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료윤리에서 네러티브의 역할과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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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생명의료윤리에서 네러티브의 역할과 의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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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의료윤리가 다른 의료윤리의 접근법에 비해 통일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따라서 내러티브의료윤리의 옹호자들은 내러티브적 접근법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내러티브 의료윤리에 대한 가장 중요한 비판은 윤리 원칙이나 규칙과 내러티브와의 관계에 관한 의문에서 나온다. 내러티브 의료윤리는 원칙을 비판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우리가 과연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또한 이야기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것은 우리가 이야기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때 결국 어느 정도의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원칙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내러티브 의료윤리의 비판자들은 내러티브 의료윤리는 원칙주의를 벗어날 수 없으며 오히려 그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원칙과 관련한 또 다른 의문은 내러티브가 결국 윤리적 상대주의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이다. 내러티브 의료윤리에는 윤리적 행위의 근거를 윤리적 원칙이나 규칙보다는 행위자가 처한 고유한 윤리적 현실에서 찾으려 한다. 그리고 행위자가 처해있는 상황은 내러티브를 근거로 하며 내러티브를 통해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네러티브는 대개 행위자의 삶에서 일관성과 진실성을 갖는 내러티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개별 행위자에게 윤리적으로 정합적인 내러티브가 다른 행위자 또는 사회 전체에 적용 가능한 내러티브가 된다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한계가 드러난다. 나에게 진실한 이야기가 타인에게도 진실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공통의 토대가 없이는 내러티브가 윤리적 정당화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내러티브에는 정합성과 진실성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동시에 언제나 자기기만과 거짓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삶의 경험을 내러티브를 통해 재구성해 나가는데 있어서 자신에게 유리한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려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러티브의 이런 가변성은 내러티브 의료윤리의 정당성을 약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원칙주의는 현대 의학이 뿌리박고 있는 과학적 세계관에 근거한 설명의 논리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윤리적 갈등 상황은 정해진 원칙에 의해 설명될 수 있어야 하고 원칙에 포섭되지 않는 많은 잔여물들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윤리적 원칙들은 삶의 이야기와는 유리 된채 객관적이고 전지적인 위치에서 현실을 관망한다.
반면에 내러티브적 접근은 바로 원칙이라는 렌즈로는 보이지 않는 삶과 사건의 여백에 다가가는 작업이다. 내러티브적 방식을 통해 우리는 삶의 논리를 체득하고 삶에 대한 이해를 이루게 된다. 따라서 내러티브 의료윤리는 삶의 맥락에서 동떨어져 버린 각종 원칙들을 일상으로 끌어내리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삶의 내러티브적 맥락을 통해 원칙과 규칙을 찾고자 하며, 내러티브적 정합성을 통해 도덕적 정당화를 추구한다. 내러티브적 일관성을 갖지 못하는 원칙과 규칙은 현실의 갈등 상황을 해결할수 없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내러티브의 다양성은 약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는 문제 풀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맥락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의료윤리적 갈등 상황에 처해 있는 행위자들은 초연한 위치에서 자신을 위해서는 언제나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익명의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은 고통 받고 쉽게 상처받는 나약한 개별적 존재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도덕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증대시키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내러티브 의료윤리는 원칙과 같은 일반적 원리들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추상적 원칙들은 내러티브를 통해 구성되는 삶의 맥락을 기반으로 하여 내러티브를 통해서만 실현된다는 의미에서만 원칙주의와 반대의 입장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내러티브 의료윤리는 기존의 생명의료윤리 담론에서 불충분했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두터운 묘사와 이해를 바탕으로 생명의료윤리 논의를 보다 깊고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비록 현재의 생명의료윤리 담론들이 이해보다는 설명을 추구하는 과학적, 실증적 접근 방식에 기울어 있긴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욕구는 언제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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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4.04.14
  • 저작시기2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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