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문학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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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그들은 규정하였다. 따라서 이와 같은 철학의 변환으로 문학 또한 새로운 변모를 가지게 되었는데 ‘심’만이 중요하다고 하던 시대의 이념을 세계의 자아화를 통하여 구현한 향가를 대신해, ‘물’과 ‘도’를 함께 중요시하는 시대에는 자아를 세계화하는 교술시와 서정시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이러한 당위적 이유 때문에 등장하게 된 것이 교술시로서의 ‘경기체가’, ‘가사’가 될 것이며, 서정시로서의 ‘시조’가 된다. ‘경기체가’는 연이 나누어지고 여음이 있는 속악가사의 형식을 따라 만든 사대부들의 노래였다. 또한 민중에서 전래되던 길게 이어지는 교술민요를 선승들이 포교의 목적으로 창작한 것이 ‘가사’의 시초가 된다. 또한 개인의 서정을 나타내는 시조는, ‘심’만을 소중하게 여기던 시대에서 세계의 자아화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아득하게 높은 것을 추구하던 숭고미를 중요하게 여기던 것과는 달리, ‘심’과 ‘물’의 관계를 문제삼는 시대가 도래하자 ‘심’이 멀리까지 나아가지 않고 세계를 자아화하는 작업을 자신의 주변에서 진행하며 우아미를 갖추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는 소재 및 주제적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위와 같은 변화를 이룩한 사대부는 또한 자신의 지위를 안정시키고 농민을 구제하기 위하여 전제개혁을 단행하여 권문세족이 독점한 대토지를 재분배하여야 했으며, 이후 새로운 왕조의 개창과 그 갈등상황에서 미루어보았을 때 당시 이들의 문학은 역사의 방향과 각자의 처신, 현실인식과 신유학의 의리를 두고 전개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문학을 통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을 짐작하여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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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