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의 시 세계에 드러난 생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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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현종의 시 세계에 드러난 생태주의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생태주의의 의미
2. 정현종의 시세계
3. 정현종의 시 세계에 나타난 생태주의적 특징분석
「나무여」,「나무에 깃들여」,「흙냄새」, 「들판이 적막하다」
「우리는 구름」, 「가짜 아니면 죽음을」, 「문명의 사신」,「깊은 흙」,
「요격시」, 「푸른 하늘」「초록 기쁨」「바람이여, 풀밭이여」
「천둥을 기리는 노래」「붉은 가슴 울새」「까치야 고맙다」
「그 굽은 곡선」「맑은 물」「아침 햇빛」「그 두꺼비」「꽃잎」

본문내용

바로 시적 화자의 전환 및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생태학적 문제 의식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인간 아닌 다른 존재의 시선을 통해 인간에게 호소하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은 저렇게
나뭇잎을
설렁설렁 살려낸다
(누구의 숨결이긴 누구의 숨결,
느끼는 사람의 숨결이지)
바람의 속알은
제가 살려내는
바로 그것이거니와
나 바람 나
길떠나
바람이요 나뭇잎이요 일렁이는 것들 속을
가네, 설렁설렁
설렁설렁.
-「설렁설렁」전문 정현종 시전집 2 『세상의 나무들』(문학과 지성사 1999) 144면
이 작품에서 화자는 바람이다. 설렁설렁은 자연의 섭리에 대한 어떤 확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을 느끼는 사람의 숨결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시인의 깨달음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도 상호간의 합일의 양상, 곧 상호간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바람은 자연스럽게 길떠나 행하며 설렁설렁 이라는 표현을 통해 그 자체의 생명력과 활기를 드러낸다.
이에 비해 또다른 작품 「개들은 말한다」는 개들, 이리, 여우, 뱀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 중심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개들은 말한다
나쁜 개를 보면 말한다.
저런 사람 같은 놈.
이리들은 여우들은 뱀들은
말한다 지네 동족이 나쁘면
저런 사람같으니라구.
-「개들은 말한다」, 총 2연 중 제 1연 정현종 시전집 2『세상의 나무들 』(문학과 지성사 1999) 145면
여기서 시인은 개와 여우, 이리, 뱀의 시각에서 인간을 비판한다. 참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인간 아닌 존재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쩌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흔히 인간들은 사람답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개만도 못하다” “짐승만도 못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 시에서 화자인 동물들은 이 표현을 따라서 인용한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행위가 더 나쁜 것일 수 있다. 생각해 보자.. 동물들에게 인간이 어떤 일들을 행하는 지를 말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사냥하고, 애완동물이라고 집에 키우기 위해 성대를 잘라내고, 의학을 위해서라며 동물 실험을 만행하는 인간들.. 동물들의 눈으로 볼 때 정말 자신의 동족 중에 나쁜 짓을 한 동물들은 사람같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시인은 이처럼 인간적 기준으로 볼 때 당연시되며 행해지는 많은 것들을 화자 전환에 의해 다시 돌아보도록 권유한다. 결국 이 시에서는 불완전한 인간의 기준으로 인간 아닌 존재에 대해 함부로 대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생태 사상이 강조하는 모든 존재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이 시에서는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저쪽 벌판이 말했습니다.
내 가슴 속의 두루미떼!
이쪽 벌판도 말합니다
내 가슴 속의 기러기떼!
눈부십니다
날아오르는 벌판의
가슴!
-「벌판이 말했습니다」전문 정현종 시전집 2 『세상의 나무들』(문학과 지성사 1999) 179면
이 작품에서의 화자는 벌판이다. 두루미떼와 기러기떼를 가슴에 품은 벌판.. 두루미떼와 기러기떼가 날아오르는 벌판의 모습을 시인은 역시 시적 언어로 찬미하며 자연의 합일 상태를 노래한다. 벌판과 기러기떼는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존재한다. 기러기는 벌판의 가슴 속에 있으며 그 자체가 벌판의 가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날아 오를 때도 여전히 벌판에 속해 있다. 이것은 곧 합일의 상태, 또한 공존과 상호 관련성을 드러낸다. 화자가 벌판이기에 이것은 더 설득력이 있게 표현되고 있다. 벌판이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어찌보면 자신들의 하나됨을 인간에게 자랑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눈부시다는 찬미의 표현을 통해 시인 또한 그것들과 하나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위의 몇 개의 작품에서 보았듯이 정현종이 새로운 시각으로 화자를 설정하는 것은 시인 특유의 시학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의 시학에 의하면, 지적 자아는 자연 만물의 종류 만큼이나 수많은 존재로의 변신이 가능하고 변신한 존재가 속한 자연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받아 작품의 활기로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곧 정현종의 생태시에서 바람, 개, 이리, 벌판 등으로 제시되는 시적 화자의 다양성과 친생태성은 그의 미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세계로 온몸을 맡기고 직관적으로 그 섭리를 느낀 다음 생명력이 자연스러운 분출, 충일 끝에 도달하는 만족감을 시로 형상화한 것이다. 시인의 작품이 분출하는 생기는 삼라만상이 내뿜는 생명의 기운을 흡입한 시인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임도한, 『한국 생태시 연구』, 고려대 박사 논문, 1999
이상에서 정현종의 시 세계에 나타난 생태주의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위에서 살펴본 특징들 외에도 더 다양한 특징들을 가진 시들이 많이 있으나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인식되는 것들만 생각해 보았다. 앞에서 보았듯 정현종은 생태학적 인식의 각 측면에서 작품을 창작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공존, 공생의 당위성, 존재의 상호 관련성 및 문명 비판을 통한 자연의 찬미를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그리고 이것은 무리한 논리와 설명이 아닌 자연스러운 직관에 의해 이루어지며 인간 아닌 다른 존재로의 변신 또한 작품 속에서 자유로이 이루어진다. 특히 인간 아닌 존재에 대한 소중한 자각 및 존중과 그것의 활기가 정현종의 일반적인 작품들이 갖는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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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정현종 시전집 2 -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갈증이며 샘물인』
문학과 지성사, 1999
* 정현종 ,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미래사, 1991
* 임도한 , 『한국 현대 생태시 연구』, 고려대학교 논문, 1999
* 최동호 평론, 『디지털 문화와 생태 시학』, 문학동네, 2000
* 박희병, 『한국의 생태 사상』, 돌베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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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0.04.20
  • 저작시기2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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