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모더니즘의 정의
-1930년대의 모더니즘
-1930년대 이후의 모더니즘 전개과정
-1930년대의 모더니즘
-1930년대 이후의 모더니즘 전개과정
본문내용
는 것이 사실이다. ....... 시는 결국 전진하는 사고인 것이다.
김경린의 이 선언서 속엔 현대시의 세계적 동시성 확보 문제, 즉 시는 전진하는 사고라는 점의 강조에 요점이 있다. 후기 모더니스트들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운동은 1950년 한국동란이라는 세계의 동시성이 외부에서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UN의 주둔, 전쟁의 극한 상황, 비정적인 죽음, 사물의 폭력, 문명의 모든 기구가 동원된 6.25 전쟁은 모더니즘의 세력에서 아무도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을 볼 수 있다. 박인환은 이를 두고 '검은 峻烈의 시대'라 했다. 박태진.조향 등은 물론 전봉건 등도 이 계보에 넣을 수 있다.
이 세계와의 동시성 확보의 문제는 1950년대 모더니즘에 이어진다. 50년대의 대표적인 시인과 비평가인 송욱과 이어령의 아래 발언은 당시 문학인들의 현실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혈혈단신 물려받은 유산도 없이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작업을 개시해야 된다. 50유년의 신문학시대 그것을 과도기나 초창기의 혼란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지루하고 긴 세월이었다. 우리는 이 문학선사시대의 암흑기를 또다시 계승할 아무런 책임도 의욕도 느끼지 않는다. 지금은 모든 것이 새로이 출발해야 될 전환기인 것이다. 우상을 파괴하라! 우리들의 슬픈 아이코노크라스트, 그리하여 아무래도 새로운 감격이, 비약이 있어야겠다.
- 이여령, 「우상의 파괴」, 『한국일보』, 1956.5
우리의 역사는 바야흐로 세계사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 그러니만큼 우리의 문학도 또한 세계문학이란 관점에서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시로 말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현실적인 복잡한 경험의 모든 면을 어떻게 다루는가 이것이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시대정신과 대결하지 못하는 시문학은 잊어버림을 당해도 당연한 노릇이니까.
- 송욱, 「시와 지성」, 『문학예술』, 1956.1.)
벌써
爭化될 대로 되어버린
言語만이 남아있는 風習 속에서
거리의 騷音을
모조리 錄音할 수 있는
나의 聽膜은
不幸한 <제라늄>인가.
어느날
까닭 모를 示威가
銀가루처럼 부서지는
<페이브먼트> 위에
적은 未練을 남기고 간 兵士여
아직도
우리들에게는 絶望보다도
한 마디의
젊은 會話가 남아있기에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흘린
눈물은 抒情이 아니여도 좋았다.
끊임없이
流動하는 座標 속에서
검은 生理가
活字의 比重에
너무나 큰 距離를 가져왔을 때
透明한
나의 錄音機는
역시
不幸한 <제라늄>에 不過한가.
- 김경린, 「나는 不幸한 錄音機인가」
'검은 생리', '페이브먼트' 등의 이미지는 이들이 즐겨쓰던 용어였고, '국제열차는 타자기처럼'이라는 이미지를 내걸었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극심하게 위축되었던 문학활동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 것은 휴전이 이루어진 다음해인 1954년경이다. 『사상계』를 선두로 하여 『문학예술』, 『현대문학』, 『자유문학』 등이 속속 창간되면서 작품발표의 지면이 늘어나고, 거기에는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낯익인 이름들이 옛 모습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낯선 이름들도 선을 보인다. 그리고 점차 신인들의 이름이 빈번하게 지상에 등장하게 되는데 비해서 기성문인들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급격한 세대교체의 현상이 나타난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세대론이 무성한 것은 이 세대교체의 문제를 신인들의 작품경향과 연관지어 이해하고 정리해 보려는 욕구의 결과였다. (대표적인 논의로는 이봉래의 『신세대론』 : 문학예술, 1956.4과 이인선의 『변모된 시단주류』:『자유문학』, 1957.12가 있으나, 이 외에도 많은 평론이 세대론적인 시각에서 문학을 논하고 있다.)
