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외딴방』에 대한 자전적 독후감 - 우리의 삶 언젠가 그 외딴방에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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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경숙의 『외딴방』에 대한 자전적 독후감 - 우리의 삶 언젠가 그 외딴방에서 만나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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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심심함이었다. 바퀴벌레 득실대는 집에서 나와 동생은 끊임없이 장난을 연구했다. 조금만 뛰어 놀면 아래층 아주머니가 득달 같이 뛰어올라와 초인종을 눌러댔다. 불장난과 물장난. 아파트 뒤뜰을 태워먹기도 했고, 방안을 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시간이 가지 않는 게 가장 힘겨웠다. 부모님이 돌아올 시간이 어서 왔으면 했다. 집을 어지럽혔다고 혼이 나더라도 부모님이 돌아와야 했다.
어느 날엔가는 밤이 깊어도 어머니가 돌아오질 않는다. 열한 살의 나, 불안해하는 동생을 간신히 달래 재우고 옆방으로 간다. 곰팡이 냄새 나는 벽과 옷장의 틈을 찾아 몸을 끼운다. 무릎을 세워 얼굴을 묻는다. 온갖 나쁜 상상들이 찾아온다. 젖어오는 눈알이 얼얼해지도록 얼굴을 무릎에 힘주어 붙이다 잠이 든다. 현관문 소리에 잠이 깬다. 움직이려 하지만 몸이 굳어 자세가 풀리지 않는다. 내 이름을 부르며 좁은 집을 헤매던 엄마가 방문을 연다. 서러운 나, 말이 아니라 동물의 울음소리와 같은 것으로 인기척을 낸다. 그제야 나를 찾아 미안한 웃음으로 달려드는 어머니의 얼굴에 나는 왈칵 울음이 터진다. 그 날도 그렇게 그 힘겹고 지루한 외딴방의 문이 닫힌다.
화자의 말처럼,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외딴방이 그곳에 있었다. 제 아무리 사정이 나았다 한들,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것 같은 외딴방과 같은 시공을 한 번쯤은 겪어볼만한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비전, 희망, 도전, 청춘, 실존, 의지와 같은 단어들이 작가의 고백 앞에서 힘을 잃고 털썩 무릎을 꿇는 광경을 목격한 기분이다. 긍정이 아닌, 속죄와 정리의 심정으로 임하려하면 어김없이 직면하는 물음. 시대인가 주체인가.
2014년 6월 4일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외갓집에 갔었다. 모내기를 마치고 고기를 사기 위해 읍내에 갔는데, 온통 붉은 현수막 천지다. 그러고 보니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비슷한 풍경이었던 기억이다. 아마도 옆 마을이 故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옥천일 것이다. 40여 년 전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그녀가 피살됐을 때, 몇 년 뒤 그녀의 남편이 역시 피살됐을 때 작중의 화자는 울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내 어머니도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런 경험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시대상을 작가는 외딴방 속에 포함시켰다. 그 역시 속죄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긍부정의 경계에서 괜한 발로 죄 없는 운동장의 흙을 파게 만드는 일이 되는 것일까.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은 말을 외치지만 무엇 하나 바뀌는 것이 없어 그들이 외친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시절인 것 같다. 어쩌면 화자와 내 어머니와 나의 외딴방은, 나아가 이 세상의 외딴방은 아직 끝나지 않고 영원히 끝나지 않아 결국 다시 언젠가 그 어느 지점에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나의 외딴방은 그런 것이었다고 고백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20대가 된 나, 바란다. 그때 그 어느 날 만나서 듣게 되고 마주하게 되는 당신의 외딴방이 조금이라도 덜 아팠기를. 그 속죄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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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14.07.01
  • 저작시기2014.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92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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