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물고기(이창동 저) - 리얼리즘적 비평

소개글

초록 물고기(이창동 저) - 리얼리즘적 비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작가
2. 시나리오와 영화
3. 초록 물고기
(1) 시나리오
(2) 분석
1) 인물 분석
2) 시점
3) 공간적 개념
4)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3) 이창동 감독의 리얼리즘

본문내용

폭력의 암흑세계에 휘말리게 된다. 그 영등포 일대의 조폭들의 잔혹한 세계는 도구적 이성을 중심으로 한 도시의 타락한 사회환경을 상징한다.
아이러니에 의한 균열과 인물-환경의 상호관계는 주인공 막동을 통해 나타난다. 막동은 살인의 순간에 가장 타락한 위치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간을 기억해 내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막동은 장애인인 큰형에게 전화를 걸어 어렸을 때 초록물고기를 잡으러 갔던 일을 이야기한다. 이때 화면은 전화박스 내부의 공간에 위치한 막동의 모습을 비추는데, 전화박스의 윤곽에 의해 화면 외부의 세계와 분리된 막동의 얼굴은 바깥의 험한 세계에서 차단되고 싶은 그의 심리를 암시한다. 울음과 웃음이 교차되는 막동의 표정 역시 이미 수렁(부정적 환경)에 깊이 빠진 막동의 위치와 그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그의 양면적인 심리를 드러낸다. 그 점은 초록물고기에 대해 말하면서 클로즈업되는 막동의 표정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 서서히 초록물고기를 말하는 막동의 얼굴만 남기는 클로즈업은 전화박스처럼 화면 외부의 부정적 세계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막동의 심리를 강조한다.
물론 그는 이제 어디로도 탈출할 수 없으며 순진함의 대가로 배신에 의해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죽음의 순간 막동의 얼굴은 배태곤 차의 앞 유리쪽으로 한발씩 다가서는데, 이는 앞의 클로즈업과는 반대로 소망을 상실한 채 부정적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의 운명을 암시한다. 차창에 기대면서 눌려 일그러진 막동의 얼굴 역시 초록물고기의 꿈을 잃어버린 죽음의 표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에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이 비정한 세상은 평온에 잠긴다. 그러나 막동을 통해 제시된 아이러니와 비극적 운명은, 부정적 환경에 의존한 삶의 평온한 외면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초록물고기>에서 타나나는 인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이다.
그 같은 아이러니에 의한 균열과 인물-환경의 상호관계는 또 다른 주인공 미애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옛 사진을 보며 오열하는 미애의 모습은 (가족들의) 평온한 일상 속에 숨겨진 균열을 드러내며 사회(환경)의 모순을 직시하게 한다. <초록물고기>의 마지막 장면은 그 같은 환경의 모순을 길 건너 고층 아파트와 초록 버드나무 아래 막동이네 식당의 대비되는 풍경으로 제시한다.
이창동의 <초록물고기>는 순수성을 대변하는 주인공들의 아이러니한 운명이 이 척박한 시대에 얼마나 수용될 수 있을지, 주인공은 무모한 투쟁으로 인해 희생되어 가는 과정을 겪는다. 각박한 현실에서 순수함을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각박한 현실을 들춰 순수함이 훼손되어가고 망가져 가는 모습을 여과 없이 묘사해 가는 방식을 취한다. 이창동 감독에게 있어 현실의 모사는 삶의 소중함을 이상화하는 작업이 아닌 훼손되어 가는 삶의 가치를 반어적으로 옮기는 것이다.
나병철, <소설의 이해>
나병철, <소설과 서사문화>
허성미, <이창동 작품 시나리오 분석>,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허아름, <이창동 소설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한국 시나리오 선집 : 영화진흥공사. 제14권-제15권.

키워드

리얼리즘,   초록물고기,   이창동,   시나리오,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