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의 아내의 상자 분석 및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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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 분석 및 비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text 분석

2. text 읽기

3. 마무리

4. 작품 「아내의 상자」해설 및 부연설명자료
① 개관 및 주제
② 인간형의 부연
③ 상자 - 밀폐되어 있는 아내의 자아
④ 불임 - 영혼과 육체의 괴리
⑤ 우승열패 - 사회통념에 의한 우열의 분류기준
⑥ 잠 - 탈출에서 소외된 자의 일시적 현실 망각
⑦ 신도시 - 자가당착에 빠진 도시
⑧ 길 - 희망과 절망
⑨ 방 - 실체가 없는 허구의 내면 풍경
⑩ 입시강박증 - 극단의 대립속에 발병하는 개방 공포증

본문내용

김대중 대통령도 죽을 것이다. 우리도 결국은 죽을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결국 벗어날 수 없는 길을 따라서 가고 있을 뿐인 것이다.
‘무덤만이 끝날 줄 모르고 이어져 있’는 길에서 벗어나 ‘늘씬한 포장 도로’를 발견하고 느끼는 안도감은 일상적 삶의 규격을 자기 맞춤으로 여기는 화자에게는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한편, 화자가 느끼는 안도감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아내와 화자가 가고 싶어하는 길들은 현대인 모두에게 각인되어 있는 두 갈래의 내적 충동이기 때문이다. 일상적 현실에 순응하면서 즉자가 되고픈 욕망과 그곳으로부터 탈출하여 대자로 살고 싶어하는 욕망 사이에서 우리는 누구나 끝없는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아내의 상자」에서 벗어난 아내는 스포츠카가 달렸던 생동감 있는 길로 가기를 열망하지만 결국 요양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녀 대신에 혹시 하고 가본 탈선의 길에서 화자는 죽음을 감지하고 다시 ‘늘씬한 포장 도로’로 돌아오는 일상 생활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닫혀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해방구는 없는 것이다. 정녕 해방구를 찾자고 하면 그것은 현실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안주하는 것뿐이다. 출구 없이 살고 있는 슬픈 현대인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이자 냉소적 비판인 것이다.
⑨ 방 - 실체가 없는 허구의 내면 풍경
‘방’이라는 것은 육체의 독립성과 더불어 의식의 절대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도시로 이사 오면서 자기의 방이 생겼다는 사실에 아내가 기뻐한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외부로 향하는 눈길을 돌려 자기 자신을 응시할 가능성을 열어 주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그 방에서 책을 읽고 잠을 잔다. 화자가 ‘유배지 같은 아내의 방’이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그곳은 일상적 현실에 등을 돌린 내면의 ‘유배지’인 것이다. 그러나 아내의 방에 무엇이 남아 있는가. ‘아내를 찾을 전화번호 하나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 화자는 아내의 방에서도 그녀의 존재감과 내면성을 드러낼 줄 별다른 징후들을 발견하지 못한다. 아내의 방은 단지 형식적인 자립의 표상일 따름이었던 셈이다. 아내의 내면은 그보다 더 멀고 깊숙한 곳에, 어쩌면 아내 자신조차 알지 못할 어떤 곳에 있는 것이다.
아내의 방이 실체는 없고 허구만으로 차 있는 사실상 비어 있는 공간이듯, 아내 역시 사물로는 채울 수 없는 내면의 빈자리가 있다. 아내가 그 빈자리를 잠과 독서로 채웠다면 이웃집 여자는 은밀한 외출로 그곳을 채우려 했다. 일상적 삶의 공허와 권태를 못 이긴 중년 여성들의 도피 방법인 은밀한 외출 역시 궁극적으로는 그 빈자리를 채우지는 못한다. 그 도피처에는 현대적 삶의 부패한 유혹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봤을 때 아내의 방은 하나의 실체적 공간이기보다는 허구로 꽉 차 있는 가상공간임이 더 유력하다. 아내가 상자에서 나오기를 꺼렸던 것처럼 방에서 나오기를 회피했던 것 역시 이런 실체의 공간보다는 거짓공간에서 오히려 위안과 안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아내의 방이라는 것은 진실인 줄 알고 열심히 달려가 보았으나 결국 그것 역시 진실을 가장한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일종의 소설적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즉, 아내의 방은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아내의 상자’인 것이다.
⑩ 입시강박증 - 극단의 대립속에 발병하는 개방 공포증
아내의 모든 콤플렉스와 정신병적 현상은 이미 고등하교 시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성인이 된 후 아내에게서 보이는 모든 이상현상들은 이미 고등학교 시대에 예고되어 있은 것이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기대와 외면, 칭찬과 모멸, 가능성과 패배성을 동시에 내유한 상태로 성장하는 이 시기의 아이러니한 모순들은 비단 아내 한 사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 학교 교육을 받고 입시 제도에 얽혀 있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가 겪게 되는 일종의 ‘통과제의’인 것이다. 이 속에서 스스로 버티면 화자인 ‘나’처럼 살아남는 것이고 무너지면 ‘아내’처럼 자기 내면 속으로 도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지은이의 이름은 잊었다며 <벨 자(Bell Jar)>라는 소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본문 중…‘파블로프의 개처럼 인간이 벨 소리에 의해 규칙적으로 약을 삼키기 위한 침을 분비하며 사육되는 폐쇄된 바구니.’…그녀는 ‘벨 소리에 의해 규칙적으로 약을 삼키기 위한 침을 분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소통이 단절된 상태면 규칙적으로 ‘잠’을 자게 되었고, ‘사육되는’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탈출의 개염을 상실하였다.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을 사는 인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본의 개념에서 벗어나 자아실현이라는 이상적 삶을 창조하는 인간이 진정 몇이나 될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우리 모두는 ‘bell jar'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다. 아내는 단지 그것을 인식하였고 그 고통을 표출한 우리의 대변자인 것이다.
이에 아내에게서 보였던 이상현상들을 현대 사회체제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병할 수밖에 없는 성질로 본다면 작가 은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 더 분명해진다. 표면적 줄거리는 아내라는 한 개인이 고3병으로 인해 결혼생활까지 파탄으로 맞이했다는 것이지만, 그 심층적 구조 속에는 오늘날 사회체제 속에는 인간성 상실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암담한 현실에 대해 작가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아니고 희망적 메시지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단지 이 현실에 대해 위악적 시선으로 조롱하고 있을 뿐이다. 어찌보면 이것이 더욱 더 큰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내의 상자」에 타나나는 앞서의 모든 분석들은 결국 인간성에 관한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적 현상에 대해 결코 희망적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내는 요양소에 갇히고 화자인 ‘나’는 ‘늘씬한 포장 도로’를 다시 달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어 지독하게 독설적으로 시대현상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어쩜 이러한 결말이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상징성을 더욱 빛내주는 일종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삶이 소설처럼 일상에서 이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상자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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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4.20
  • 저작시기2004.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4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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