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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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영향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선의 생각과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다. 그렇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같은 역사적 대사건은, 게다가 원만하지 않은 죽음은, 고인의 의도가 어찌됐던 간에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시끄러운 잡음을 내기도 한다.
지속되는 '죽음'에 관한 뉴스는 먼저 내게 껄끄러운 죄책감을 불러 일으킨다. 여운계 선생님이든, 노무현 전 대통령이든 살아 계실 때는 그분들에 대해 그다지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그분들을 점점 알아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왜 살아계실 때, 한번 더 그분들을 돌아봐 드리지 못했나.. 특히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 그분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려 하지 못했나 하는 마음의 불편함이 며칠 내내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분을 직접 대해본 적도 없는 내 마음이 이럴진대, 한 번이라도 그분들과 가까이 해봤던 사람들의 고통이야 오죽할까. 돌아가신 분들의 지인들이 흘리는 눈물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이렇게 멀리 있었던 나의 마음까지도 축축하게 적셔와 무겁게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게 만들었던 주말의 단상들은 새로운 한 주가 되어서도 끊임이 없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 때문에 죽는 것인지.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이다지도 덧없을 수 있는 건지. 언제고 나에게도 닥쳐올 지 모르는 그 엔딩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것인지. 치열하게 세상을 살았던 분들의 죽음마저도 저리 허무할진데, 그냥저냥 부유하며 살아가는 내 삶이란 어찌나 허무한 것인지..
별안간 내 인생의 맛이 톡 쏘는 콜라였다가 점점 김빠지고 있는 콜라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찌보면, 특별하게 남기고 싶은 것도, 특별하게 가지고 싶은 것도, 특별하게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것도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 그렇다면, 나는 무슨 의미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는데에는 굳이 붙여야 할 '이유'같은 건 없는게 아닐까.
잡다하게 밀려드는 생각의 단상들 때문에 편히 잠을 자게도, 편히 글을 쓰게도 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망연히 웃고 즐기며 삶을 사는 것으로 과연 충분한 것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곧 나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또, 아무일 없던 듯이 웃고 즐기며 달달함만 남은 하루 하루를 보내려고 하겠지. 나는 아마 김빠진 콜라를 따라내고 새로운 무언가를 담을 용기가 없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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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