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육]텍스트의 허구성 －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를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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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 이는 사물에 대한 언어가 아니라 언어에 대한 언어이다. 황제의 주인공은 자기 나름의 공부를 통하여 박식해진다. 그 박식함을 가지고 다른 텍스트를 비판할 경우 패러디가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텍스트는 이전의 맥락에서 일탈되어 다른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일제에 대한 비판, 공산주의에 대한 질타, 6.25를 해석하는 방식 등에서 그러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텍스트 서술 방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메타언어적 기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실제 현실(사실)에 대해서 허구적 방법을 구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 예를 보기로 한다.
지금까지는 서술의 편의상, 또는 상식과 합리에 절여진 우리들 범인(凡人)들의 몰이해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뜻에서, 나는 황제를 위한 일체의 존칭 격조사 겸양 및 존경 보조어간 등을 생략해 왔다. 그러나 이제 큰 깨달음을 얻어 진정한 황제로 승화하는 마당에서조차 그 같은 불경을 계속하여 저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권 2, 245쪽).
글쓰기 방식을 노출함으로써 텍스트의 존재 층위를 하나 더 설정하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을 여기서 확인하게 된다. 이처럼 서술방법을 노출하는 것은 ‘서술자의 전권’을 바탕으로 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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