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비평과 대중문화] 로맨스는 어디에서 오는가, ≪응답하라 1997≫

소개글

[TV비평과 대중문화] 로맨스는 어디에서 오는가, ≪응답하라 1997≫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응답하라 1997≫ 신드롬

-그리워라 1997, 1997년도의 향수

-≪응답하라 1997≫이 눈길을 끄는 방식

2.로맨스는 어디에서 오는가

-로맨스에서 ‘시간’의 의미

-로맨스의 함정

본문내용

한다. 반면 신데렐라는 착하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사랑 앞에서 ‘선택 받길 기다리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 전형적인 스토리에 우리는 진부함을 느끼지만, 평범한 여성의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의 욕망 때문에 기본적인 스토리의 골격은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채택되곤 한다. ≪응답하라 1997≫ 또한 이 전형적인 스토리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음을 주인공들의 인적사항이다.
성시원
1981년 1월 30일생 현재 32세
H.O.T 멤버 토니 안 열혈 팬. 학창시절 성적은 전교 꼴찌였지만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하면 전국구로 소개가 된다. 별명은 \'안승부인(안승호 부인)\'. 현직 방송작가.
윤윤제
1980년 4월 29일생 현재 33세.
부산 광안고 전교 1등 출신. 서울중앙지법 스타 판사. 서울대 법대 특차 전형에 수석으로 합격한 뒤 사법고시에서도 수석으로 합격한다.
윤태웅
1972년 생
현재 41세.
윤윤제의 친형. 1991학년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 출신이지만 유일한 혈육 윤윤제를 위해 부산에 남았다. 성시원의 담임교사이자 수학 담당 교사. 반듯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 덕에 동료 교사들에게 인정을,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교직 시절부터 컴퓨터를 잘 다뤘고, 벤처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뒀다. 훗날 18대 대통령후보로 나선다.
서울 중앙지법 수석 판사 윤윤제는 준수한 외모에 공부, 운동을 잘하는 것은 물론 노래까지 잘해 인간미가 부족할 정도이다. 윤태웅은 벤처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두고 외모와 인품과 능력까지 겸비해 대통령후보로 출마한다. 반면 이들의 사랑을 받는 성시원은 그저 귀엽고 평범한 여자이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평범한 성시원을 오랜 시간 짝사랑한다는 것은, 여전히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성들의 욕망이 드라마에 투영된 결과이다. 사실 누가 성시원의 남편이 되더라도 시청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시원이 윤윤제와 결혼을 했다면 까칠하지만 매력 있는 수석 판사의 부인이고, 윤태웅과 결혼을 했다면 늘 자상하고 한결같은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셈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었더라도 고교 시절 내내 H.O.T에 빠져있던 전교 꼴지 성시원의 입장에서는 신분 상승이므로 밑지는 선택이 아닌 것이다.
다만, ≪응답하라 1997≫이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와 차별화 된 점은 ‘죽마고우’라는 장치를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유년기부터 사춘기 시절을 모두 함께해온 오랜 친구였다는 장치를 이용해 신데렐라 스토리에 대한 위화감과 불편함을 극소화했다. ≪응답하라 1997≫은 충분히 개성 있는 드라마였지만 이 같은 로맨스의 함정에서 완전히 벗어나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는 ≪응답하라 1997≫ 제작진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시청자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원하고, 제작진은 늘 그렇듯 시청률을 원하기 때문이다. 여성 시청자들의 능동적인 연애에 대한 욕망이 신분 상승에 대한 환상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해지지 않는 이상, 신데렐라 스토리는 점점 자연스러운 형태로 진화해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사고에 침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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