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해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락으로 정신이 산만해진 사람도 익숙해질 수가 있다. 아니 어떤 과제를 정신분산적 오락 속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능력 자체가 그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일이 이미 하나의 습관이 되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예술이 제공해 주게 될 정신분산적 오락을 통해서 우리는 지각이 당면하고 있는 새로운 과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가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개개의 인간들은 그러한 과제를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술은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바로 그 곳에서 예술의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은 오늘날 이러한 과제를 영화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 모든 영역에서 점점 더 강하고 더 두드러지게 오락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수용방식 - 이것은 또한 지각작용에서 일어나고 있는 깊은 변화의 징후이기도 하다 - 은 고유한 연습수단을 영화에서 찾고 있다. 그 충격효과라는 면에서 영화는 이러한 수용방식에 잘 부응하고 있다. 영화는, 관중으로 하여금 비단 비평적 태도를 갖게 함으로써만이 아니라 그와 아울러 이러한 영화관에서의 관중의 비평적 태도가 주의력을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종교의식적 가치를 뒷면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관중은 시험관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러나 그는 정신이 산만한 시험관인 것이다.
追記
현대인의 점진적인 프롤레타리아트화와 대중의 점진적인 형성은 동일한 사건의 양면이다. 파시즘은 새로이 생겨난 프롤레타리아트화한 대중을 조직하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중이 폐지하고자 하는 소유관계는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있다. 파시즘은 대중으로 하여금 그들의 권리를 찾게 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의 의사를 표시하게 함으로써 구원책을 찾고자 한다. 대중은 소유관계의 변화를 요구할 권리가 있지만 파시즘은 소유관계를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그들에게 그럴듯한 하나의 명목을 제시하고 있다. 파시즘이 정치의 예술화로 치닫게 되는 것은 당연한 역사적 귀결이다. 지도자의 숭배라는 명목으로 모욕과 수모를 강요당하는 대중의 강간은, 종교의식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봉사를 강요당하는 기계의 강간과 쌍벽을 이룬다.
정치의 예술화를 위한 모든 노력은 한 점에서 그 정점을 이루는데, 바로 이 한 점이 전쟁이다. 전쟁, 오로지 전쟁만이 전통적인 소유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규모의 대중운동에 하나의 목표를 설정할 수가 있다. 정치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상황을 위에서처럼 공식화할 수 있다. 즉 오로지 전쟁만이 소유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재의 모든 기술수단을 동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파시즘에 의한 전쟁의 신격화가 이런 식의 논리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논리를 한번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이디오피아 전쟁을 두고 한 마리네티의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25년 전부터 우리들 미래파는, 전쟁은 비예술적이라는 주장에 반대해 왔다.……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장하고자 한다 ...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방독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확성기, 화염방사와 소형탱크 등을 빌어 버림을 당하고 있는 기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굳건히 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오래 꿈꾸어 오던 인간 육체의 金屬化 과정의 시대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꽃피는 초원을 불꽃 튀기는 기관총의 열대식물로서 더 한층 다채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총탄의 포화와 대포의 폭음, 사격 뒤에 오는 휴식, 향기와 썩는 냄새 등을 합하여 하나의 교향곡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대형탱크, 기하학적 비행편대, 불타고 있는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나선형의 연기와 같은 새로운 건축구조와 그밖의 다른 건축구조를 창조해내기 때문이다.……미래주의의 시인들과 예술가들이여.……전쟁의 미학이 갖는 이러한 근본원리를 기억하라. 그리하여 새로운 시, 새로운 조형예술을 위한 그대들의 투쟁이 이들 전쟁미학의 근본원리에 의해서 분명하게 밝혀질 수 있기를!
이 선언문은 분명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선언문의 문제제기는 변증가에 의해 받아들여질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변증가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날의 전쟁미학은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즉 생산력의 자연스러운 이용이 소유질서에 의해 저지당할 때는 기술적 수단과 속도 및 에너지 자원의 증대는 불가피하게 생산력의 부자연스러운 이용으로 치닫는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또 이러한 필연성의 마지막 출구가 바로 전쟁이다. 전쟁의 파괴성은, 사회가 기술을 사회의 유기적 일부로 병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으며, 또 기술이 사회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가공할 양상을 띠고 있는 제국주의적 전쟁은 엄청난 생산수단과 이러한 생산수단을 생산과정 속에서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생겨나는 상황 사이의 불일치(바꾸어 말하면 실업과 상품시장의 결핍)에 의해서 결정된다. 제국주의적 전쟁은 일종의 기술의 반란이다. 다시 말해 기술은 제국주의적 전쟁에서, 사회가 평소 자연스러운 재료를 통해 기술에 부여하지 못했던 권리를 <인간재료>를 통해 다시 거두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강의 흐름이 나아갈 운하를 파는 대신 기술은 인간의 흐름을 전쟁의 참호 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고, 또 비행기를 통해 씨를 뿌리는 대신 화염폭탄을 도시에 뿌리고 있으며, 그리고 가스 전쟁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분위기를 없애는 수단을 발견하였다. <세상은 무너져도 예술은 살리라>라고 파시즘은 말하면서 기술에 의해 변화된 지각의 예술적 만족을, 마리네티가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전쟁에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예술지상주의의 마지막 완성이다. 일찌기 호머의 시대에는 올림푸스 신들의 관조대상이었던 인류는 이제 그 스스로가 관조대상이 되었다. 인류의 자기소외는 인류 스스로의 파괴를 최고의 미적 쾌락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이 파시즘이 행하는 정치의 예술화의 상황이다.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로써 파시즘에 맞서고 있다.
