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는 심청전

소개글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는 심청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론
1) 소설『심청전』에 대하여

2. 본론
1) 『심청전』의 줄거리 분석
2)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는『심청전』
3)『심청전』의 등장인물 분석
4) 『심청전』의 배경분석
5) 공양미 삼백석의 가치
6) 『심청전』에서 말하는 ‘효(孝)’에 대한 비판
7)『심청전』의 이야기 전개 구조 분석

3. 결론
1) 『심청전』과 효사상의 참 의미에 대하여.

본문내용

이를 두고 보다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효’라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사상이 아닐까?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자녀에게 무한한 희생을 강요하는 ‘효’는 과연 올바른 것인가. 또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한답시고 자신을 희생한다면 좋아할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과 딜레마를 심청전 속에서는 이 옥황상제와 용궁이라는 초현실적인 존재를 통해 해소하였지만 현실 속에는 그런 거 없기 때문이다.
7)『심청전』의 이야기 전개 구조 분석
『심청전』은 이야기의 전개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그리고 각 부분에서 이야기를 주도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가 진행된다. 『심청전』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주인공이 각각 다른데 필자는 심청전의 전반부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은 바로 ‘심봉사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심청전』이 효를 주제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며 심봉사의 말과 행동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야기의 전반부는 심봉사에 의해 주도되어 진행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전반부의 주요 사건인 심청이의 탄생과 어머니인 곽씨부인의 죽은, 그리고 공양미 삼백석의 시주 약속은 모두 심봉사의 작품이다. 대를 이을 아이를 갖자는 심봉사의 요청으로 심청이가 태어났고 이는 남편부양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곽씨부인의 죽음에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심청이를 키운 것 또한 심봉사이다. 젖먹이였던 심청이의 젖동냥을 다니며 힘들게 키워나간 심봉사의 헌신을 통해 전반부의 가장 큰 사건이었던 심봉사의 공양미 삼백석을 위해 심청이가 몸을 날리게 만들었음에도 나름의 납득과 개연성을 지니고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심청전』의 후반부는 어떤 구조일까? 후반부의 시작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든 사건 이후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심청이와 심봉사의 이야기가 각각 다르게 전개된다. 각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따로 전개되는 복선구조로 흘러가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나중에는 하나로 만나서 해피엔딩으로 완성되는 구조이다. 이 구조를 통해 이야기의 본 저자가 전하고 싶던 메시지인 권선징악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심청이는 죽으면 안 되었다.
심청이는 반드시 살아서 자신의 갸륵한 효심을 보상받아야 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감동도 주어야 한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고 이를 구원하는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장치가 바로 옥황상제와 용궁인 것이다. 이러한 초월적인 존재를 통해 죽어야만 했던 심청이를 살리고, 그래야만 가난했던 심청이가 왕비가 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심청이의 아버지인 심봉사의 이야기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심봉사의 이야기는 심청이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 비현실로 떠나간 독자들을 다시 현실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자신을 돌보아주던 딸마저 떠나버린 심봉사는 이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이전처럼 다시 동냥을 나간다면 너무나 비참할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이야기의 전개가 힘들 것이고 독자들도 흥미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얼마간의 재산이다.
이 재산을 누가 주었는가? 바로 심청이를 사간 상인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재산이 있다고 해도 앞 못 보는 장애인이 어떻게 그 재산을 관리할 수 있을까? 그래서 등장한 것이 마을사람들이다. 심봉사의 젖동냥을 도와준 착한 마을사람들이라는 설정을 통해 심봉사의 재산을 잘 관리해준 것에 대해 나름의 근거를 붙여준 것이다.
그러나 심봉사는 이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패가망신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 때 필요한 인물이 바로 뺑덕어멈이다. 악역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악역 또한 자신의 행위로 인해 나중에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되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통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럼 재혼 잘못해서 패가망신한 심봉사는 어떻게 살려야 할까?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원하는 존재가 바로 딸인 심청이다. 이제 성인이 되고 어엿하게 자리를 잡은 심청이가 부모를 부양하는 효를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수단이 바로 맹인잔치이고 위기의 순간에서 모녀상봉이 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 잔치에 참석한 모든 맹인들의 눈이 떠지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전개는 결말로 향하게 되고 아버지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효녀 심청이는 그 보상으로 왕비가 되어 아버지를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고 악역인 뺑덕어멈은 국왕의 지엄한 처벌을 받게 됨으로써 이야기의 저자가 전하려했던 권선징악이 완성되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치게 된다. 아마 원 저자는 심청이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는 감동을 주면서 선을 행하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교훈을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3. 결론
1) 『심청전』과 효사상의 참 의미에 대하여.
지금까지 심청전의 여러 부분을 살펴보았다. 심청전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만 할까. 심청전은 우리에게 감동과 좋은 교훈을 선사해주지만 한편으로는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부모를 부양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청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계속 읽혀지는 것은 심청이의 아름다운 효심과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동서고금 어느 시대에나 어느 국가에나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계속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기준으로 볼 때, 심청전에서 이야기하는 효의 표현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효라는 개념 자체는 인류의 보편타당한 관점에서 보면 매우 훌륭하면서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성경의 십계명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해하고 자식이 부모를 해하는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는 현대사회에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바로 효라는 사상이 아닐까. 현대인들에게 심청전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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