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규장전>에 나타난 작가의식 연구
본 자료는 7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해당 자료는 7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7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서론
2. 김시습과 금오신화
2.1.1. 김시습의 생애
2.1.2. <금오신화> 창작의 배경
3. <이생규장전>에 나타난 작가의식
3.1.1. 만남의 양상과 의미
3.1.2. 공간설정의 의미
3.1.3. 인물설정과 태도
4. 결론

본문내용

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작자에게 있어 그것은 믿고 싶지 않고 믿어지지도 않는 현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생이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여인들의 환영을 붙잡고 환상 속에서 그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려 하는 것은 이러한 작자의 내면 심리가 투영되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는 작자가 가버린 과거에 대한 강한 집착 속에서 과거 상황의 회복에 대한 한 가닥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다는 뜻도 된다. 이원수, 앞의 논문과 동일. p.160~161
하지만 환신한 최랑과 이생의 재회는 오래가지 못한다. 최랑은 천제가 일시적으로 세계법칙에서 어긋나는 유예를 준 것이지 최씨녀의 부활이 인간세계의 법칙에 통용될 만큼 완전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환신한 최랑과 완전한 결합을 이루지 못한 이생은 결국 최랑이 떠나간 뒤 죽음의 길을 택한다. 결국 이생은 세계와의 대결 자체를 포기해버림으로써 제도적 흡인력에 함몰되지 않았다. 소멸에의 동경을 통해 삶의 폭력성을 무력화하고 스스로를 방어하였다. 이는 작자 김시습이 고민했던 명분적 거부감과 현실적 이끌림이라는 양면 심리 상태에서 자기 인식 및 선택과 상동 관계에 놓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4. 결론
《금오신화》는 전기소설의 장르 관습에 따라 꿈이나 이계와 같은 비현실계를 설정하여 남녀의 애정문제 등을 낭만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지만 그 심층에는 15세기 조선의 특수한 시대 상황과 불안정한 혼돈의 시대를 번민하여 살다 간 작자 김시습의 내면의식이 깊숙이 투영되어 있다. 작자는 전기소설의 장르 관습을 빌어 자신의 내면세계를 우회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으며 《금오신화》의 작품세계는 작자의 삶과 폭넓은 연관을 맺고 있다.
<이생규장전>은 주인공과 상대역의 만남과 헤어짐의 구조로 짜여있는데 이때 그들을 둘러싸고 현실세계에서는 공감적인 인물을 보호하는 정당한 세력과 공감적인 인물을 파멸시키는 부당한 세력이 존재한다. 이생과 최 처녀의 부모, 이들의 생명, 재산, 지위, 명예를 유지시켜주고 획득할 기회를 주는 송도의 사회는 정당한 세력이고 송도를 점령하고 집을 태우고 사람을 죽이고 가축을 잡아먹는 홍건적은 부당한 세력으로 등장한다. 김시습은 이러한 2세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실세계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두 세력의 대립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단지 이를 통해서 김시습이 살고 있던 15세기에 나타난 유가 이념의 갈등 양상을 비판하고 있다.
<이생규장전>에서는 현실세계와 상상세계의 교섭과 분리가 나타난다. 이러한 공간 설정은 현실에서 좌절된 주인공들의 꿈과 이상이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초현실세계에서 환상적으로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밀회 장면에서 ‘담’을 경계로 최랑이 사는 공간은 담 너머의 현실세계와 단절된 공간이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 최랑과 이생이 완전한 결합이 이루어질 뿐 담 너머의 현실세계에서는 그들의 결합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괴된다. 현실세계와 상상세계의 경계를 의미하는 밀폐된 공간은 환상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생과 최랑의 이상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현실의 폭력에 맞설 수 있는 아무런 대응수단을 갖지 못한 채 낭만적 환상 속에서 좌절된 이상의 실현을 꿈꾸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횡호판 힘에 의해 파괴된 질서를 애써 외면하면서 환상 속에서 과거 상황을 지속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이 또한 폭력으로 들어선 지배체제를 거부하면서 과거로의 환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던 작자의 내면의식이 투영되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작자의 기대와는 달리 새 지배체제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더욱 고착화되어 갔고 여기서 작자는 상황 반전에 대한 자신의 기대가 너무나 순진한 환상이었음을 깨닫고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절망적 체념에 빠져 들 수밖에 없었다. 이념의 명분의 정당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회는 오직 현실적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여 간다는 냉엄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뜻이다. 환상 속에서 현실의 결핍 상황을 충족시키려 했던 주인공들이 환상은 결국 환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 한 뒤 삶에 대한 애착을 잃고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나는데서 확인된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현실, 거기서 오는 절망감을 초극하기 위해 이들은 현실을 떠나 제3의 세계로 옮겨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현실 초극의 욕구가 작자의 삶 속에서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작자는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함으로써 새 정권과 일정하게 타협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자는 이념과 명분의 정당성에 대한 지식인으로서의 문제의식을 끝내 떨쳐버릴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이상과 현실 그 어느 쪽에도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채 주변자적 존재로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생규장전>에는 이처럼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무기력하게 떠밀려 가면서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했던 작자의 삶과 내면의식이 폭넓게 투영되어 있다.
<참고문헌>
○논 저
문범두, 「<이생규장전>의 우의적 성격」,『어문학』제61호, 한국어문학회, 1997.
박일용, 「<이생규장전>의 결혼과 절사 장면에 나타난 환상성과 그 의미」,『고전문학 과 교육』11집, 한국고전문학교육회, 2006.
박일용, 「<이생규장전>의 밀회 장면에서 나타난 환상성과 그 현실적 의미」,『고전소설 연구』20집, 한국고소설학회, 2005.
안창수, 「금오신화의 의미구조와 작가의식」,『영남어문학』26집, 한민족언어문학회, 1994.
오세정, 「<금오신화>에 나타난 현실세계와 상상세계의 교섭양상과 의미」,『한국언 어문학』62집, 한국언어문학회, 2007.
이대규,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 해석」,『국어교육』67호, 한국어교육학회, 1989.
이원수, 「<금오신화>에 투영된 김시습의 내면의식」,『교육이론과 실천』8권, 경남대학 교 교육문제연구소, 1998.
최기숙, 「귀신의 처소, 소멸의 존재론-금오신화의 환상성을 중심으로」,『돈암어문학』 제16호, 돈암어문학회, 2003.
최영희, 「<금오신화>에 나타난 작가의식 연구」, 『한국언어문학』35권, 한국언어문학 회, 1995.
  • 가격3,500
  • 페이지수20페이지
  • 등록일2009.02.03
  • 저작시기2009.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17306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