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의 ‘섹스와 공포’를 읽고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독후감]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의 ‘섹스와 공포’를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작가 소개
2. 역자 소개
3. 들어가며
4. 책<섹스와 공포>에 소개
5. 이해와 감상
6. 프랑스 상스에 은둔해 있는 파스칼 키냐르를 찾아서
7. 나오며

본문내용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1993)을 권하겠어요. 나는 그 책에 많은 이야기들을 집어넣었지요. 그렇게 많은 동화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이 가장 놀랄 정도였어요. 신기한 기분이었지요. 난 그와 같은 형식(동화)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섹스와 공포』와 『은밀한 생』은 2부작입니다. 내 나름으로 인류 역사의 2천 년을 조망해보려는 시도였지요. 내가 『섹스와 공포』를 쓰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가 우리의 쾌락을 어떠한 방식으로 청교도적인 것으로 변화시켜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회화(繪畵)를 통해서 말이지요. 하지만 중세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중세에서 현재까지의 그림들이 내게는 이전의 그림들만큼 흥미롭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후 내가 심하게 앓고 난 다음(키냐르는 1996년 1월 갑작스런 심한 출혈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다시 삶으로 귀환한다), 나는 내게 적합한 글쓰기의 형식을 발견했고, 그 형식을 통해 『섹스와 공포』를 보완하는 『은밀한 생』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송의경_
약속된 한 시간이 이미 지났군요. 피곤하실 텐데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더 드릴까 하는데요. 어느 대담에서 선생님은 연작물로 기획된 『마지막 왕국』에는 의도된 순서가 있으며, 따라서 독자들이 가급적 순서대로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지요. 간략하게나마 그 순서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키냐르_
먼저, 그 대담에서의 내 답변이 그리 정확하지는 않았다는 고백부터 해야겠군요. 당시에는 아직 『마지막 왕국』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이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일정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요. 내가 충분히 오래 산다면, 『마지막 왕국』은 모두 열다섯 권 내지는 열여섯 권이 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그보다 짧으리라고 예상했었지요. 내가 『마지막 왕국』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며 『은밀한 생』의 형식을 발견하고 그 책을 완성하게 된 다음입니다. 『은밀한 생』은 『마지막 왕국』의 제8권이나 9권이 될 예정인데, 『은밀한 생』을 쓸 당시에는 물론 그 사실을 알지 못했지요. 가장 먼저 쓴 책이 제8권이 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독자에게 강요할 만한 순서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독서의 순서라는 것은 작가가 정할 만한 것은 아니겠지요. 각자가 읽고 싶은 책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마지막 왕국』에 속하는 각 권들은 우주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창(窓)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창들은 극도로 폭력적인 일들과 가장 비극적인 일들을 향해 열려 있지만, 처음부터 그 창들을 열어 보일 수는 없었지요. 2년 후에는 천국을 향한 창을 우선 열어 보이고 싶은 생각입니다. 즐거움과 환희가 가득할 겁니다. 그 다음에는, 지옥에 대해 이야기할 작정입니다.
송의경_
모든 창들이 열린 장관(壯觀)을 보고 싶군요. 대단한 작업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무엇에 대해 쓴다는 것은 그 무엇을 다시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때, 지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할 텐데요.
키냐르_
하지만 거리를 두는 일이기도 하지요. 고통을 다시 체험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으로부터 멀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몰아내기 위한 글쓰기, 떼어놓기 위한 글쓰기…… 읽는 자를 그것으로 채우지 않으면서 쓰는 자에게서 빠져나가는 거지요. 글이 지닌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송의경_
고통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마지막 왕국』은 이제 4권을 집필하셨고, 한국에서는 그중 『은밀한 생』과 『로마의 테라스』가 번역되었습니다. 아직 열릴 창들이 많다는 것은 프랑스의 독자들이나 한국의 독자들 모두에게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한 사람의 독자로서 『마지막 왕국』의 완성을 기대합니다. 선생님께서 죽는 날까지 『마지막 왕국』을 집필하겠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죽는 날까지 『마지막 왕국』을 번역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는군요. (웃음) 긴 시간 대화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녹음기를 끈 후 우리는 키냐르의 서재로 향했다. 음악실 옆의 침실을 통과하자, 정원과 욘 강이 내다보이는 창이 있는 서재가 나타났다. 그는 내게 자신의 책 세 권을 주었고, 서신으로 보냈던 내 질문과 관련된 답을 줄 수 있는 중국 작가의 책 한 권을 더 주고 싶어했다. 우리는 함께 열심히 그 책을 찾았지만 숨어버린 ‘회색의 얇고 작은 책’은 나타나지 않았다. 책을 찾으면 우편으로 보내주겠다는 그의 말에 나는 언제든 ‘내 책’을 직접 찾으러 오겠다고 대답했고, 그렇게 해서 다음 만남은 잠정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 되었다.
다시 정원으로 나와 우리는 욘 강을 바라보며 잠시 사담을 나누었다. 그는 여전히 매일 악기를 연주한다고 했다. 그러나 손가락 관절에 생긴 병 때문에 손가락을 구부릴 수 없어서, 피아노는 칠 수 있지만 첼로를 연주할 수는 없다며 아쉬워했다. 『은밀한 생』에 나오는, 욘 강변을 누비고 다니던 그의 고양이는 벌써 죽었다고 했다.
그의 은신처를 나서다가 힐끗 뒤돌아보니, 문 위에 붙어 있던 메모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내 마음을 읽은 듯, 배웅을 나온 키냐르가 웃으며 말했다. “필요할 때에만 붙이는 거예요.”
[출처] 송의경 파스칼 키냐르 대담
7. 나오며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신화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용어에 대한 이해도 장애 요소가 되었다. 작가는 제목인 섹스와 공포를 불가분의 관계로 설정하였으며 그리스나 로마 신화나, 벽화 등을 통해 섹스에 대한 역사를 재조명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섹스에 공포를 접목시켰다는 것이 작가의 개성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결국 하나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또한 키냐르와 송의경의 대담에서도 작가의 의식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작가는 기독교가 우리의 쾌락을 어떠한 방식으로 청교도적인 것으로 변화시켜왔는지를 고찰할 목적으로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말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섹스에 대한 개념이나 상식을 뒤엎는 내용도 많았으며 구체적 역사를 통한 성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고 볼 수 있다.
  • 가격1,800
  • 페이지수14페이지
  • 등록일2012.09.11
  • 저작시기2012.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66639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