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작품과 작품에 내재된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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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친일 작품과 작품에 내재된 논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I. 서론

Ⅱ. 친일문학의 이해
1. 편협한 언어민족주의
2. 일제 말 사회단체 참여로 친일을 규정하는 태도
3. 창씨개명을 친일의 기준으로 삼는 태도

Ⅲ. 친일문학의 논리
1. 친일문학 논리의 형성 배경
가. 조선 책략론
나. 동양평화론
다. 정한론
라. 일선동조론
2. 친일문학의 논리적 구조
가. 「동화」와 「차별로부터의 탈출」- 이광수
나. 근대 초극의 허상 - 최재서의 경우

Ⅳ. 친일작품과 작가에 대해
1. 김동인 2. 김동환 3. 김문집
4. 김소운 5. 백철 6. 이무영
7. 이석훈 8. 이효석 9. 채만식
10. 주요한 11. 최정희

Ⅴ. 결론

* 참고자료

본문내용

움, 자라나는 자식의 초라함 같은 모든 걸 당신을 위해” 참고 견디면서 홀로 아들 승일이를 낳아 기른다. 소설의 시작은 ‘나’가 아들 ‘승일’이와 함께 지원병 훈련소를 견학하기 위해 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소설의 대부분은 지원병 훈련소에 도착해서 교관인 ‘하라다’에게 훈련소에서의 생활을 상세하게 듣고 군인정신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당신에 대한 추억이 회고적이고 독백적인 어조로 중간 중간에 삽입되고 있다. 언뜻 이 두 가지 내용은 서로 병존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식사량, 식사예절에서부터 반찬의 종류, 잠자리 정돈 방식, 평일의 일정, 학과 내용 등 훈련소에서의 구체적인 생활상과 일본 군인정신에 대한 강조는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으로는 다소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 이 어색한 내용의 결합은 ‘나’를 “작고 가련한 들국화”에 비유했던 ‘당신’의 말을 부정하는 다음과 같은 고백을 통해 설득력을 얻게 된다.
이제 저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승일이를 키우듯이 승일이를 위해 들국화를 아름다운 꽃, 강인한 꽃으로 가꾸기로 했습니다. 그게 제게 하셨던 당신의 행위에 대한 복수가 될 테니까요, 그럼 안녕히.
‘일본 군인정신’에 입각하여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또 그 아들이 죽어도 결코 울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가 되는 일이 자신을 버린 남자에 대한 복수가 되는 이러한 논리는 한편으로는 총력전체제하에서 ‘징병’을 강요했던 일제에 의해 조작된 ‘군국의 어머니’상을 수용한 결과다. “이 세상에서 배웠다는 남자, 지위 있는 남자, 인격 있는 남자는 현명해서 항상 자신의 지위라든지 명예를 지키는 데에만 머리를 쓸 테니까요.” 라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신’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위해서만 헌신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당신’의 이러한 자기본위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윤리적 기준은 바로 다름 아닌 대동아공영권으로 상징되는 일본 군국주의로 제시된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나가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각오하는 아들 승일이와 비교했을 때 그렇지 못한 ‘당신’의 태도는 비윤리적인 것으로 매도될 수 있다. 이렇듯 개개인의 윤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만큼 대동아공영의 논리는 내면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대동아공영의 논리가 개인의 원한을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이러한 방식은 일본 군국주의가 사회정치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윤리적 잣대로 사용될 만큼 일상적인 차원으로까지 포괄적으로 산포되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아들의 죽음을 통해 옛 애인에게 복수하는 이러한 자기파괴적인 심리는 모성에 대한 이끌림과 친일의 매커니즘 사이에서 동요하는 작가의 분열적 태도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는 우선 최정희의 이전 소설들과의 연관성 속에서 살펴볼 수 있다. 흔히 모성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최정희는 인맥, 지맥, 천맥과 정적기 등의 소설에서 모성을 중요한 삶의 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보충 설명, 일본어판 정적기 내용 첨가) 이렇게 본다면 자식을 기꺼이 전쟁터로 내보내는 ‘군국의 어머니’는 최정희의 모성적 윤리와 상충한다. 실제로 자식을 국가에 바친다는 ‘군국의 어머니’나 ‘황국의 어머니’ 논리는 식민지 조선 여성에게는 매우 낯선 것이었다. 야국초에서 ‘군국의 어머니’가 훈련소 교관인 하라다의 장황한 연설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은 아직까지 이러한 전시하의 모성상이 ‘나’에게 철저하게 체질화되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또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훌륭한 군인이 될 것을 권장하고 훈계하기보다는 오히려 거꾸로 어린 아들의 자발적인 전쟁 참여 의지에 의해 자신의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버리게 되는데, 이는 아들을 훌륭한 황군으로 키우는 군국의 어머니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아들의 뜻이라면 비록 그것이 아들의 죽음일지라도 따르겠다는 전근대적인 어머니의 모습에 가깝다. 소설에서 아들 승일이를 끊임없이 ‘당신’과 비교대조하는 ‘나’의 태도는 한편으로는 일본의 군인정신을 내면화하여 씩씩한 군인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아들과는 달리 비겁하고 나약한 ‘당신’을 비난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내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한 ‘나’가 어머니로서의 지위만은 보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이때 군국의 어머니라는 지위는 여성이 일본 국가의 국민으로 호명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했다. 이렇게 본다면, 야국초에서 그려지는 ‘군국의 어머니’는 사회정치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적인 차원에서까지 작동되는 일본 군국주의 논리의 영향력을 드러내면서도, 그것의 모성파괴적인 성격 때문에 쉽게 내면화되지 못한 채 기존의 전근대적인 가부장제 논리와 습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Ⅴ. 결론
본고에서 살펴본 친일문학 범위와 작품을 볼 때, 친일은 하나의 내적 논리로 귀결된다. 그것은 바로 친일은 ‘자발적인 것’이다. 친일문학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가 있다. 한일합병 이전부터 해방까지 민족을 말살하려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일본의 침략 논리에 강요나 회유보다는 친일작가들 나름의 논리를 통해 식민지배 현실을 인정하였고, 친일적 색채를 농후하게 띠었으며,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변명 일색으로 해방을 맞이하여 문학운동을 주도하였다.
친일문학의 범주를 정확하게 범위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친일의 희석화는 아무런 비판 의식이 없는 우리에게 무의식 중에 받아들려 질 수 있다. 그러나 그 희석화에 숨어있는 친일문학 정당성의 논리를 간파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본고를 작성하면서 가장 큰 수확이었다.
참고자료
1. 조동구, 친일문학의 형성과 전개 양상 연구(동북아 문화연구 제3집), 2002,
pp. 9~32.
2. 김재용 외, 친일문학의 내적논리, 역락, 2003.
3. 김윤식, 작가론의 새 영역, 강, 2006, pp. 100~126.
4. 임종국, 친일문학론, 민족문제연구소, 1966, pp. 185~411.
5. 사에구사 도시카쓰 외, 한국 근대문학과 일본, 소명출판, 2003, pp. 127~133.
6. 최재서 저, 노상래 역, 전환기의 조선문학, 영남대출판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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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9.03.31
  • 저작시기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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