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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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말 얼마큼 적으냐……
이 시는 시인 자신의 소시민적 행동을 진솔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발견하게 된 자신의 초상(肖像)은 자신이 추구하는 시의 경향이나 민중 시인으로서의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음을 알게 된다. '땅 주인'이나 '구청 직원' 또는 '동회 직원', 소위 가진 자, 힘 있는 자에게는 반항하지 못하면서, '이발장이'나 '야경꾼'들로 대표된 가지지 못한 자, 힘 없는 자에게는 단돈 일 원 때문에 흥분한다. 또 그는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다 '붙잡혀 간' 소설가를 보면서도 두려움 때문에 대항하지 못하고, '설렁탕집'에서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한다. 이렇게 커다란 부정과 불의에는 대항하지 못하면서도 사소한 것에만 흥분하고 분개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봄으로써 마침내 시인은 자기 모멸의 감정에 빠지게 된다. 또한, '절정 위에는 서 있지 /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는 자신의 방관자적 자세를 확인한 그는 '모래'·'풀'·'바람'보다도 보잘것없는 자신의 존재를 비판, 반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인은 아무 죄 없는 소설가를 구속하거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 권력에는 정면에서 대적하지 못하고 방관하는 지식인의 무능과 허위 의식을 폭로, 고발하는 진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자신의 최후이자, 최고의 작품인 <풀>이라는 걸작을 창작하게 되는 정신적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자유라는 이상을 버릴 수 없으면서, 싸우지도 못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소시민이 되어 버리고 만 자신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면서 정말로 분노해야 할 것에는 침묵해 버리는 자신을 비웃으면서 5연에서는 자조적으로 돌아선다. 7연은 분노가 쓰디쓴 자기 연민으로 표현되어 있다.
4. 눈 -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핵심정리
▶ 시작(詩作) 배경 : 김수영의 <눈>이라는 제목의 시는 세 편이다. 이 시는 그 중 첫 번째의 것이며, 그 후 1961년 민중의 상징체로서 <눈>, 1966년 폐허에 내리는 <눈>을 썼다. 선명한 대조의 기법을 통해 순수한 삶에 대한 소망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 시들은 구성이나 내용에는 차이가 크지만, '눈'의 이미지만은 비슷하다. 김수영의 '눈'은 [참되고 순결한 생명의 표상]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 '기침'은 무엇의 상징인가. '눈'과 대립되는 관념으로 보면 어떨까?
이 시는 아주 단순한 구조와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시의 소재인 눈의 순수성을 통해 현실에 대한 울분의 토로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순수한 삶에의 지향을 노래하고 있다. '눈은 살아 있다'와 '기침을 하자'는 두 구절의 반복으로 의미를 점층적으로 강조하고 있음도 특이하다.
우리가 늘 서정적으로만 파악해 온 눈의 이미지와 이 시에서의 눈의 이미지가 어떻게 구별되는지 여러 번 읽어보면서 느껴보자.
▶ 성격 : 의지적, 주지적, 비판적, 참여적, 상징적
▶ 어조 : 단호하고 강인한 남성적 어조
▶ 특징 : ① 반복 표현에 의해 점층적 효과, 선명성, 동적 리듬을 형성
② 소박한 일상어로 시적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음
▶ 시상의 전개
* 기(1연)- 순수한 생명적 존재로서의 눈
- 떨어지는 눈이 아닌 '떨어진' 눈 : 순수한 생명
* 승(2연)- 젊은 시인의 기침을 하는 행위→ 눈과 기침의 선명한 대조
- 마음 놓고 기침 한 번 하지 못한 소시민적 비굴성이 나타남. 즉, 기침 = 일상 생활의 속 물성, 소시민성
눈 = 순수성, 비속물성, 영원성
* 전(3연)- 죽음을 초월한 생명으로서의 눈→ 눈의 영원성, 불멸성(1연의 반복)
* 결(4연)- 젊은 시인의 가래를 뱉는 행위→ '가래=기침'의 극단적 형태(2연의 반복)
- 마음 속에 버려야 할 무엇, 즉 소시민성, 속물성을 내뱉자는 의미.
▶ 제재 : 눈.(전통적 의미의 눈이 아닌, 다른 의미를 가진 눈임. 즉, 떨어지는 눈이 아닌 '떨어진' 눈으로써 '순수한 생명'을 의미.)
▶ 주제 : 정의롭고 순수한 삶에의 소망과 의지
▶ 참고 : 문학이론 <참여시(參與詩)>, 김남조 시 <정념의 기>
● [김수영의 '눈'과 김남조 <정념의 기>에서의 '눈' 차이점]
1)김수영의 '눈' : '떨어진' 눈 - 영원한 생명을 가진 존재(영원성)
2)김남조의 '눈' : '내리는' 눈 - 뉘우침과 비애의 감정으로 거닐며 감정을 다스리며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을 받는 <전통적 의미>의 눈.
● [고은 시 <눈길>과 김수영 <눈>과의 공통점]
1)<눈> - '눈'의 순수함을 통해 속물적인 더러움을 씻고 깨끗해지고자 하는 의지 가 잘 드러나 있다.
2)<눈길> - 눈은 화자의 지나온 괴로운 과거의 길을 모두 덮어줌으로써 화자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다.
Ⅳ. 감상
1970,80년대를 지나온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시인이 있다. 공화당과 민정당과 한나라당으로 흘러가는 이 땅의 비민주적 사회속에서 좌절한 젊은이들이 위로를 받았었다. 김수영은 우리 사회의 속물성과 의식의 부자유스러움에 대항해 "시여,침을 뱉어라"고 밀어붙이며 자신의 시 이론을 완성시켜갈 즈음, 술취한 한밤중의 귀갓길에서 질주하던 시내버스에 부딪쳐 사망했다. 그러나 끝없이 젊은 김수영은 70,80년대를 거치며 그를 읽고 전율하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풍경처럼 남았고, 앞으로도 그러하며 또한 그러할 것이다.
<참고문헌>
박종추, 김수영의 시정신 고찰, 조선대학교 대학원, 1986
양왕용, 김수영시에 나타난 역동적 이미지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1988
양미복, 김수영 시 연구,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1995
이방원, 김수영의 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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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10.29
  • 저작시기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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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77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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