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을 제시해주는 ‘아침마당’과 같은 프로그램이 좋은 모델들도 있지만, 이혼율이 급증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고정채널을 하나정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도고 생각한다.
둘째, 이혼이 불가피하다면, 이혼에 대한 휴유증을 최소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즉, 이혼하기 전에 별거기간을 가지는 것이다. 별거기간동안 당사자는 물론, 자녀들도 이혼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줄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자녀양육에 관련해서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혼 후의 남녀는 일시적으로 또는 계속적으로 편부모 가족이 되므로, 결국 편부모 가족을 위한 대책을 필요로 하며, 아울러 이혼 후의 문제와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대책을 사회적 차원에서 마련해 줄 필요성이 있다. 정부차원에서의 경제적 지원이나, 자녀양육 및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의 운용의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다.
넷째, 이혼한 사람들의 재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적인 대안의 마련이 필요하다. 즉 재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와 법제도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재혼으로 이루어지는 가족관계에 있어서의 호칭문제나 기타 관련 법규의 개정이 시급하다. 또한 재혼을 결심한 사람들이 체계적인 배우자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혼상담소나 인터넷상 재혼 사이트의 건실한 육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체계화된 가정상담소가 확대되어서 적어도 한 구청에는 1회선정도 확보되어야 하며 시간도 대폭 늘려 아동학대, 아내 구타, 고부갈등 등 모든 가정 갈등 요소를 취급하여 심각한 가정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부부, 고부 등을 개선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시켜야 한다. 이것은 세분된 지역사회 단위 차원에서 이루어져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섯 번째, 주부 노래 교실, 꽃꽂이 교실과 마찬가지로 부부 대화 교실, 혹은 가족 대화 교실이 광범위하게 설치, 운영되어야 한다. 유행가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부 대화가 부족하고 따라 대화법이 세련되지 못한 우리나라 부부 대화 소통 실태를 극복하고, 악화되어 가는 가족 유대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화점, 농협, 그리고 각과가 소속된 직장에 의해 이러한 성격의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좋을 듯하다.
넷째, 사회복지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저소득 가정에 대하여 최소의 인간다운 생계를 보장할 수 있게 생계, 교육, 의료 면에서 확대된 사회적 지원책이 실시되어야 한다. 이것은 빈곤 가정에 있어서 이혼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이혼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그 외 정규 교육과정으로써 민주주의 가족 윤리를 가사 과목에 강화, 보완하여 남녀 학생 차별 없이 어릴 때부터 올바른 가족 윤리관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이혼자들이 불행의 상징이 되지 않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가부장적 결혼의 유지만이 정상이라는 획일적인 정상/비정상의 논리를 변화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6. 나의 생각
처음 결혼과 가족이라는 수업시간 중에 교수님께서 내주신 3가지 레포터 주제에 관해서 ‘이혼 실태와 예방대책‘이라는 주제가 참 마음에 들어서 이번 레포터를 쓰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이혼은 비단 남의 얘기만은 아닌 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위로 세분의 외삼촌 중에 두분이 그리고 큰집에 누나가 이혼을 하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큰외삼촌은 2년 전에 재혼을 하셔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셨지만, 큰집 누나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고, 작은 외삼촌은 아직도 혼자 계신다. 특히나 작은 외삼촌 같은 경우는 너무나 단란한 가정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삼촌도 갑작스럽게 이혼을 당하셔서인지 충격이 크신 거 같다. 물론 중간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주위에 친척분들 또한 설마라 생각하고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셨던 결과인거 같다. 위에 있는 이혼후의 문제점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간접경험을 함으로써 레포터를 쓰면서도 보다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일수도 있으며, 앞으로 나의 주변의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나 또한 시기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냥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문제이며, 이렇게 나에게 한번 정도는 이혼 문제에 관해서 깊게 생각해 줄 수 있도록 레포트를 내주신 교수님께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이혼율의 증가에 대한 문제를 고찰하면서, 그 대책을 모색해 보았다. 결혼이 개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되고, 이혼과 재혼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즘, 새로운 가족유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혼을 인생의 실패가 아닌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혼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으려고 노력하다보면, 길은 보일 것이다. 사회적 편견을 무너뜨리는 것은, 결국, 그 편견의 주체인 당사자들이 새롭게 개척하는 삶의 모습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혼자들은 그들의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는 연대모임을 결성하여, 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있다.
김혜련(1995)은 “이혼은 결혼과 사회 구조의 산물이며 이혼 당사자뿐 아니라 결혼 제도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결혼이 자신의 삶의 중심에 놓여있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는 문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렇지만, “이혼이 무조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모색한다거나 헤어진 부부가 아이의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부모로서 새롭고 성숙한 관계를 맺는다던가 하는 보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실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행복한 이혼을 통해 배타적이지 않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애정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공동체가 자라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결혼도 건강하고 성숙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혼이 타인의 문제가 아닌, 나의 선택일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이해 및 실천적 노력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