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다 L'HOMME ET LA 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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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L\'HOMME ET LA MER

LE GUIGNON

L\'homme et la mer / Le guignon

본문내용

정은 근대 시인의 어떤 운명을 드러낸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도시 생활 속에서,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모래와 같이 삶에서
빠져나가 밑바닥에 쌓이는 시간의 묵직함이 내면에 울혈을 만들 때 시인은 우울에
빠져든다. 한편으로 어떤 충일한 시간, 자신이 이 세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열렬하게 느끼며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 이상을 시인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은
더욱 일상적 삶의 덧없음을 환멸로서 받아들이게 해 고통을 배가시킨다. 그럴수록 이상은
더욱 열렬하게 시인에게 요구되고 있다. 삶의 틀을 지우는 형식을 반성해 가는 시인은
시간에 대해 매우 예민하다. 시는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올리는 지렛대이기 때문에,
시인은 바로 지금 일상의 삶이 가진 무게에 대해 느끼고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시간의 울혈을 울혈 그대로 인식하고 고통 받고 이를 서정화 한다.
시인은 희망과 절망은 서로 얽혀 있는 것이라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올라가면 내려오기 마련이다. 희망은 절망을 물리칠 수 없다. 다가오는 절망 앞에서 희망은 한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다. 때 묻은 세상에서 순결한 어떤 공간을 꿈꾸고 그 속에서 살려고 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열렬한 희망과 갈구는 절망과 질식으로 바뀌어 버릴 수 있다. 어쩌면 희망 없이는 절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은 결코 포기될 수 없을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희망 없이는 자신의 존재와 삶을 일치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희망과 절망은 계속 자신의 자리를 서로에게 내주어가면서 반복되기 때문에, 시인은 다시 절망할 것이다. 결국 이 희망과 절망의 끝없는 반복으로 이루어진 회로에 시인의 삶은 묶이게 될 것이다. 어디론가 가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는 자신을 시인은 발견할 것이다. 그러면 허무주의의 거대한 ‘심연’이 차차 자신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인간과 바다는 바로 이러한 보들레르의 사상을 바탕으로 쓰여 진 작품이다. 단순한 시가 아닌, 보들레르 그 스스로를 나타내줄 수 있는 하나의 ‘거울’인 것이다.
- ‘인간과 바다’와 ‘불운’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의 화자와 시적
주인공이 일치하고 있다. 바로 보들레르 그 자신인 것이다. 번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시지푸스의 용기가 필요한 것도, 죽음을 초월한 투사도 그 이다. 보들레르를 한번도
만났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을 통해 그를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의 작품 속에서 마치 세월을 초월한 위대한 만남을 한 기분이다. '악의 꽃'은 그의 내면의 일기장과 같은 것이다. 열망, 우울, 힘과 권태, 공포와 도취 등 그의 시가 끊임없이 추구하여 결실을 보았던 미. 그 미 자체를 보들레르로 보는 것은 과도한 것일까.
▶ 시의 차이점
- ‘인간과 바다’는 인간과 바다의 비교와 비유를 통해 시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바다와 같은 심연을 지닌 인간의 번뇌를 다루고 있다. 반면 ‘불운’은 보석과 같은 비유를 사용하고 있지만, 작품 속에 특정 비교대상이 나타나 있지 않다. 불운의 경우는, 시적 주인공이 보들레르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신의 내면의 고통과 괴리를 나타내는 비교대상이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비교대상을 찾자면, 보들레르 그 스스로가 주인공이자,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 시점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이 두시 모두 시적화자와 주인공은 보들레르라고 앞서 말한바 있지만, 표면상으로는 인간과 바다에서는 화자는 시적 주인공을 살펴보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이고, 불운은 표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그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시점이라는 것은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을 나타낸다. 시라는 장르에 시점이라는 개념을 관련시키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는 있으나, 그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불운은 인간과 바다와 비교하여 볼 때, 그의 고독과 번민의 고통을 독자에게 더 절실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그로인해, 작가와 독자는 어느새 하나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보들레르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는 작품이 되는 것이다.
- 음절이 시의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인간과 바다’는 12음절로 시의 호흡이 길다. 그래서 때론 바다의 폭풍과 같은 거친 호흡이 되기도 하며, 인간의 내면 고독을 표현할 수 있는 나직한 낭송이 될 수도 있다. ‘불운’은 8음절로 호흡이 간결하면서도 짧다. 그래서 보들레르의 외로움과 그의 작품으로 비유되는 보석의 단아하고도 위대한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호흡에 알맞다고 생각한다.
▶ 프랑스 근대시의 문을 열였다고 평가되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은 전 5부, 즉 <우울과 이상>,<악의 꽃>,<반항>,<술>,<죽음>으로 구성되어있다. <우울과 이상>은 무한에의 동경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우울한 숙명에 고뇌하는 인간의 영원의 이원성을 상징하고 있다. <악의 꽃>에서는 관능과 음탕이, <반항>에서는 인류의 절망이 조물주를 향해 겨냥되고 있다. <술>에서는 인간 생활이 도취의 색조로 노래되었고, <죽음>에서는 허무가 아닌 삶의 용기로 노래되고 있다.
5부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우울과 이상은 보들레르의 작품 속에서 특히 내적인 세계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앞서 살펴본, ‘인간과 바다’와 ‘불운’은 그의 내면적 고뇌를 살펴볼 수 있었던 시였으며, 특히 고양되고 침체된 그의 영혼의 상태를 우리에게 전달해주었다. 그의 시는 곧 현존하지 않는 그와 대화할 수 있는 통로이다. 시로 인해 그의 생각, 마음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를 갖게 된 것이다. 보들레르 그 자신이라 말할 수 있는 시가 하나의 자물쇠라면, 우리는 5개의 열쇠 중 <우울과 이상>이라는 하나의 키를 갖게 됨으로써, 보들레르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서적
「악의 꽃」.샤를 보들레르.함유선 역. 밝은세상.2004.12.1
「파리의 시인 보들레르」. 윤영애. 문학과 지성사.2000.7.20
「유식의 즐거움」.휘닉스. 휘닉스기획편집팀.20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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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09.05.14
  • 저작시기2006.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3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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