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가>에 대하여

목차

Ⅰ . 들어가는 말

Ⅱ. 정석가 어석 연구

Ⅲ. 연구사
1. 연대별 연구사 요약
2. 정석의 의미
3. 삼동의 의미
4. ‘나’의 의미

Ⅳ. 논의의 쟁점
1. 노래의 생성과 수용 양상
2. 작자와 제작연대
3. 주제

Ⅴ. 맺는 말

본문내용

제현의 작업은 이런 심증을 더욱 굳게 해준다. 그는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들'의 대목을 한역하여 '與郞干載相離別(여랑간재상이별)'이라고 적고 있다.
이제현, 「익제난고」, <소악부>
이 노래에서의 '님'을 임금(君)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郞)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정석가가 왕실 송도가 아닌, 사랑과 이별의 내용을 담은 노래였음을 폭넓게 증명하는 사례라 하겠다. 이 작품의 민간가요적 성격을 운위하는 데 있어, 이 대목 '유덕하신 님'이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결국, 이 노래는 표면에 내세운 송도성과는 달리, 원래의 애정지향을 그대로 안고 있다.
두 번째로, 왕실에 정착된 뒤에 더 비중을 두면 태평성대를 바라는 신하나 백성들이 임금에게 바치는 축수의 송축가가 된다. 영원토록 임금의 은총을 받으며 태평성대에 살고 싶다는 임금에 대한 만수무강의 축원인 것이다.
그러한 근거를 찾아보기로 하자. 정석가는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송도의 의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텍스트에 '王', '先王', '聖代'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고 이를 송축하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 등,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도 확연히 '송도'의 의미가 추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덕하신'이라든가 '지이다'와 같은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라든가 극존칭 서술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때, '유덕하신 님'은 시적화자에 따라서 왕이 될 수도, 신이 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사랑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석가의 경우에는 이미 첫 연에서 그 대상에 대한 정보가 제시되었고, 또한 군왕으로 해석해야 무리가 없다. 결국 식물, 광물, 동물, 그리고 여흥(연안)·의·식 등이 등장한다는 것은 삼라만상의 예를 모두 사용해서 임금과 헤어질 수 없음을 강도깊게 토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남녀의 사랑에 빗대기는 하였으나 그 주제는 왕에 대한 끈질긴 사랑의 토로였던 것이다. 결국, 이 노래는 충성심의 발로의 일환으로 왕과 절대로 이별할 수 없다는 간절함을 통해서 왕에 대한 송도나 송축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정석가 마지막연에서의 '절대로 임과 헤어지지 않겠다는 시적 화자의 굳은 의지의 표명'은 첫 연에서의 '선왕성대에 놀고싶다는 의지'와 서로 연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표면적 의미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정석가는 송도적인 성격이 강한 노래이다.
Ⅴ. 맺는 말
고려가요의 하나인 정석가는 여러 논자들에 의해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가 진행되어왔고 또한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많은 학설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종합해보면 모든 연구의 핵심적인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어석연구에서조차 아직까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어휘들이 있는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정석가는 고려속요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알지 못하는 어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삭삭기’나 ‘셰몰애’처럼 뜻이 불명확한 단어를 비롯하여 ‘딩아돌하’와 ‘삼동’등은 여전히 논의의 쟁점으로 남고 있다.
1930년대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구사는 이러한 쟁점을 토대로 진행되어왔다. 새로운 학설도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연구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보태 타당성을 더하다가 뒤에 다른 학설에 의해 허점이 발견되고 비판이 가해지면 그 학설이 들어가고 또 다른 학설이 나오는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는 어느 정도의 결론(바람직한 해석)을 향해가고 있고 그러한 연구속에서 나름대로의 근거를 적용해 원전을 해석할 수 있다.
우리 또한 영향력과 설득력을 지닌 학자들의 의견을 검토해보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에 이르렀다. 먼저 어석의 해석에 있어서 '정석'은 징과 편경같은 악기의 의인화로 '삼동'은 세 묶음으로 풀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했다.
가장 많은 논쟁을 가져왔던 작자와 주제에 대한 것은, 양분하되 그 둘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모았다. 즉, 합성가라는 기본 전제를 바탕에 두고 민간과 궁중으로 나누었다. 처음 민간에서 고려여인이 화자였을 때 주제는 유덕하신 님과 백년해로하는 연모가로 보았다. 이후 궁중에서 불리어졌을 때는 신하를 화자에 두고 왕에 대한 송도가로 해석하였다. 그리고 제작연대는 고려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고려가요의 전반적인 것이 그러하듯 정석가 또한 자료의 부족과 불려진 시기의 장구함, 문자 정착 과정에서의 변화와 유실등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점으로 인한 어려움이 컸다. 특히, '정석'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지은이와 주제등 내용의 전반적인 부분이 달라짐에 있어서는 어석연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용운의 시에서 '님'이 여러 가지로 해석되더라도 각각의 의미를 지니듯 정석가 또한 '정석'에 대한 해석의 장을 넓혀 다양하게 고찰해보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해석에 어느 정도의 합리성과 타당성이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미흡하게나마 정석가를 공부하면서 고려가요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정석가라는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인식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정석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보다 올바르고 설득력있는 해석을 위한 노력은 우리들의 남겨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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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정석의 의미,   삼동의 의미,   딩돌의 노래,   악장가사,   시용향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