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희곡문학과 연극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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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2. 북한연극의 형성

3. 천리마연극과 김일성의 우상화

4. 혁명가극과 혁명연극

5. 북한의 희곡의 특성

6. 맺음말

본문내용

로 북한 희곡의 가장 보편적인 한 양태를 보여 준다.
1950년대까지는 그래도 다양한 주제 속에서, 비록 선동·선전의 목적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이긴 하여도, 극적 갈등이 그럴 듯하게 드러나는 제법 잘 짜여진 장막극이 희곡문학(북한에서는 이를 극문학이라고 부른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1960년대 이후부터는 차츰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가 지배적인 작품의 주제로 자리잡게 되고, 70년대 이후에는 대규모의 혁명가극과 혁명연극이 중요하게 취급되어 오늘날 북한에서는 전통적인 희곡문학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 있다.
그 대신 북한에서는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의 교양을 위한 단막극들과 사회주의 건설과정에서 빚어지는 사소한 오해의 해소를 취급하는 경희극들이 주로 창작된다. 북한에서는 이들 작품들을 공연하는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데, 이를 일러 화술경연대회'라고 이름하는 것을 보아도, 이들 작품들이 본격적인 연극의 분야에서 제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북한의 희곡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이른바 극적인 것'에 대한 개념이 다분히 왜곡되어 있다는 점이다.
갈등은 사회 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사이에 발현되는 투쟁 그것이다. 이것은 현실적인 의미에서는 인민들의 전진을 저해하는 낡은 부르죠아 세력과 그의 사상을 반대하는 인민들의 세력 및 새로운 사회주의 사상과의 투쟁을 의미한다.(박태영, 『희곡창작을 위하여』, 1956)
이렇게 규정되어 있는 극적 갈등의 개념이, 70년대 이후에 와서는 김일성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다음과 같이 변질된다.
수령님께서 가르치신 바와 같이 우리시대의 부정인물은 과거의 부정인물과는 달리 우리 사회제도를 반대하거나 당정책과 사업자체를 반대하는 인물이 아니라 아직도 남아 있는 낡은 사상 잔재 때문에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인물들일 뿐이다.
이러한 생활적 특성은 부정의 강력한 작용 속에서만 극을 구성해 오던 과거의 극작법과는 달리 갈등의 주도권을 확고히 장악한 긍정적 형상이 구성의 주류를 형성하도록 하는 새로운 창작 원칙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 결과 갈등을 곧 부정간의 외형적인 대립과 충돌'에만 귀착시키던 피상론으로부터 탈피하야 갈등의 생활 긍정적 특질을 새롭게 탐구 개척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살며 일하는 우리시대 인간들의 호상관계를 반영한 갈등은 다만 대립과 충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결합과 단결'의 과정을 공고화하는 촉진제로 되었다. (강진, 「현실의 극적 반영과 갈등의 미학적 특질」, 『조선예술』, 1972.5)
과거의 모순이 극복되고 착취사회에서 사회주의 낙원으로의 정착이 이루어진 마당에서, 종래와 같은, 낡은 것에 대한 새로운 것의 승리라는 극적 도식은 이제는 무의미해진다. 이에 따라서 제기되는 것이 이른바 무갈등이론'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후 북한의 희곡은, 지난날 착취사회에서는 풍자희극이 주되는 희극 종류로 되었다면 오늘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와 억압이 영원히 청산되고 긍정적인 것이 기본을 이루는 우리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경희극이 주된 희극으로 되고 있으며, 김정일의 지도에 의하여, 당정책적 요구를 제 때에 민감하고 예리하게 포착하여 집약적으로 선명하게 반영하는 단막극이나 극소품들의 창작이 강조된다.(리철홍, 「단막극 및 극소품의 형태상 특성을 잘 살리자」, 『조선예술』, 1985.11. 참조)
이렇듯 북한에서의 연극과 희곡은 일반적인 연극이론이나 문학이론에서의 개념과는 확연히 다른 나름대로의 선동·선전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이를 일러 우리식 연극'이라고 이름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식 연극'을 그들의 규정에 의거하여 살펴보는 것으로 이 절을 끝맺고자 한다.
우리식 연극은 한 마디로 말하여 우리연극의 고유한 사상예술적 특성을 말한다. 우리연극의 고유한 진미는 사상적 내용과 예술적 형식의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다. 우리식 연극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자주성에 대한 문제, 자주적인 인간에 대한 문제에 옳은 예술적 해답을 주는 주체의 인간학, 혁명적인 시대극이라는 데 있다. (……)
우리식 연극의 특성은 또한 사상적 내용이 건전하고 고상하며 혁명적인 데서 나타난다. 우리연극은 사상적 내용에서 이색적이며 불건전한 요소가 없으며 철두철미 우리 혁명 위업 수행에 적극 이바지하는 혁명적인 내용으로 일관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연극의 내용상 특징은 가장 순결하고 깨끗하며 명백하다고 말할 수 있다. (리대철, 「우리식 연극의 특성」, 『조선예술』, 1987.2)
6. 맺음말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북한의 연극은 단순히 김일성주의를 선전하고 일반대중을 선동하는 목적극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러한 그네들의 연극을 이른바 우리식 연극'이라 하여 사회주의적 내용과 민족적 형식을 결부시킨 독자적 예술양식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자유주의적 예술관에 입각하여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공연예술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성 - 무대와 객석간의 상호작용 - 에서 볼 때, 북한의 연극을 무조건 정치 선전극이라고 비하해 버릴 수만은 없다. 이미 그들의 혁명가극의 수준은, 비록 리얼리즘무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그 독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터이므로, 우리로서도 이에 대한 비판적 대안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과연 한국적인 연극은 무엇인가. 만약 북한에서 지금 서울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수많은 연극에 대해서 한결같이 미제국주의의 아류연극이라고 비난한다면, 우리로서는, 그저 미친소리라고 손쉽게 받아넘길 만한 자신과 배짱을 과연 지니고 있는 것인가.
북한의 연극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오늘날 한국의 연극을 돌이켜 보자면, 북한의 연극이 한결같이 정치 선전극이 되어 버린 것 이상으로, 한국의 연극은 점점더 국적 불명의 상업주의 연극으로 타락하여 가고 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북한의 연극이 본래의 예술적 향기를 잃어 버린 것 이상으로 한국연극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남북연극의 괴리, 이것이야말로 남북문화의 이질화를 송두리째 드러내 보이는 분명한 증거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문학사상』, 1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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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7.06
  • 저작시기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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