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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인간의 계속 이어지는 삶 그 자체를 역사의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근대역사소설과 다르게 목적 없는 목적론을 내재하는 탈근대 ‘소설역사’를 지향한다. 김기봉, 전게서, p.344
그래서 그는 역사의 진실을 복원한다거나 과거에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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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생각과 표현의 섬세함이 다른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글로만 충분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는 글의 힘이 붙는 시대, 인간의 자리에서는 늘 초라한 삶을 모조리 기리고 뛰어난 소설을 꾸준히 쓰는 김훈이라는 작가의 존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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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다. 소설은 독자를 각성시키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리고 생각의 날개를 달아 준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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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복잡해 보이기만 하는 사람의 문제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세상이 궁금해서 그 끝을 찾아 모험하고, 끌리는 이성을 마주하고, 그를 쟁취하거나 뺏기기도 한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은 존재하며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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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불구하고 『흑산(黑山)』은 결국 묻고 있는 것이다. 세계와 삶이 불화할 때, 억누르고 왜곡하는 세계에서 삶이 더 이상 삶일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명하고 마땅한 이치가 갇혀 짓뭉개질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길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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