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남발된 경향이 있다. 너무 지나친 추측이 책을 읽은 후 무엇이 실제로 확인된 사실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뚜렷이 구분하기가 힘들게 만들고 있다. 가끔은 서로 다른 모순되는 내용이 추측되어 있어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예를 들면, 저자는 마르탱 게르와 아르노가 전장에서 만났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단락에서는 “이것은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아르노 뒤 튈이 마지막에 고백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함으로써 한발 물러선다. 가장 큰 문제는 그녀가 너무 진짜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이런 ‘추측들’은 이 책의 감상에 있어 가장 큰 방해가 되었다. 책 앞부분의 지루할 정도로 상세한 배경설명처럼, 이런 추측의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설명해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렇지만 프랑스 농민의 생활과 풍습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그런 단점을 희석시켜 주었고 각종 서고를 뒤지며 자료를 수집하고 다듬은 작가의 노력이 빛나는 작품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의 정체성과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시대의 모습을 자세히 알 수 있고, 당시의 법, 문화를 현대와 비교해보며 새로운 지식을 쌓아갈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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