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 예언의 문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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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 머리말

2. 자료에 대한 기초적 검토

3. 문학적 존재방식과 의미

4. 예언의 구비문학적 위상

본문내용

대한 인식을 안정된 형태로 집약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전망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멀고 폭넓은 조망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예언'의 상대편에 '과거형 풍문' 외에 '전설'이 함께 놓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계룡산 도읍설'처럼 호흡이 길고 오랜 생명력을 이어온 예언에 있어 특히 그러하다.
이와 같은 예언과 전설의 상관관계는 두 담화 형태가 문학적 존재방식의 측면에서 폭넓은 공통성을 지니고 있음으로 해서 상당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야기 전승에 있어 양자의 그러한 관계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 그 한 사례를 제시해 본다.
앞서 다룬 계룡산 도읍설 자료 가운데 자료1-5(김정영씨 구연)는 실제 이야기판에 있어 전설과 긴밀히 맞물려서 구연되었다. 처음에 계룡산 도읍설을 이야기하다 보니 정감록에 얽힌 사연이 이어졌고, 전설적인 성향을 강하게 띠는 '신도안과 이성계'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계룡산에 관한 비결을 다시 반복하고 정도령의 출생에 대해 이야기한 다음, 그 진실성 여부를 논하다가 자연스레 이인 이토정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후 다시 정도령 소재에 대한 짤막한 언급이 있은 후 비결이나 전설의 신빙성을 재차 논하다가 가산 난리 때 집안을 구한 이인 이야기가 이어졌다. 다음에 역시 앞일을 잘 내다본 이인 김이양에 관한 이야기가 또 있었고, 이어서 이서구씨 비결
이는 계룡산 도읍설과 직접 연관되는 것은 아니어서 자료목록에서는 뺐다.
에 관한 언급이 이어졌다. 한마디로 말해 과거사로서의 전설은 미래사인 예언의 서사적, 논리적 바탕
이인 전설이 예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하고 있음에 대해서는 앞서 주32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다.
을 이루고, 전설은 예언과의 결부를 통해 의미상의 생동력을 얻는 것이었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식은 이야기판에 있어 이렇게 구체적으로 한데 얽히고 있다.
그렇지만, 전설과 예언의 긴밀한 관계를 무엇보다도 웅변으로 말해 주는 것은 양자가 한 이야기로 융화된 예들일 것이다. 앞서 이미 언급한 대로 '신도안과 이성계'나 '정도령 출현 예정설(자료 18)' 등은 시각에 따라 전설로도 예언으로도 볼 수 있는, 양자의 성격을 공유하고 있는 자료들이다(이러한 자료들은 '전설적 예언', 또는 '예언적 전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료가 발견되는 것은 물론 양자가 그만큼 친연성을 지닌다는 증거가 된다. 중요한 것은 그 결합의 문학적 효과일 터인바, 그 효과가 만만치 않다. 이야기 내의 전설적 요소는 예언에 담긴 미래에 대한 전망의 인식적 기초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예언에 서사적 구조를 부여함으로써 그 문학적 생동감과 전승력을 강화시켜 준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이야기 속의 예언적 요소는 전설에 구현된 의식이 과거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향해 그 의의를 발휘하도록 한다. 그로 인해 전설적 요소의 생명력이 강화됨은 물론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중요한 결론이 있다면 그것은 이야기판에 공존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서로 긴밀한 연관 속에 의미를 표출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앞으로 이 방면에 대한 더욱 폭넓은 관심과 천착이 요구됨은 물론이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비로소 우리 이야기문학의 존재방식과 의미가 총체적·역동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5. 맺는 말
이 논문에서는 계룡산 도읍에 얽힌 예언 자료를 통해 구전 예언의 문학적 존재방식과 위상을 살펴보았다. 예언을 문학적으로 고찰한 것은 아직 없었던 일로서, 이 논문의 논의는 연구대상의 확장을 통해 구비산문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이해의 길을 열기 위한 하나의 시론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 동안 구비산문 연구는 신화와 전설, 민담 등 일부 설화양식에 집중돼 있었거니와, 이제 그러한 단계를 넘어설 때가 됐다고 본다. 이 설화양식들이 구비산문 전승의 한복판에 놓이는 훌륭한 연구대상임은 물론이지만, 구비산문문학이 거기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판에 존재하는 각종 경험담이나 풍문 등에는 높은 문학성과 의미를 지니는 것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설화와 공존하면서, 서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맺으면서 사람들의 문학적 요구를 감당해 왔다. 이 논문에서 고찰한 구전 예언 또한 그러한 담화 형태라 할 수 있다.
구전 예언은 일견 서사적 구성이 미비된 것이 많고 상황에 대한 표현이 구체적이지 못하여 문학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 문면 '이면에' 다양하고 문학적 형상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형상은 전승자들의 상상 속에서 다양하 모습으로 실현된다. 구전 예언은 사람들에게 '미지수'로 주어져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를 문제삼는 문학으로서 거기 합당한 형상화 방식을 갖추어 지니고 있는 것이다.
'계룡산 도읍설'과 같은 예언이 담당한 현실 대응적 의미는 무척 크다. 그것은 현실과 첨예한 긴장관계를 맺으면서 현재와는 다른 미래를 형상화해낸다. 사람들은 예언을 음미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되새겨보고,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새로운 미래를 위한 행동의 방향을 준비한다. 이처럼 '이상의 문학'으로서의 의의를 지니는 예언은 인간이 새로운 미래에 대하여 꿈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힘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끊임없이 그 생명력을 이어갈 것이다.
구비산문은 예언이 있음으로 해서 현실인식상의 균형을 이룬다. 전설과 같이 과거사의 인식에 인식에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 및 현재형의 풍문과 같이 현재사에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와 더불어서 미래사에, '이상'에 초점을 맞추는 예언이 있음으로 해서,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 형태들이 서로 긴밀한 상호 보완관계와 중첩관계를 맺고 있음으로 해서, 구비산문 전승에 있어 삶에 대한 총체적 인식은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 논문은 구비산문 연구의 새로운 방면을 개척하기 위한 시론적 논의로서, 그 이룬 성과가 아직 미미하다. 앞으로 구비 산문 연구의 영역이 횡적, 종적으로 더욱 확대되고 심화되어 구비문학의 문학적 창조력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것은 한국문학 연구의 질적 진전에도 기여하는 바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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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21페이지
  • 등록일2002.05.15
  • 저작시기2002.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4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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