이들 신세대군들은 기성시인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전통적 시가 관념적 감성에 의지하여 禪적이 허탈에 이르거나 감상에 빠지고 있는데 비해서 철저히 현대문명과 관련된 소재를 주지적,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구상은 당시의 시를 서정적 경향의 시와 주지적 경향의 시로 구분하고 있다. - 구상, 「우리 시의 이념과 방법」, 『문학예술』, 1955.7)
이 전통단절을 유발하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구미 모더니즘 문학의 영향과 전후의 혼란한 사회현실은 50년대 문학인들에게 문학방법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촉구한다. 이에 특히 엘리엇이 영미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각되어 50년대 당시 한국에서 시의 방법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이 엘리엇의 이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른바 몰개성론의 시의 방법론에서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몰개성론은 낭만주의 시의 감수성의 거부임과 동시에 현대적인 감수성의 분열을 초극하는 시적 방법으로 제기된 것으로서, 시가 감정의 표백으로서가 아니라 사상감정을 독자가 직접적 .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인의 복잡한 경험은 음악성의 단순한 매력으로서는 충분히 현상화할 수 없어서 언어의 시각적인 면을 통한 조형성에 관심을 표시하게 된 (.......) 이와 같은 현대시에 있어서의 새로운 경향은 필연적으로 언어의 개념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시적 사고의 개념화도 거부하면서 언어의 회화적인 메타포아를 활용하여 시의 이메이지를 조형적으로 현상화하는 방향으로 전진케 할 것인바 이는 과거의 음악성을 중요시하였던 시들이 몽롱한 이메이지로 향하였던 것과 좋은 대조가 되는 것이다.(김경린,「현대시의 이메지와 메타포어」,『자유문학』, 1957.6)
김경린의 이 발언은 모더니즘의 전형적인 양상을 제시한다. 먼저 음악성이 현대적 경험의 시적 형상화에 충분한 수단이 될 수 없어서 조형성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미지의 추구는 관습적인 언어사용을 거부하고 언어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질감.색조.선율을 계발하게 한다는 것, 은유가 이미지의 창출에 유용한 방안이 된다는 것 등 기왕에 김기림에 의해서도 주장된 모더니즘의 특성이 다시 반복된다. 또한 50년대의 모더니즘은 시의 방법과 관련하여 이미지와 함께 언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다. 현대적인 삶의 양상을 표현하는 시적 리얼리티를 획득하는데는 기존의 시어만으로는 불편하다는 각성에서 그 관심은 비롯되고 있었다.
김경린의 이 선언서 속엔 현대시의 세계적 동시성 확보 문제, 즉 시는 전진하는 사고라는 점의 강조에 요점이 있다. 후기 모더니스트들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운동은 1950년 한국동란이라는 세계의 동시성이 외부에서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UN의 주둔, 전쟁의 극한 상황, 비정적인 죽음, 사물의 폭력, 문명의 모든 기구가 동원된 6.25 전쟁은 모더니즘의 세력에서 아무도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을 볼 수 있다. 박인환은 이를 두고 '검은 峻烈의 시대'라 했다. 박태진.조향 등은 물론 전봉건 등도 이 계보에 넣을 수 있다.
이 세계와의 동시성 확보의 문제는 1950년대 모더니즘에 이어진다. 50년대의 대표적인 시인과 비평가인 송욱과 이어령의 아래 발언은 당시 문학인들의 현실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혈혈단신 물려받은 유산도 없이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작업을 개시해야 된다. 50유년의 신문학시대 그것을 과도기나 초창기의 혼란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지루하고 긴 세월이었다. 우리는 이 문학선사시대의 암흑기를 또다시 계승할 아무런 책임도 의욕도 느끼지 않는다. 지금은 모든 것이 새로이 출발해야 될 전환기인 것이다. 우상을 파괴하라! 우리들의 슬픈 아이코노크라스트, 그리하여 아무래도 새로운 감격이, 비약이 있어야겠다.
- 이여령, 「우상의 파괴」, 『한국일보』, 1956.5
우리의 역사는 바야흐로 세계사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 그러니만큼 우리의 문학도 또한 세계문학이란 관점에서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시로 말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현실적인 복잡한 경험의 모든 면을 어떻게 다루는가 이것이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시대정신과 대결하지 못하는 시문학은 잊어버림을 당해도 당연한 노릇이니까.
- 송욱, 「시와 지성」, 『문학예술』, 1956.1.)
