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에 나타난 패러디 전략과 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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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패러디의 예비적 장치들
1) 공간과 캐릭터의 대비
2) 매개자로서의 피오나 공주

3. 패러디의 구조와 효과
1) 패러디의 구조
2) 위반과 전복의 정치학

4. 결론

본문내용

)로 병치되어 미국에 대한 비판의식을 희석화시켜 버린다. 셋째로 문화산업적 관점에서, 디즈니 동화의 스토리텔링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피터 팬 신드롬'이 지닌 상품 이데올로기가 부수산업과 연계되면서 막대한 문화산업적 자본 가능성을 내재하게 된다. (한창완, 앞의 책, 194-200쪽 참조.)
을 철저하게 되짚어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슈렉>의 피오나 공주는 성에 갇혀 드러누워 백마 탄 왕자를 기다려야 하는 디즈니의 순종형 여성이 더 이상 아니다. 그녀는 로빈 훗 일당을 공중회전 발차기로 제압하는가 하면, 슈렉의 엉덩이에 박힌 화살을 거리낌 없이 뽑고, 고음으로 노래를 불러 그것을 따라 부르던 파랑새가 뻥 터지도록 만들어 새 알을 프라이하고, 거미줄과 나방으로 솜사탕을 만든다거나 뱀을 불어 풍선을 만들어서 슈렉에게 건네고, 슈렉과 더불어 들쥐 바비큐를 먹는 행동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콰드 군주가 아닌 못생긴 초록 괴물과 진정한 결혼을 함으로써, 디즈니가 정형화한 원형적인 여성상을 전복시킨다.
뿐만 아니라 <슈렉>은 공주의 마법을 예상과 다르게 풀리게 함으로써, 디즈니식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깨뜨려버리고, 페미니스트들이 정의한 아름다움으로 대체시킨다. 그리고 <슈렉>은 성을 찾아오는 기사들에게 불 세례를 안겨주었던 용을 죽이는 대신 당나귀의 애인으로 만들고, 디즈니 동화의 주인공들 역시 나름의 제 자리를 찾게 해줌으로써, 1990년대이래 미국에서 급속도로 퍼졌던 '도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
) 김성곤 교수는 'political'을 '법률적(legal)'으로는 문제가 안되지만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이 아니라 '도의적'으로 번역하였다. (김성곤, 「'도의적 공정성'과 문화연구」, 『외국문학』(1995년 여름), 통권 43호, 61쪽.)
을 반영하는 치밀함을 보여 주었다. 이는 <슈렉>이 기존의 고정된 틀과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남을 추구하고 있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렉>에서 디즈니 내러티브의 강력한 추동력이었던 세미 클래식 뮤지컬을 다양한 젊은 밴드들의 록음악으로 대체한다든가, 디즈니식의 시적인 대사 대신 슈렉과 피오나의 거침없는 대사와 행동을 통해서 디즈니 스타일에서 탈피하고자 하지만, 못생긴 피오나는 꼭 못생긴 괴물과만 결혼해야 하는가하는 문제와 그리고 둘은 못생긴 모습으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 구조를 볼 때, 드림웍스 역시 디즈니를 넘어서는 것이 문제일 뿐 세계를 지배하려는 헐리우드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슈렉>이 패러디 전략을 통해 추구하는 에토스(ethos)
) 에토스는 기호화된 효과(텍스트의 생산자가 원하는 것이나 의도하는)와 해독된(해독자에 의해 달성된) 효과가 겹치는 것을 말한다. (허치언, 앞의 책, 93쪽.)
는 디즈니 문법과 이데올로기를 끌어들여 전복시키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디즈니 왕국을 극복하고 포스트 디즈니를 모색하는 방법인 셈이다. <슈렉>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을 반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는 점에서 메타픽션(metafiction)을 환기시킨다. 그러므로 <슈렉>의 패러디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기 반성적 모드(self-reflexive mode)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메타 애니메이션'(meta-animation)이라 할 만하다.
) 허치언은 20세기에 TV, 영화, 음악, 소설 등 예술의 각 장르에서 패러디가 압도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예술은 원래 자연을 모방하는 것인데 그것이 더 이상 현실을 재현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앞선 예술을 모방하는 자기반성적 모드를 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책, 135쪽. 권택영, 앞의 책, 169쪽에서 재인용.)
4. 결론
드림웍스가 그동안 <개미>와 <치킨 런>을 통해 애니메이션에서 패러디의 가능성을 실험해오면서, <슈렉>에서 패러디를 전략적으로 사용한 것은 지금까지의 흥행 실적과 칸 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점 그리고 비평계의 반응을 종합해볼 때 크게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2001년 8월 현재 IMDB 기록은 평점 8.3/10, 그리고 역대 영화 상위 250편 중에서 96위를 기록하고 있다. (www.imdb.com)
작품의 패러디의 에토스가 뚜렷하게 안티 디즈니라는 점에서 자칫 도식적인 구조나 풍자의 수준에 머물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렉>은 "과거의 것을 빌려 관객에게 재현의 한계와 온갖 담론에 깃든 권력을 되돌아보게 하는 자기 반성적 모드"
) 권택영, 잎의 책, 157쪽.
로서의 완벽한 포스트모던 패러디의 한 예를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패러디 전략으로 디즈니를 빌어 와서 디즈니 타도를 추구한 <슈렉>은 디즈니의 패러다임에 대한 드림웍스의 완전한 결별 선언이면서 동시에 디즈니 이후를 주도하고자 하는 드림웍스의 의미 깊은 전환점이다. 따라서 드림웍스가, 여전히 세계 애니메이션의 정점에 있는 디즈니와 얼마나 차별성 있게 작품을 만들어낼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드림웍스의 디즈니 패러디 전략을 통한 '메타 애니메이션적' 반성과 새로운 전망에 대한 탐색은, 지금도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공세에 잠식당하고 있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소재의 발굴에서부터 시나리오 구성에 이르기까지 기획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애니메이션의 현실에 비춰볼 때, <슈렉>의 성공은 대중예술과 대중문화를 이용한 패러디로 얼마든지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인용자료
권택영. 「패러디, 패스티시 그리고 독창성」, 『다문화 시대의 글쓰기』. 문예출판사, 1997.
김봉석. 「<슈렉>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전략」, 『씨네 21』, 310호(2001, 7).
김성곤. 「'도의적 공정성'과 문화연구」, 『외국문학』, 통권 43호(1995, 여름).
문선영. 「패러디와 문화비평」, 김준오 편, 『한국 현대시와 패러디』, 현대미학사, 1996.
한창완. 『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메이션의 영상전략』. 한울, 2001.
황선길. 『애니메이션 영화사』. 범우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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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2.17
  • 저작시기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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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71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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