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를 읽고

목차

■ 도로

■ 다리

■ 수도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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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도는 당시 제국을 지금의 유럽연합은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의 대규모 경제권으로 묶었다. 19세기 철도가 등장하기까진 로마가도를 통하는 게 가장 빨랐을 정도로 그 위력은 컸다.
로마수도 역시 경탄을 자아낸다. 기원전 안팎의 로마 시대 로마시민이 공급받았던 물은 하루 0.5㎥ 정도로 추정되는데 현재의 대도시 로마나 뉴욕 동경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덕분에 로마 시민들은 집에서 평균 70m만 걸어나오면 공짜로 공동수조의 물을 퍼갈 수 있었고 부자들이나 염색업자들은 비교적 싼 요금에 개인용 수도를 끌어쓸 수도 있었다.
물이 계곡을 건너오도록 하기 위해 다리나 마찬가지인 수도교를 쌓는 로마건축의 상상력과 `서민의 궁전'으로 불렸던 10여개의 로마 시내 공중목욕탕 등은 로마 수도의 규모와 힘을 실감케 한다. 시오노 나나미는 지금도 고대 로마 수도를 거친 물로 차를 끓여 마신다고 한다.
로마의 의료 제도는 로마인의 생사관을 뚜렷이 보여주는 사례다. 군의는 분명 있었으나 로마 도시 안에선 병원이나 의사를 찾기 힘들었다. 로마인은 젊은이가 전투중 다치거나 병들었을 때를 제외한 죽음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순리로 여겼던 것이다.
로마 유력자들이 불로초를 찾는 일 없이 마지막 순간엔 곡기를 끊고 스스로 죽음으로 걸어들어갔던 점은 가정의와 신전기도로 만족한 로마의 의료 제도를 설명해준다.
“목욕과 술과 여자가 장수의 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목욕과 술과 여자가 없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쉰두살까지 살았지만 이제 그것도 끝났다.” 한 로마인의 묘비명은 나름대로 매혹적이다.

키워드

건축술,   로마인 이야기,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아피아 가도,   인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