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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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를 때려치웠지만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학교가 거지같았기 때문이다. 학교에 진정한 배움이란 없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청소년이 쓴 글의 일부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선택받은 사람을 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쩔수없이 지나쳐야 하는 "괴로운 관문"에 지나지 않는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또하나의 문화" 창립동인인 조혜정 연세대교수는 "청소년들이 더이상 자포자기하지 않고 세상을 버티며 살아갈 방도를 찾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학업을 중단한 중고생, 가출청소년, 학습의욕상실증에 걸린 아이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중학교 교사의 일지를 통해 급변하는 청소년문화를 진단하고 있다. <박신연기자>
[한겨레신문] 1997. 1. 14
"당신의 아이는 집에 있나요"
조혜정 교수(49·연세대·사회학)는 얼마전 만난 친척에게 "아이 공부 잘하냐"고 물었다가 "요즘은 뒀부 잘하고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 안 가겠다든지 집 나가겠다는 말만 안하면 다행이지"란 얘길 듣고 놀랐다. 80년대 중반부터 '입시 지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건져낼 것인가 고민하며, '또 하나의 문화'란 동인을 만들어 대안을 모색해 온 그에게 이 대답은 '또 하나의 골치'를 안겨줬다.
조 교수가 펴낸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도서출판 또 하나의 문화)는 사춘기 자녀들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들, 점점 이해 불가능한 존재가 돼가는 학생들 때문에 당황하고 있는 교사들을 위한 '교육 현장' 보고서 제1권이다. 그는 이 책에 '입시 문화의 정치 경제학'이란 부제를 달았다.
조 교수는 "이제 교육 문제의 핵심은 경쟁에서 이기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자포 자기하지 않고 세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아이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는 '난파선'이고, '돈벌기'에 혈안이 된 사회는 '소비하라, 더 많이 소비하라!'고 아이들을 유혹하는데, 어른들은 여전히 장기 지속되고 있는 '입시 드라마'에 매달려 청소년들을 그 드라마의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앞으로 교육 문제는, 작게는 중등 교육의 '하향 평준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고 대학 교육을 개혁하며, 크게는 후기 자본주의적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조 교수는 그동안 중등교육 체제만을 겨냥했던 비판의 화살이 이제 대학으로 날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르는 것'에 가치를 두고, 청소년 문화와 그들의 '주체 형성'에 논의의 초점을 두는 것이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얘기다.
서론에 이어지는 8편의 글은 미국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회학자답게, 교육 현장과 청소년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어가 직접 보고 들은 관찰기이다. 90년부터 최근까지 7년여에 걸쳐 조 교수와 그의 보조 연구자들이 발로 뛴 기록물인 셈이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글은 '학업 중퇴자 연구의 또 다른 차원'과 '청소년 성문화'를 다루는 새 지평'이다. 이 보고서들의 내용을 뭉뚱그린 시 한 편을 먼저 읽어보자. "아이들이 집에 없다/밤 열한 시가 넘었는데 아이들은 집에 없다/학교에서 '자율 학습'을 하고 있거나/학원에서 과외 공부를 하거나/독서실에 갔다 한다/독서실 간다는 핑계로 근처 당구장에/화양동 나이트에 갔다고 한다/삐삐와 전화통에 붙어서/몸은 있어도/마음은 가고 없다고 한다."
학교 생활 또는 교육 제도 자체에 적응을 하지 못해 그만두는 사례들을 면접 조사, 사례 연구, 교사 일지 등을 통해 다룬 '학업 중퇴자 연구..."는 그동안 불우한 가정 환경과의 연관성에서만 한정지어온 우리 사회의 학업 중퇴 현상이 다원화하고 있다는 현장 보고로 충격을 준다. 또 영상 매체의 홍수 속에서 자라며 성에 일찍 눈뜨는 요즘 아이들이 털어놓는 솔직한 성에 관한 글들이 담긴 '청소년 성문화...'는 이제 어른들이 먼저 나서 성에 대해, 사랑과 대화의 붕괴된 관계에 대해 아이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대안을 내놓으면서도, 조 교수는 한숨 섞인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돌아올까? 교육 제도눈 바뀔까? 대안 운동으로서의 교육 운동이 폭넓게 일지 않는 한 아이들을 돌아오게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정재숙 기자>
[한국일보] 1997. 1. 13
학교가 재미없어 못가겠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만 '교육'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대학에 들어가는 일이 중요할 뿐이다. 겉으로는 '인성 교육' '전인교육' 운운하는 사회 역시 아이들을 입시 대열에 밀어넣지 못해 안달이다. 이런 사실을 눈치 챈 아이들은 사회와 학교, 가정까지도 철저히 불신한다.
교육자들은 아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라고 권하지만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코드'를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조혜정(49)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출간한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또 하나의 문화간)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부제 '입시문화의 정치 경제학'이 말해주듯 우등생 아니면 열등생을 만들어내는 우리 교육의 매커니즘과 그 교육의 틀을 짜는 우리의 정치 경제 현실을 드러낸다. '학교가 재미없어 못가겠다'는 아이들의 실례를 통해 학업 중퇴자를 양산하는 우리 교육의 구조적 문제점을 고발한다.
특히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청소년 문화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점. 구체적으로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어른들이 이해하기 쉽다. "동질성의 복제를 통한 문화 통합보다는 문화의 다양성을 어떻게 조직화하느냐" 하는 문제가 바로 조교수의 논의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삐삐밴드'에 열광하면서 스스로 오빠부대임을 자처하는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똑부러지는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법 정도는 알아챌 수 있다.
저자는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시리즈를 통해 교육 바로 세우기와 대안문화 만들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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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7.04
  • 저작시기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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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7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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