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무정의 대립구도 양상 분석

소개글

이광수, 무정의 대립구도 양상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론
2. 소설 속의 대립구도
2.1 내면적 욕망과 사회적 장벽
2.2 전통과 개화
2.3 선과 악
2.4 영문식(英文式)과 한문식(漢文式)
3. 결론

본문내용

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여자 된 영채가 어젯저녁 청량사 사건에 대하여 잡을 길은 이 길밖에는 없다 하였다. 그러고 영채는 과연 옳은 여자로다 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기가 여태껏 영채를 유혹하던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였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우선은 이번 영채의 행위가 ‘절대적(絶對的)으로 선(善)’하다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춘원 이광수는 작품 내에 개입하여 우선이 자신의 사상(思想)에는 모순(矛盾)이 있는 줄 모른다며 통렬히 비난한다. 우선의 생각을 넓히면 '열녀는 열녀니까 정절을 깨트림이 죄어니와, 열녀 아닌 여자는 열녀가 아니니까 정절을 깨트려도 죄가 아니라' 함과 같다는 것이다. 한편 형식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형식도 영채가 그처럼 정절이 굳은 것을 감탄은 한다. 죽으려고까지 하는 깨끗하고 거룩한 정신을 보고 존경도 한다. 그러나 형식의 생각에는 우선과 같이 '영채의 이번 행위가 가장 옳은 일'이라고는 생각지 아니한다. 사람의 생명(生命)은 우주(宇宙)의 생명과 같다.
전통적인 정조관념을 중요시 여긴다는 점에서 형식은 우선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영채를 '낡은 여자'라 하고, 다시 형용사를 붙여서 순결 열렬(純潔熱烈)한 구식 여자(舊式女子)라 하였다. 그러나 형식은 관습보다는 개인의 삶과 행복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듯 보인다. 춘원 이광수는 이에 대해 ‘형식은 이론(理論)으로는 영채의 행위를 그르다 하면서도 정(情)으로는 영채를 위하여 울지 아니치 못하였다.’고 비난한다.
또한 그는 마지막 부분에 ‘하나는 영문식(英文式)이요, 하나는 한문식(漢文式)이로다.’이라고 덧붙인다. 즉, 그는 두 인물의 사고방식에 모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춘원 이광수는 이러한 서술자의 개입을 통해 두 사람의 차이점을 ‘보여주기 식’이 아닌 ‘들려주기’ 식으로 서술함으로써 계몽 의도를 확실히 하고 있다.
3. 결론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무정의 작품 내에는 수많은 대립구도가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립이 단지 충돌과 갈등에 그치지 않고 변증법적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어떤 것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본론에서 언급했던 선과 악의 대립 혹은 전통과 개화의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혹은 대립구도가 그 자체로서 시대적인 문제의식을 심화하고 독자들이 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내면적 욕망과 사회적 장벽, 영문식과 한문식의 대립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작중 인물에 대한 논평자적 개입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일부 제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물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이광수의 독자적인 가치관이 반영된 문체는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므로 그것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무정의 전체적인 작품구조는 드러난 현실세계의 비극적 하강과 인물들 내면의 상승되는 의지로 인해 역의 대립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우유부단하고 현실에 순응할 소지가 있는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점차 자각해 가는 과정 보여주었다. 특히 주인공 형식의 경우 순응과 자각의 틈바구니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물로 손색이 없다. 무정에 나타나는 이러한 양면성은 시대를 초월하려는 의식을 그에 합당한 문제의식에 의해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이러한 양면성의 애용은 전통과 근대화의 물결이 교차되는 현실을 잘 드러내기 위한 성실한 작가정신의 발로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은희, 「李光洙의 『無情』硏究」,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5), p.5-6
참고문헌
이재선, 『한국문학 주제론』,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한은희, 「李光洙의 『無情』硏究 : 그 兩面性의 意味를 중심으로」,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5

키워드

이광수,   무정,   갈등양상,   대립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