오락으로 정신이 산만해진 사람도 익숙해질 수가 있다. 아니 어떤 과제를 정신분산적 오락 속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능력 자체가 그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일이 이미 하나의 습관이 되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예술이 제공해 주게 될 정신분산적 오락을 통해서 우리는 지각이 당면하고 있는 새로운 과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가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개개의 인간들은 그러한 과제를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술은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바로 그 곳에서 예술의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은 오늘날 이러한 과제를 영화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 모든 영역에서 점점 더 강하고 더 두드러지게 오락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수용방식 - 이것은 또한 지각작용에서 일어나고 있는 깊은 변화의 징후이기도 하다 - 은 고유한 연습수단을 영화에서 찾고 있다. 그 충격효과라는 면에서 영화는 이러한 수용방식에 잘 부응하고 있다. 영화는, 관중으로 하여금 비단 비평적 태도를 갖게 함으로써만이 아니라 그와 아울러 이러한 영화관에서의 관중의 비평적 태도가 주의력을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종교의식적 가치를 뒷면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관중은 시험관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러나 그는 정신이 산만한 시험관인 것이다.
追記
현대인의 점진적인 프롤레타리아트화와 대중의 점진적인 형성은 동일한 사건의 양면이다. 파시즘은 새로이 생겨난 프롤레타리아트화한 대중을 조직하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중이 폐지하고자 하는 소유관계는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있다. 파시즘은 대중으로 하여금 그들의 권리를 찾게 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의 의사를 표시하게 함으로써 구원책을 찾고자 한다. 대중은 소유관계의 변화를 요구할 권리가 있지만 파시즘은 소유관계를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그들에게 그럴듯한 하나의 명목을 제시하고 있다. 파시즘이 정치의 예술화로 치닫게 되는 것은 당연한 역사적 귀결이다. 지도자의 숭배라는 명목으로 모욕과 수모를 강요당하는 대중의 강간은, 종교의식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봉사를 강요당하는 기계의 강간과 쌍벽을 이룬다.
정치의 예술화를 위한 모든 노력은 한 점에서 그 정점을 이루는데, 바로 이 한 점이 전쟁이다. 전쟁, 오로지 전쟁만이 전통적인 소유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규모의 대중운동에 하나의 목표를 설정할 수가 있다. 정치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상황을 위에서처럼 공식화할 수 있다. 즉 오로지 전쟁만이 소유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재의 모든 기술수단을 동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파시즘에 의한 전쟁의 신격화가 이런 식의 논리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논리를 한번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이디오피아 전쟁을 두고 한 마리네티의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25년 전부터 우리들 미래파는, 전쟁은 비예술적이라는 주장에 반대해 왔다.……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장하고자 한다 ...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방독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확성기, 화염방사와 소형탱크 등을 빌어 버림을 당하고 있는 기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굳건히 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오래 꿈꾸어 오던 인간 육체의 金屬化 과정의 시대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꽃피는 초원을 불꽃 튀기는 기관총의 열대식물로서 더 한층 다채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총탄의 포화와 대포의 폭음, 사격 뒤에 오는 휴식, 향기와 썩는 냄새 등을 합하여 하나의 교향곡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대형탱크, 기하학적 비행편대, 불타고 있는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나선형의 연기와 같은 새로운 건축구조와 그밖의 다른 건축구조를 창조해내기 때문이다.……미래주의의 시인들과 예술가들이여.……전쟁의 미학이 갖는 이러한 근본원리를 기억하라. 그리하여 새로운 시, 새로운 조형예술을 위한 그대들의 투쟁이 이들 전쟁미학의 근본원리에 의해서 분명하게 밝혀질 수 있기를!
이 선언문은 분명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선언문의 문제제기는 변증가에 의해 받아들여질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변증가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날의 전쟁미학은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즉 생산력의 자연스러운 이용이 소유질서에 의해 저지당할 때는 기술적 수단과 속도 및 에너지 자원의 증대는 불가피하게 생산력의 부자연스러운 이용으로 치닫는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또 이러한 필연성의 마지막 출구가 바로 전쟁이다. 전쟁의 파괴성은, 사회가 기술을 사회의 유기적 일부로 병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으며, 또 기술이 사회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가공할 양상을 띠고 있는 제국주의적 전쟁은 엄청난 생산수단과 이러한 생산수단을 생산과정 속에서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생겨나는 상황 사이의 불일치(바꾸어 말하면 실업과 상품시장의 결핍)에 의해서 결정된다. 제국주의적 전쟁은 일종의 기술의 반란이다. 다시 말해 기술은 제국주의적 전쟁에서, 사회가 평소 자연스러운 재료를 통해 기술에 부여하지 못했던 권리를 <인간재료>를 통해 다시 거두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강의 흐름이 나아갈 운하를 파는 대신 기술은 인간의 흐름을 전쟁의 참호 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고, 또 비행기를 통해 씨를 뿌리는 대신 화염폭탄을 도시에 뿌리고 있으며, 그리고 가스 전쟁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분위기를 없애는 수단을 발견하였다. <세상은 무너져도 예술은 살리라>라고 파시즘은 말하면서 기술에 의해 변화된 지각의 예술적 만족을, 마리네티가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전쟁에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예술지상주의의 마지막 완성이다. 일찌기 호머의 시대에는 올림푸스 신들의 관조대상이었던 인류는 이제 그 스스로가 관조대상이 되었다. 인류의 자기소외는 인류 스스로의 파괴를 최고의 미적 쾌락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이 파시즘이 행하는 정치의 예술화의 상황이다.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로써 파시즘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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