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별곡(翰林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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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별곡(翰林別曲)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음에 조심스럽게 그 과정을 살피되 <한림별곡> 내부에 드러난 작자층의 의식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놓고 보자,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한림별곡>과는 다른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는 그저, 새 시대와 함께 새로운 주도층인 신진사류들의 포부로 알고 지나간 부분이 가장 컸었는데 그와는 전혀 다른 견해도 나올 수 있음을 그 어느 때보다도 확연히 보게 되었다.
특히, 이화형이 신진사류들이 새 시대에 직면하여 사물이나 사실을 열거하면서 자신들의 결연한 모습이나 고무된 의지를 표출하려다가 오히려 관념적 현실 또는 주관적 상상으로 흘러 버린 변이적 형태 이화형, 앞의 논문, p.205.
라고 이해한 부분이 새로웠다. 새로운 이념과 어느 정도의 역량을 지닌 신진사류들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지적 오만에 사로잡혀 자아를 올바로 보지 못할 수 도 있고, 지배 권력에 순응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시키려 하거나, 때로는 세상의 고통을 잊고자 하며 안일한 상념에 빠지기도 했을 거라는 이해는 순조롭게 순응을 얻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스스로의 선택이었든,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한 것이었든, 객관적 자아를 상실한 이 안일한 사고가 시대적 고통이 압력을 가해 올수록 더욱 팽배해질 수 도 있다는 것, 그리하여 자아일탈과 은일적 사고로 구체화 되었다는 견해는 작자들의 내면의식을 이해하는 그럴듯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세계에 대해서 그들이 가진 의식이 바람직한 것이었을까? 무신이 집권한 불안한 정국에서 문인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 지배층에 접근하여 아부하였다고 보든, 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였다고 보든 위기를 맞은 현실에서 배웠다고 할 지식인들이 취한 행동이 되기에는 부적절한 점이 많을 듯하다.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중요한 것은 이 의식이 담긴 점은 서정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사대부로서 새 시대에 걸맞게 사물을 냉철하게 관찰하는 눈으로 1~3장까지 사물을 열거하며 자신들의 포부를 드러내 오다가 뒤로 갈수록 처음의 모습과는 다른 본인들의 이기지 못할 부담, 그와 더불어 향락으로까지 변이된 노래라고 본다면, 이 노래를 무엇으로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교술성, 서정성 어느 하나의 시각으로 보아 단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경기체가라는 독특한 양식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자질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리하여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의식과 결부되어 잘 맞아떨어진 독특한 형태로써 과도기적 형태로 이어오면서 다음 문학형식을 준비하게 해 준 의의가 있음에 더 주목하게 되는 장르라고 생각된다.
<한림별곡>과 함께 어느 덧 네 번째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체가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나로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과제들 보다 시간상으로나, 내용면으로나 더욱 뒤쳐진 마무리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지난 학기에 국문학 개설시간에,「고려가요 갈래시비」라는 논문만을 읽고 경기체가가 속요와 한 갈래이다 아니다 등을 위주로 논의를 들었을 뿐, 경기체가는 정확한 갈래적 성격을 모르고 지나온 가장 큰 부분이었다. 이번 과제를 위해 다시 그 나머지 지식을 맞추고 있는 수동적인 내 모습에 많은 반성이 들었다. 하지만 그로인해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경기체가라는 갈래에 대해서 조금은 자리매김이 된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 참고문헌
조규익,『高麗俗樂歌詞景幾體歌鮮初樂章』, 한샘출판주식회사, 1994
김창규,『麗鮮詩文學論考』, 국학자료원, 2001
장덕순,『韓國文學史』, 박이정출판사, 1995
김학성,『한국고전시가의 연구』, 원광대출판국,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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