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사천의 착한사람
라이어
애벌레
라이어
애벌레
본문내용
세요! 정작 이걸로 때려부수고 싶었던 것은 당신 같은 위선자였습니다!"라고 절규하기 전까지는. 물론 자신의 비정상적인 본능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수류탄이라는 유별난 방법으로 갑작스런 동반 자살을 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그 죽음은 내가 단순히 정의해버리기엔 논란이 많을 것이다. "남편이 그렇게 요란스런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했던 것은 저와 제 아들 L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무서운 사람인 것입니다. 남편 생각이란 아마 이랬던 모양입니다...그 후의 온갖 불명예와 불쾌한 눈총은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쏠리게 한 채로 말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과 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렇게 죽었다고 해석을 한다. 자살의 원인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자살은 일단 미수로 끝나고 T는 사지가 절단된 채, 한 의사에 의하면 잘려진 성기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살아남는다. 이 말은 농담으로 흘려버리기엔 너무나도 강한 의미가 담겨 있다. 가족이라는 몸으로부터 거세당한, 기능을 못하는 아버지. 예전의 강하던 군인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에게 쪼임을 당해도 최소한의 반항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 되어버린 아버지가 되어버린 T의 모습은 아마도 이 시대의 고개 숙인 아버지를 재조명해본 것이 아닐까. 최근 뉴스에 과거 해외 유학파에 유능한 회사원이었고 국회의원 비서관까지 했었던 한 가장이 일자리를 잃고 가족에게 버림받아 백화점에서 초컬릿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보도됐다. 이 사람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의 가족도 어디에선가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어머니 M은 고모의 표현을 빌리면 "... 언니는 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살갑게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덕이 많은 사람이라며 오빠도 언니를 늘 칭찬했죠. 아내로서 다툼이나 말썽 없이 가정을 조용히 꾸려 나갔던 사람입니다. " 이처럼 말이 없던 사람이 남편의 외도와 아들의 폭로, 그리고 남편의 자살이라는 사건의 연속에 휘말리고 났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 남편에 대한 배신감도 들것이고 자식에 대한 증오도 싹틀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참고 쉬쉬하며 살아왔는데 나를 배신하다니'라는 심정이면 맞을까? 그래서 그토록 충격도 크고 아픔을 많이 겪는 것이리라. 이런 아픔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아닌 환자를 아들에게 "그냥 아버지로 생각하고 벌을 받는 심정으로 살자"고 하기에는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환자가 그들 자식인지도 모르고 자신과 환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갔던 H소위의 부모에 대한 연민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년은 환자가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에 격분하여, 아버지를 죽이는 마음으로 환자를 죽인 것일까? 아니면 환자가 아버지와 정을 통했던 H소위라는 사실에 그를 응징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죽인 것일까. 나로서는 어느 편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아버지와 화해하고 예전의 평화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이미 죽어버린 상태이고 자신만 놀림감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소년은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어쨌든 이 사건은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라는 머릿기사를 달고 다음날 신문의 일면을 장식할 것이다. 누구도 정확한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연출은 정말 훌륭했다. 연극을 본 누구나 느꼈겠지만 새들이 날아다니던 장면, 극장에서 주인공이 한 사람을 도끼로 가해하는 장면, 어둠 속에서 두 병사가 손전등만 들고 긴박한 상황을 코믹하게 연기한 장면, 가족이 슬로우 모션으로 식사하거나 사진을 찍는 장면 등은 입이 짝 벌어질 정도로 대단한 연출이었다. 무대도 나름대로 잘 꾸며진 것 같았다. 피가 흐르는 모습이나 환자의 몸에서 피가 튀는 장면은 정말로 생생했다. 그런데 희곡에서는 거울을 깼다고 했는데 무대에서는 단지 바닥의 유리를 치던 중 피가 나오는 것으로 묘사되어서 무슨 상황인지 잘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진정한 연극이구나 하는 것을 여러모로 새삼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연극을 보기 바로 전에 친구와 극장에서 아메리칸 사이코라는 영화를 봤는데 잘생기고 능력 있는 백인 남성이 자신과 관계했던 여인들을 반짝 날이 선 도끼로 살해하는 내용의 영화였다. 하루 동안 도끼와 망치 등이 나오는 엽기 물을 한꺼번에 보니 꿈에 나올 지경이어서 다음부터는 계획을 잘 짜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 M은 고모의 표현을 빌리면 "... 언니는 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살갑게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덕이 많은 사람이라며 오빠도 언니를 늘 칭찬했죠. 아내로서 다툼이나 말썽 없이 가정을 조용히 꾸려 나갔던 사람입니다. " 이처럼 말이 없던 사람이 남편의 외도와 아들의 폭로, 그리고 남편의 자살이라는 사건의 연속에 휘말리고 났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 남편에 대한 배신감도 들것이고 자식에 대한 증오도 싹틀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참고 쉬쉬하며 살아왔는데 나를 배신하다니'라는 심정이면 맞을까? 그래서 그토록 충격도 크고 아픔을 많이 겪는 것이리라. 이런 아픔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아닌 환자를 아들에게 "그냥 아버지로 생각하고 벌을 받는 심정으로 살자"고 하기에는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환자가 그들 자식인지도 모르고 자신과 환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갔던 H소위의 부모에 대한 연민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년은 환자가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에 격분하여, 아버지를 죽이는 마음으로 환자를 죽인 것일까? 아니면 환자가 아버지와 정을 통했던 H소위라는 사실에 그를 응징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죽인 것일까. 나로서는 어느 편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아버지와 화해하고 예전의 평화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이미 죽어버린 상태이고 자신만 놀림감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소년은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어쨌든 이 사건은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라는 머릿기사를 달고 다음날 신문의 일면을 장식할 것이다. 누구도 정확한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연출은 정말 훌륭했다. 연극을 본 누구나 느꼈겠지만 새들이 날아다니던 장면, 극장에서 주인공이 한 사람을 도끼로 가해하는 장면, 어둠 속에서 두 병사가 손전등만 들고 긴박한 상황을 코믹하게 연기한 장면, 가족이 슬로우 모션으로 식사하거나 사진을 찍는 장면 등은 입이 짝 벌어질 정도로 대단한 연출이었다. 무대도 나름대로 잘 꾸며진 것 같았다. 피가 흐르는 모습이나 환자의 몸에서 피가 튀는 장면은 정말로 생생했다. 그런데 희곡에서는 거울을 깼다고 했는데 무대에서는 단지 바닥의 유리를 치던 중 피가 나오는 것으로 묘사되어서 무슨 상황인지 잘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진정한 연극이구나 하는 것을 여러모로 새삼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연극을 보기 바로 전에 친구와 극장에서 아메리칸 사이코라는 영화를 봤는데 잘생기고 능력 있는 백인 남성이 자신과 관계했던 여인들을 반짝 날이 선 도끼로 살해하는 내용의 영화였다. 하루 동안 도끼와 망치 등이 나오는 엽기 물을 한꺼번에 보니 꿈에 나올 지경이어서 다음부터는 계획을 잘 짜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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