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찾아 온 '기회'와 개화파의 국제적 상황에 대한 인식

목차

1. 조선 말 조선의 국제적 상황
2. 조선에 있어서의 기회
3. 어떤 정치를 했어야 했을까.

본문내용

던 점이고, 성급했다고 함은 이것을 국가 전체에 영향력을 뻗어가려 하지 않고 단순한 정치 놀음, 지배층의 논리로만 해석하려 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 부분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근대의 일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초를 마련한 좋은 케이스였다. 메이지유신을 준비하던 존왕양이파의 일부 지식인들은 정신의 개조에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으로 독일로 밀항을 하여 세계 흐름을 주도한 중심에서부터 차분히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메이지유신 성공 이후 일본이 그토록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조선의 지식인들이 조금만 더 세계의 흐름에 주목을 했었더라면, 조금만 더 자주적인 길을 위하여 인내할 수 있었더라면 일본의 차관과 원조에 의지하여 섣불리 갑신정변을 일으키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를 진압하려고 섣불리 청 나라에 원조를 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을 조선의 지식인들의 눈과 귀를 막는 상황의 탓으로 돌리면 한결 가뿐하겠지만, 그러기에는 개화파의 형성과 그 시기에 우리가 성취할 수 있었던 많은 기회들이 너무도 아까운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시대이건, 특히 오늘날과 같이 국제화를 넘어 세계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는 세계의 흐름에 서서 그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 나아가 그 흐름을 주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그 시대, 그 국가를 살아가는 정치인 또는 지식인으로서의 중대한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근대사를 통해서 배워야 할 점은 바로 이것이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선조들의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키워드

조선,   국제적 상황,   개화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