 너 성격 싸한 것까지 맞추시잖니.
점쟁이: 방안에 벽지도 따뜻한 색으로 바꾸고, 화초도 많이 들여다 놓고.
도영 모: 알겠습니다, 선생님. 뭐든 못하겠습니까.
도영: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3. 케이블 채널 리얼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점집 상황: 부인이 귀신을 보는 등 정신병을 앓고 있음.
부부가 점집에 들어서자 마자
점쟁이: (큰소리로)배고파서 죽은 아기 귀신이 들렸구먼! 귀에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머리도 가끔 아프고 남들이 못 보는 귀신이나 환상도 봤고. 그랬어 안그랬어?
남편: 병원에서는 그냥...
점쟁이: (남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큰소리로 말하며)아니, 이사람아. 병원에 갔으면 치료가 됐어야지! 신이 점지한 몸인데 약발이 받겠냐? 주살발이 받겠냐? 당연히 안 받지! 병원만 갔다 오면 더 아프다고!
남편: (주눅 들어)그럼 어떻게 하면 됩니까....
점쟁이: 신이 접지한 몸이라 어쩔 수 없어! 내림굿을 받아. 내림굿! 안 그러면 본인도 잘못되고 집안 식구들 중에 하나가 죽어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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