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교문화 독후감 -최봉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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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교문화 독후감 -최봉영 지음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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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은 형식논리의 이치이다. 중세는 이성을 신에게 의뢰했고 근대는 이성을 인간의 힘으로 찾고자 한 것이다. 서구인은 이성을 통해 감성과 윤리까지 이해하고 체계화하려 했다.
이에 비하여 흔히 한국인은 정에 산다고 하며 노래 가사에도 끈끈한 정 떠문에 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이다. 정에는 사랑과 미움이 모두 포괄된다. 한국인은 이 미움과 고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은 감정이 아니다. 정에는 이(理)가 있고 이것은 정리(情理)라 하고 정에 있는 감성을 정감(情感)이라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체로 정감을 정으로 이해하는 오류를 범하지만 정리에 합치된 삶은 합리적인 삶이다. 정리의 세계에는 엄연한 이치가 존재하고 그것은 바로 삼강오륜에서도 나타나듯이 상호관계에 바탕을 둔 것이다. 정리에 맞게 정감을 표현하는 것이 절도(중용)이며 정리에 맞게 정감이 발현되지 못할 때 그것은 악이 된다. 이와 반대로 정리에 맞게 정감이 발현되는 중용의 경지가 바로 선이다.
서구에서 아무리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며, 일을 처리할 당시에는 유대감을 느끼는 듯 행동하다가도 끝나면 거기서 관계가 끝인 경우를 우리는 흔히 접할 수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내 나름대로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서구에서는 우리네 의리와 정한에서의 정과 같은 이성과 감정의 통합체가 없는 듯하다. 조선시대의 학문은 정리를 따져 관계의 이치를 확장하는 것이었다.
관계의 확장에 기초했다는 것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의리란 현실생활의 도덕적 규범이 아니라 사회 내에서 지배자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도구였다는 말로도 어느 정도 뜻이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질서와 윤리의 강조, 즉 의리의 강조는 지배층에 대한 피지배층의 복종을 강요함으로써 지배층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덕을 중시하던 선비들이 임금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상소문을 올리거나 임금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관직을 버리고 낙향했던 사실과 또 그런 선비들이 존경을 받았던 전통에 비추어 본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욕과 사욕을 버린다는 것은 유학자들 자신의 뜻으로는 현세의 권력에 대한 복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천리와 연결되는 것인데 이 책 안에서는 천리의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었다. 이는 금장태씨의 글에서 선비의 의리정신이란 천리와 직결되는 것이며 이것이 국가의 존망보다도 우선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자발적 복종'이라는 해석은 순종하는 지고지순한 여성이 최고로 추대받고, 열녀가 나면 열녀문을 하사하기까지 하는 등의 조선 시대의 여성 문화와 연결하여 생각해 볼 때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학자 자신들이 가장 중시했던 유교의 이상, 선비의 이상은 도외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와 우리, 즉 부분자와 통체 사이에는 갈등만이 있을 뿐, 그것을 초월하여 규범이 될 수 있는 천리(天理)의 개념이 없는 듯 하였다. 따라서 나와 우리,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갈등관계만이 있게 된다. 그 결과 지배층인 사족(士族)이 피지배층인 서민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임금은 신하에게 요구하는 관계만이 있고, 그것들이 결국에는 저항에 부딪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봉영 교수의 분석은 타당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 외의 부분, 즉 유교적 이상과 도덕개념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방대한 분량의 책이 아닌데도 군데군데 흥미를 가지고 읽은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지쳐갈 때 즈음 의와 정과 한이 삶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관련되어 있는가 하는 것을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시와 우리가 익히 아는 친숙한 고전 소설 심청전, 춘향전, 장화홍련전, 홍길동전, 흥부전 등의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 부분은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의리와 정한에 기초한 삶이 조선시대라는 사회체제 속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당위로서 의리가 주장되고 실현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양상과 그것이 해소되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지배층 중심으로 구성된 의리의 성격과 그것의 규범화와 윤리적 실천의 방법 등을 분석하였으며 의리를 삶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의 양상을 개인적·가족적·신분적 차원으로 나눠 분석하고, 갈등의 발생을 방지하고 해소하는 방법까지 아울러 분석하였다. 또한 의리와 정한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이익을 중심으로 의리적 갈등과 정한의 실현을 분석하였다.
어찌 보면 조선 시대의 가장 큰 근간이었다고 할 수 있는 유교라는 정치적, 사회적 사상에 대해 저자 나름대로의 독특한 해법으로 유교 문화에 대해 서술한 이 책 '조선 시대 유교 문화'. 책의 구성이 크게 신선한 느낌을 준 것도 아니었고 다 읽기도 온전하게 이해하기도 조금 힘이 들었으며 또 읽고 나서도 여전히 무릎을 탁 칠만큼의 시원함은 주지 못했지만 조선 시대 유교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통합 학문적 방법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주장하며 그에 입각하여 이 책을 풀어 나갔다는 점은 좋은 시도였던 것 같다.
문학적 접근은 선비들이 남긴 시문(詩文)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철학적 접근은 기본적인 우주관, 세계관, 가치체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사학적 접근은 역사의 대의(大義)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통합학문적 방법론'을 통해 유교가 갖고 있는 문학, 사학, 철학을 모두 고찰해야 조선시대의 유교문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와 소설 등의 문학적 예를 통하여 자신의 주장을 더욱 뒷받침하고, 의리라는 철학적 문제와 더불어 의리가 실천되지 않아 발생하는, 인간의 감성에서 나오는 정한의 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그 동안 우리 민족의 기저에 흐르는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효력을 상실한 형식만을 따지는 고리타분한 문화가 아닌가 생각했던 유교 문화가 아직까지도 한국인의 정서 면면에 살아 흐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앞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한 번 꼼꼼히 정독함으로써 한국인으로써 한국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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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0.05.18
  • 저작시기2005.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6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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