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요한 보르헤스의 공헌은 세계관의 교란이다. 그리고 이러한 보르헤스의 세계관은 아레올라, 코르타사르, 마히아 발레라,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보르헤스 단편 소설 가운데 일부는 환상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자연 질서는 초자연적인 사건이 틈입함으로써 설명 불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되는데, 그 예가 「원형의 폐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편은 환상문학이라기보다는 마술적 사실주의에 속한다. 그 예로 40년대의 작품 셋만 고른다면, 「기억의 달인, 푸네스」, 「주검」, 그리고 「자이르」이다. 나는 보르헤스의 작품 가운데 일부러 리오 데 플라타 강 유역을 배경으로 토착 백인이 등장하고 전형적인 아메리카 상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을 골랐는데, 그 이유는 젊은 비평가들이 마술적 사실주의를 논하면서 바로 아메리카적인 내용이 풍부한 문학작품을 지적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덧붙여, 1950에서 1970년까지의 “붐”소설 작가들의 참신성은, 1930년에서 1950년 사이에 마술을 바탕으로 삼은 작가들이 추구했던 반사실주의적인 혹은 탈사실주의적인 틀을 현실에서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 칠레에서 푸에르토리코에까지 이르는― 작동시킨 데 있다.
실제로, 193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중남미 각국에서는 사실주의와 농촌문학이 지배적이었다. 환상문학을 추구했던 작가들은 이러한 풍속소설의 왕국에 도전했다. 그리하여 공식적인 사실주의 변두리에 학교가 세워졌는데 ―보르헤스도 이 학교의 교사였다― 이곳에서 젊은 학생들은 은밀히, 내가 “초자연성”과 “기이성”이라고 칭했던 서사 틀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1950년에서 1970년에 이르는 최근 20년 동안, 이 젊은이들은 드높은 상아탑 학교에서 내려와, 할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메리카의 흙 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선생님들은 그들에게 교묘한 플롯을 짜는 방법과 추상적인 구조를 구축하는 기교를 가르쳤다. 제자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받은 다음에는 스승을 부정했고, 지금은 아메리카의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반사실주의 혹은 탈사실주의적인 틀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아메리카의 현실을 인지 불가능할 정도로까지 이상화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조잡한 복사물로 환원하지도 않는다. 전에는 소수를 매료시켰던 형식의 놀이는 이제 다수를 즐겁게 하는데, 그 이유는 낯익은 대상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중 사회의 현상이다. 소수 사람들만이 받아들이던 문체는 이제 다수가 받아들이고 있다. 옛날 엘리트의 “주의들”이 지금은 이렇게 대중화됨으로써 참여적이고 민족주의적인 힘을―무해하고 보편적인 힘이 아니라― 얻게 되었다. 30년 전 보르헤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험을 개연성 없는 허구로 변모시켰으며, 소수의 독자가 이러한 비개연성을 받아들이도록 인도나 틀뢴을 허구의 무대로 삼았다. 오늘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무수한 대중이 개연성 없는 허구를 받아들이도록 중남미의 심장인 마콘도를 허구의 무대로 삼는다. 어느 경우이든, 마술성, 경이성은 현실에 있지 아니하고, “-인 체”하는 기법에 있다.
보르헤스 단편 소설 가운데 일부는 환상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자연 질서는 초자연적인 사건이 틈입함으로써 설명 불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되는데, 그 예가 「원형의 폐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편은 환상문학이라기보다는 마술적 사실주의에 속한다. 그 예로 40년대의 작품 셋만 고른다면, 「기억의 달인, 푸네스」, 「주검」, 그리고 「자이르」이다. 나는 보르헤스의 작품 가운데 일부러 리오 데 플라타 강 유역을 배경으로 토착 백인이 등장하고 전형적인 아메리카 상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을 골랐는데, 그 이유는 젊은 비평가들이 마술적 사실주의를 논하면서 바로 아메리카적인 내용이 풍부한 문학작품을 지적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덧붙여, 1950에서 1970년까지의 “붐”소설 작가들의 참신성은, 1930년에서 1950년 사이에 마술을 바탕으로 삼은 작가들이 추구했던 반사실주의적인 혹은 탈사실주의적인 틀을 현실에서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 칠레에서 푸에르토리코에까지 이르는― 작동시킨 데 있다.
실제로, 193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중남미 각국에서는 사실주의와 농촌문학이 지배적이었다. 환상문학을 추구했던 작가들은 이러한 풍속소설의 왕국에 도전했다. 그리하여 공식적인 사실주의 변두리에 학교가 세워졌는데 ―보르헤스도 이 학교의 교사였다― 이곳에서 젊은 학생들은 은밀히, 내가 “초자연성”과 “기이성”이라고 칭했던 서사 틀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1950년에서 1970년에 이르는 최근 20년 동안, 이 젊은이들은 드높은 상아탑 학교에서 내려와, 할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메리카의 흙 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선생님들은 그들에게 교묘한 플롯을 짜는 방법과 추상적인 구조를 구축하는 기교를 가르쳤다. 제자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받은 다음에는 스승을 부정했고, 지금은 아메리카의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반사실주의 혹은 탈사실주의적인 틀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아메리카의 현실을 인지 불가능할 정도로까지 이상화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조잡한 복사물로 환원하지도 않는다. 전에는 소수를 매료시켰던 형식의 놀이는 이제 다수를 즐겁게 하는데, 그 이유는 낯익은 대상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중 사회의 현상이다. 소수 사람들만이 받아들이던 문체는 이제 다수가 받아들이고 있다. 옛날 엘리트의 “주의들”이 지금은 이렇게 대중화됨으로써 참여적이고 민족주의적인 힘을―무해하고 보편적인 힘이 아니라― 얻게 되었다. 30년 전 보르헤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험을 개연성 없는 허구로 변모시켰으며, 소수의 독자가 이러한 비개연성을 받아들이도록 인도나 틀뢴을 허구의 무대로 삼았다. 오늘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무수한 대중이 개연성 없는 허구를 받아들이도록 중남미의 심장인 마콘도를 허구의 무대로 삼는다. 어느 경우이든, 마술성, 경이성은 현실에 있지 아니하고, “-인 체”하는 기법에 있다.
추천자료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남진우의 '타오르는 책' 비교
프랑스영화의 형성 배경과 과정
김동인과 자연주의
1940년대 시문학 (시대적 배경과 문단의 상황, 대표적 시인과 작품, 잡지 등)
심근문학과 한소공의 파파파
문학과 환타지
리골레토 감상문 (시대상황, 느낀점)
판타지 소설의 역사
올바른 유아 문학지도
[프랑스연극과영화]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해
[환상][환상성][소설]환상(환상성)의 의미, 동화에 나타난 환상(환상성), 판타지영화에 나타...
작가 박민규 -작품 분석과 특징 견해
시 쓰는 거지의 신선으로 가는 지름길 - 시 쓰는 걸인 이외수(李外秀), 도가의 중요 사상들, ...
현대문학 - 괴기함을 통한 인식의 변화(그로테스크적 표현을 중심으로 본 ‘최승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