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몽상가들'

본문내용

탱고>와 <마지막 황제>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베르톨루치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68년의 빠리’라는 뜨거운 정치적 시공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1900>에서처럼 혁명의 내부로 파고들어가 진지한 관찰자로써, 또한 자신의 모순을 극복한 참여자로써 풀어나가야 했다. 하지만 <몽상가들>에서 취하는 감독의 모습은 자신이 <1900>에서 ‘비겁자’, ‘방관자’라고 불렀던, 초반에는 진지한 척하지만 결국에는 부르주아의 위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알프레도’와 다르지 않다.
4시간이 넘는 긴 시간 내내 파시스트과 민중들에 대한 단상을 음악이 흐르듯이 유려하게 그러면서도 정치적 관점의 중심을 잃지 않고 그려냈던 <1900>에서의 저력을 <몽상가들>에서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키워드

순진한 오마쥬,   자아재현,   베르톨루치에 대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