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조선 천주교회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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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19세기 조선 천주교의 시간 질서
1) 신앙 지침서의 보급
2) 교회력과 시간
3) 성무일도와 시간

3. 천주교 시간의 의미
1) 새로운 시간과 적대 의식
2) 시간과 정체성
3) 시간의 추상화
4) 현세적 시간에 대한 무관심

4. 결론

본문내용

無化)시키고, 성스러운 구원의 시간으로 대체함으로써 성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그들의 현세적 시간은 하늘나라로 가는 도정에 있는 극히 순간적인 시간이며,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는 시간들인 셈이다.
이러한 시간은 자연의 변화나 천문의 운행, 또는 시간 자체의 속성에 따라 측량할 수 있는 시간을 넘어서 있는 시간이다. 오직 ‘지금 여기’의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완전한 타자의 시간, 즉 신의 시간에 의해서만 의미화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구원의 과정이라는 외적인 지표에 의해 가치평가된다. 이것을 우리는 시간의 상대화라고 일컬을 수 있다. 그런데 서구에서 진보, 발전, 진화, 그리고 역사 등과 같은 근대적인 시간 인식이 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현재의 연속으로 감지되는 즉자적인 시간을 상대화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즉 시간에 대한 허무, 현세적 시간의 연속적 진행에 대한 무관심과 진보라는 근대적인 사고는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19세기 조선 천주교인들이 가지고 있던 현세적 시간에 대한 무관심은 단순히 염세적이거나 내세지향적이었다는 의미를 넘어서, 시간 자체를 과거와는 전혀 달리 인식하는 것을 가능케 하였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지 모른다.
4. 결론
이상에서 우리는 19세기 조선 천주교의 역사와 천주교인들의 신앙 생활에서 발견되는 시간의 유형과 그 속에 담긴 의미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먼저 그들의 신앙 생활에 근간된 시간의 질서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되, 1) 각종 의례서와 공과서의 보급 상황을 정리하였고, 2) 그를 바탕으로 7일의 시간 주기와 1년의 시간 주기가 통합되어 단일한 체계를 형성하는 교회력의 시간이 어떻게 실천되었는지를 자료를 통해 추적하였으며, 3) 하루라는 시간의 단위가 성무일도의 시간으로 재편되었음을 찾아보았다.
이어서 그렇게 재편된 시간, 즉 천주교의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를 분석하였다. 새로운 시간의 도입이 가져다 준 갈등의 양상으로서 천주교에 대한 조선 정부의 적대의식과 천주교측의 전통적 시간 질서에 대한 거부가 첫 번째 의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천주교인들 간의 내적 결속을 이루어내고 천주교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한 기제로서 천주교적인 시간 질서의 구현이라는 측면을 두 번째 의미로 지적하였다. 아울러 조선 포교지의 여러 지역들에 성모축일들 중 일부를 하나씩 배당하였던 것은 시간을 추상적인 형식으로 간주하게 되었다는 점을 말해주며, 현세적 시간과 내세의 시간을 구분함으로써 현세적 시간의 지속에 대해 무관심하였던 것은 현재의 시간을 상대화함으로써 시간에 대한 새로운 가치가 생겨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을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 의미로 지적하였다.
물론 이상의 논의가 몇가지 한계를 안고 있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우선 자료의 측면에서 말하자면, 천주교의 시간 질서 그리고 시간 인식을 논하기 위해서는 당시 19세기 조선 사회의 일반적인 시간 질서와 시간 인식에 관한 논의를 함께 다루어야 할 것이나 이 글에서는 빠져있다. 그리고 중국과 프랑스에서의 역법, 시간 계산 방식, 측정 수단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시간 질서의 의미에 대한 분석이 개념적인 수준에까지 이르지 못한 채 단편적인 기술에 그치고 있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차후의 보완 과제로 남기고자 한다.
끝으로 본 논문이 문제삼고 싶어하고 또 그 문제에 관한 지평을 제시하고 싶어하는 점에 관해 한마디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19세기 후반의 개항기를 기점으로 근대사회로 이행하기 시작하였다는 가정 아래, 현재 한국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근대성의 기원을 개항기에서 발견하려 하고, 개항기 이후를 그 이전 시기의 모습과 대비해서 판이한 것으로 보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항 이전, 즉 조선 후기 사회를 단일한 사회 질서에 의해 유지되던 사회, 말하자면 단일한 성격을 지닌 전근대사회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에 기반한 연구들이 개항기 한국 사회의 변동과 근대성의 수용 방식에 관해 많은 것을 밝혀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 즉 근대성이라는 것이 한가지 방향(문명, 개화, 진보)으로만 진행되는 것으로 본다거나, 순수한 전근대성과 순수한 근대성이라는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극단적인 이념형을 양산할 위험도 또한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달리, 19세기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 후기 사회에서는 다양한 방향성과 가능성들이 함께 존재하면서 각축을 벌였다고 보는 것이 더 풍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 논문에서 19세기 조선 천주교인의 시간 질서를 추적하면서 신앙으로 가득찬 시간,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승리의 시간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한 허무, 현세적 시간에 대한 무관심 등도 함께 조명해보고자 한 것도 어쩌면 당시 19세기 조선 사회가 단일한 성격을 지닌 전근대사회가 아니라 여러 형태의 방향과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사회였음을 밝히는 데, 그리고 ‘단일방향의 근대성’ 테제에 대한 논의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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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0.24
  • 저작시기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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