벌써
爭化될 대로 되어버린
言語만이 남아있는 風習 속에서
거리의 騷音을
모조리 錄音할 수 있는
나의 聽膜은
不幸한 <제라늄>인가.
어느날
까닭 모를 示威가
銀가루처럼 부서지는
<페이브먼트> 위에
적은 未練을 남기고 간 兵士여
아직도
우리들에게는 絶望보다도
한 마디의
젊은 會話가 남아있기에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흘린
눈물은 抒情이 아니여도 좋았다.
끊임없이
流動하는 座標 속에서
검은 生理가
活字의 比重에
너무나 큰 距離를 가져왔을 때
透明한
나의 錄音機는
역시
不幸한 <제라늄>에 不過한가.
- 김경린, 「나는 不幸한 錄音機인가」
'검은 생리', '페이브먼트' 등의 이미지는 이들이 즐겨쓰던 용어였고, '국제열차는 타자기처럼'이라는 이미지를 내걸었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극심하게 위축되었던 문학활동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 것은 휴전이 이루어진 다음해인 1954년경이다. 『사상계』를 선두로 하여 『문학예술』, 『현대문학』, 『자유문학』 등이 속속 창간되면서 작품발표의 지면이 늘어나고, 거기에는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낯익인 이름들이 옛 모습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낯선 이름들도 선을 보인다. 그리고 점차 신인들의 이름이 빈번하게 지상에 등장하게 되는데 비해서 기성문인들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급격한 세대교체의 현상이 나타난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세대론이 무성한 것은 이 세대교체의 문제를 신인들의 작품경향과 연관지어 이해하고 정리해 보려는 욕구의 결과였다. (대표적인 논의로는 이봉래의 『신세대론』 : 문학예술, 1956.4과 이인선의 『변모된 시단주류』:『자유문학』, 1957.12가 있으나, 이 외에도 많은 평론이 세대론적인 시각에서 문학을 논하고 있다.)
이들 신세대군들은 기성시인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전통적 시가 관념적 감성에 의지하여 禪적이 허탈에 이르거나 감상에 빠지고 있는데 비해서 철저히 현대문명과 관련된 소재를 주지적,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구상은 당시의 시를 서정적 경향의 시와 주지적 경향의 시로 구분하고 있다. - 구상, 「우리 시의 이념과 방법」, 『문학예술』, 1955.7)
이 전통단절을 유발하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구미 모더니즘 문학의 영향과 전후의 혼란한 사회현실은 50년대 문학인들에게 문학방법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촉구한다. 이에 특히 엘리엇이 영미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각되어 50년대 당시 한국에서 시의 방법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이 엘리엇의 이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른바 몰개성론의 시의 방법론에서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몰개성론은 낭만주의 시의 감수성의 거부임과 동시에 현대적인 감수성의 분열을 초극하는 시적 방법으로 제기된 것으로서, 시가 감정의 표백으로서가 아니라 사상감정을 독자가 직접적 .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인의 복잡한 경험은 음악성의 단순한 매력으로서는 충분히 현상화할 수 없어서 언어의 시각적인 면을 통한 조형성에 관심을 표시하게 된 (.......) 이와 같은 현대시에 있어서의 새로운 경향은 필연적으로 언어의 개념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시적 사고의 개념화도 거부하면서 언어의 회화적인 메타포아를 활용하여 시의 이메이지를 조형적으로 현상화하는 방향으로 전진케 할 것인바 이는 과거의 음악성을 중요시하였던 시들이 몽롱한 이메이지로 향하였던 것과 좋은 대조가 되는 것이다.(김경린,「현대시의 이메지와 메타포어」,『자유문학』, 1957.6)
김경린의 이 발언은 모더니즘의 전형적인 양상을 제시한다. 먼저 음악성이 현대적 경험의 시적 형상화에 충분한 수단이 될 수 없어서 조형성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미지의 추구는 관습적인 언어사용을 거부하고 언어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질감.색조.선율을 계발하게 한다는 것, 은유가 이미지의 창출에 유용한 방안이 된다는 것 등 기왕에 김기림에 의해서도 주장된 모더니즘의 특성이 다시 반복된다. 또한 50년대의 모더니즘은 시의 방법과 관련하여 이미지와 함께 언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다. 현대적인 삶의 양상을 표현하는 시적 리얼리티를 획득하는데는 기존의 시어만으로는 불편하다는 각성에서 그 관심은 비롯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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