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생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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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간중심주의와 자연파괴

2. ‘생태시’의 발생과 성격

3. 생태주의와 시

4. 민중문학에서 생명문학으로

5. 생태주의와 시의 미래 문화발전

6. 생태시의 문학적 한계

7. 생태시의 발전과제

본문내용

한강에 폐수를 방류해서 수만 마리 물고기를 죽게 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의 교통량이 늘어나서 서울시 전역이 오염된 공기 띠에 둘러싸여 요즘엔 맑은 하늘을 보기가 힘들어 졌다. 많은 이들이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타인의 생명, 자연계의 생명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생태계를 파괴하여 인간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모든 생명의 무게가 똑같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공해문제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시로 표현된 것은 성찬경의 <공해시대와 시인>일 것이다. 여기서 시인은 공해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그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길은 모든 사람들이 ‘가슴속의 시인을 깨우는’일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시는 순수한 정신의 알맹이이며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시인이 소생할 때 세계가 정화될 수 있음을 절규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시가 생태학적 상상력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며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암시받게 된다.
생태시의 발생 및 전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고도의 산업화사회로 인한 환경오염,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우려와 인식이 그 배경이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것은 첫 단계에서는 무엇보다도 문명비판적인 도시시의 형태를 띠기 쉽다. 이러한 경향의 시들이 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산업화사회가 안고 있는 비인간화의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생태시는 전통적인 상투적 서정성을 거부하면서 보다 절실한 현실 문제를 시에 수용함으로써 서정시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하는 장점을 지니게 된다.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불신화와 대량소비화의 경향이 빚어낸 환경의 오염과 자연의 파괴 및 인간존엄성의 붕괴와 개성적 사유의 박탈은 인간의 자기파멸을 불가피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태시가 추구하고 있는 현실 비판적, 실천적, 윤리적 지향들은 오늘날의 상황에서 당면한 문제가 된다. 생태학적 상상력에 의한 생태시의 등장이 우리 시의 전개에서 신선한 활력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생태시에 대한 논의의 중점은 생태학적, 사회적, 정치적 생명 의식에 비중이 주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생태시는 자연 환경의 오염에 의해 나타나는 생명체의 질적 변화를 생명 의식에 근거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고발하는 시이기 때문이다. 생태시는 우선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사회적 원인들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지닌 현실 비판적, 참여적 경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또한 기존의 전통이나 권위에 대한 거부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그러한 전통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또 해체하고자 한다. 생태시는 전통적인 가치 체계의 이분법을 비판하고 전복을 시도함으로써 현대 문명의 지반이 되는 휴머니즘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또 자연의 파괴와 환경의 오염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원인 규명을 통해 미래 사회의 전망을 모색한다. 이는 생태시가 생태학적 진실과 환경오염의 현장을 실증적으로 고발할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이 되고 있는 사회 제도와 인간의 자연관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6. 생태시의 문학적 한계
생태시는 그것이 지닌 문명 비판적인 성격으로 인해 현실 참여적인 실천적, 정치적 목적과 손쉽게 연대할 수가 있다. 그와 반대로 그것은 또한 문명의 발전에 대한 회의적이거나 허무주의적인 관점으로 인해 손쉽게 관조적 선시풍의 경향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생태시의 장점과 가능성은 그것이 지닌 혁명적인 자연관과 인간관에 있음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그 혁명적인 관점은 곧장 ‘현실 속으로’나 ‘현실 밖으로’향하게 될 위험성을 지니게 된다. 그 양자 어느 쪽도 시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시는 현실과의 ‘거리 두기’와 ‘거리 좁히기’사이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실천적인 목적성이 우선하게 되면 시는 ‘현실 속으로’이탈할 것이며, 또한 정신적 초월이 우세하게 되면 시는 ‘현실 밖으로’이탈할 것이다.
생태시가 지닌 또 다른 약점은 미학적 관점으로부터 제기될 수도 있다. 생태시학은 윤리학과 미학을 절충시키려는 듯이 보인다. 윤리학과 미학을 재결합한다는 것의 의미는, 시와 예술의 자율성을 부정하면서 미의 가치를 윤리적, 실천적 선의 영역으로 환원시킬 위험성을 내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미적 측면에서 생태시학이 지닐 수 있는 보수성의 위험을 암시해준다. 문학과 예술의 미적 자율성을 실천적이거나 도덕적인 윤리학의 영역으로 환원시킬 때, 생태시는 생태시학이 아니라 생태윤리학으로부터만 그 존재 근거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서 생태시학은 더 이상 시학이기를 중지하게 될 것이다. 시에서 생태학적 자연은 사실의 세계가 아니라 가치의 세계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사실을 망각할 때, 생태시학은 시학으로 존속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생태시도 결국은 시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7. 생태시의 발전과제
생태시가 시로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새로운 시대적 감각의 형식과 시적 방법론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 소재나 모티프, 또는 그 메시지나 내용에 의해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는 그 자체로 시가 된다. 그리고 시를 그 자체로 시이게 하는 것은 시대적 감수성의 확보와 그러한 감수성에 의한 감각의 두께나 깊이의 확장에 있을 것이다. 생태시가 무엇보다도 생태시라는 명칭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경우, 그것은 또한 언제나 그냥 ‘시 그 자체’일 것이다.
이진우(1998)의 말을 결론으로 삼을 만한데, 그는 인간중심주의를 어느 정도 약화시키고 또 생명중심주의를 어느 정도 약화시켜 두 사상이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자연의 생명과 인간의 자유를 조화롭게 통합하는 것이 생태학적 사유의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시가 가진 본질적 기능과 영향력을 생각할 때, “숲을 지키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라던 게리 스나이더의 외침이 오늘날의 시에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자명해 보인다. 자연의 가치와 질서와 미학을 되찾아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확산시키고 감성을 계발시키는 일이야말로 우리시대 시가 수행해야 할 시급한 과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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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27
  • 저작시기2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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