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정권의 성격

목차

1. 머리말

2. 무인정변의 배경

3. 무인정권의 정치운영기구

4. 문인 유학자들의 현실대응

5. 맺음말

본문내용

실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과거출신자들의 비중이 커지자 문신들은 일반적으로 입신출세를 지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이 최충헌 정권의 비리와 부패상을 인식할 즈음에는, 이미 그 정권과는 이익공동체가 되어버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또 다른 혼란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의 안정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동반하게 되었다. 따라서 당시 문인들은 소극적 불평불만에 한정되었고 자기합리화에 급급하다보니 가치관의 혼란도 불가피했다.
) 장숙경, 앞의 논문, 90쪽.
이것이 바로 무인정권기 문인들의 한계였고 시대적 고민이었던 것이다.
5. 맺음말
이상으로 무인정권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 차원에서 무인정변의 배경, 정치운영기구, 그리고 문인들의 현실대응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알아보았다. 이제 각각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맺음말에 대신하고자 한다.
무인정변의 배경에 대한 연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성숙되는 느낌이다. 다만 너무나도 계기적인 측면을 강조한 나머지 당시 정변 발발을 전후한 상황의 실상을 도식화시킬 우려는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무인정변 자체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그 배경에 대한 이해도 보다 풍부하게 얻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발제자가 평소에 이 문제에 대해 느끼는 의문점이지만, 무인정변의 배경에 대해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언급은 연구사적으로 전무하다는 점이 이해가 안 된다. 즉, 무인정변이 단순히 고려의 특수한 상황만으로 일어난 것이냐는 소박한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12세기 후반에 일본에서는 고려의 무인정권을 연상시키는 가마쿠라 막부가 비슷한 시기에 성립이 되었고, 중국에서도 金과 宋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뭔가 고려의 그것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무인정변의 배경을 다루는 데 있어서 대외적인 요인 또한 앞으로 검토대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치운영기구에 대해서는 발제자가 소략하게 정리했기 때문에 언급이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아직도 무인정권의 운영기구에 대한 연구는 보다 심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각각 정치기구에 대한 단행본이 나오는 추세이지만 본고에서는 언급하지 못한 '진양부'같은 최씨정권의 기구는 연구자에 따라 그 성격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는 것 같다. 각 기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기구들간의 유기적인 관계, 나아가 기구들을 운영하는 무인정권의 특성이나 의미를 더욱 심도있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문인들의 현실대응을 다루면서 발제자가 느낀 것은 바로 이러한 측면이 역사가 현재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대변해준다는 점이었다. 무인정권 때 문인들이 보여준 다양한 처세술은 마치 일제때 친일파의 논리나, 현대의 군사정권때 일부 지식층의 태도를 연상시켜주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인간'을 복원하는데 있어 아직도 이 분야는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요망된다 하겠다. 즉, 종래의 연구는 당시 문인들의 다양한 현실대응의 논리를 다소 단순화시키는 측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인물·유형별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문인들의 입장에서 어떠한 정당성을 가지고 현실에 임했는지에 대한 '타자적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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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무신정권,   무신란,   무인시대,   한국중세사,   고려시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