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의 소유와 존재 -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인간 소외 관계 에리히 프롬 언어 속

소개글

프롬의 소유와 존재 -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인간 소외 관계 에리히 프롬 언어 속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말해주기만 한다면 깨닫게 될 것이고, 하나의 계기가 발생하면 마치 조용한 호수에 파문이 일듯 문제의 핵심에 대해 더욱 많은 이들이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존재적 삶과 인도주의로의 전향은 결국 인간에게 내재하고 있는 탐욕과 이기심에 의해 좌절될 것이라는 주장도 그에 대한 연구가 진척될 수록 그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탐욕과 시기가 그토록 강한 것은 그것의 「본질적인 강도」때문이 아니라, 다 같이 이리가 되자는 공증의 압력에 저항하기 어렵다는 데에 기인한다.(프롬, 소유냐 존재냐, 241) 결국 존재지향이 인간의 본래적 속성이라고 볼 때에 소유양식의 삶은 외재적 요인의 조장이 없는 한 소멸될 것이고 존재양식의 삶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 이라는 데에 별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 프롬이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의 희망적 요소는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이 소수계층이 아닌 대부분의 사회계층이라는 것이다. 변화의 가장 큰 공포는 변화 이후의 경제적·사회적 전락일 것이다. 사회주의 혁명의 사례를 볼 때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한 계급해방은,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 다른 계급의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계급들은 노동자 계급에게 자신들의 재산과 특권을 빼앗길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날의 현실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생활자가 아닌 피고용자이고 소수계층과 그 간극이 과거보다 현저히 줄어든 상태이다. 부르주와 계급, 이렇게 불러도 된다면, 의 경제적 손실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상태로 이끌어 질 것이고 지도적 위치에 선 사람들도 자신들이 과거의 유물로 남기는 원치 않을 것이다.(프롬, 소유냐 존재냐, 243)
이런 모든 희망적 요소와 형식적, 방법적 대안들은 체제의 변화 없이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새로운 사회는 이윤·권력·지식과 같은 낡은 동기가 존재·공유·이해와 같은 새로운 동기에 의해 대치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또한 시장적 성격은 생산적인 사랑의 성격에 의해 대치되어야 하며, 사이버네틱스 종교는 급진적인 인도주의의 새로운 정신에 의해 대치되어야 한다.(프롬, 소유냐 존재냐, 244)
과거의 위대한 업적과 혁명들은 현실에 대한 뚜렷한 인식과 강력한 동기에 의해 촉발되어졌다. 결국 프롬이 말하고 있는 것도 전인류의 동시적인 의미있는 공감과 유대만이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혁명은 일어날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에 비춰볼 때 프롬이 제시하고 있는 바는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이상적인 얘기로 들린다. 여기에 프롬은 ‘공상적 목표가 오늘날 지도자들의 현실주의 보다 훨씬 현실적’이라고 반박한다. 다국적 기업의 권력, 핵무기의 공포, 자연에 대한 위협은 프롬의 말대로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운 현실로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류는 앞으로 닥칠 파국을 알면서도 단지 지금의 안락을 위해 따뜻한 별장 안에 머물 것인가.
나 자신조차 행동에 대해서나 의견을 피력하는 데 있어서 주변인물이나 상황에 얽매여 소신있게 나아가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프롬이 말하고 있는 바에 대해 긍정은 하면서도 전적인 동참을 할 수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신뢰’해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롬이 제시하는 것처럼 한순간에 이상적이고 완벽하게 재탄생하기 어려울 것이고 실현가능성을 의심할 것이다. 그러나 소유적 삶을 탈피하고 존재적 삶을 지향하며 현대의 제문제에 대한 극복에 동의한다면 서로를 좀 더 믿음으로써 변화에 대한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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