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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의 세상을 읽어내고 앞으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앞서 그러한 그를 “역사하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필자가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하면서 “지리하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기 때문이었다. 한홍구 교수는 확실히 역사하는 사람으로서 보통사람과 다른 면모를 저서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그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오가며 시간 속에서 세상을 읽어 냈다면, 지리하는 사람은 좁게는 건물에서 넓게는 지표 전체에 이르는 공간 속에서 세상을 읽어 낸다. 그리고 지리하는 사람의 공간적 세상 읽기 뒤에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숨겨져 있다. 그러한 노력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정도로 남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잘 포착해 내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여기서 반드시 누구나 역사나 지리와 같은 자신의 전공 학습 분야를 가지고 그에 준하는 시각으로 세상을 읽어내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 되었든 능동적인 세상 읽기를 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고 매순간 깨어 있으며 주체적인 의식을 형성하는 데 노력을 경주해야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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