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기원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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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특히 자연과 인간을 구별하지 못함으로써 인간은 자연의 공포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一이 多가 되고, 多가 一이 된다'는 것처럼 비결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일원론과 이원론을 극복 지양하여 종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켄윌브 같은 학자는 一의 상태를 전분별의 상태, 多의 상태를 분별의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一과 多를 분별하면서도 '一이면서 多이고, 동시에 多이면서 一이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것을 초분별 의식(Free-Diferenciation or Transpersonal Psychology)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초(超)'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일원론과 이원론의 어떠한 함정에도 빠지지 않고 우리의 삶이 살아 생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구조를 알아 보았습니다.
한의 문명사적 의미
그러면 이제 '한'이라는 말의 어원을 여러 다른 문명권과 관계시켜서 살펴 보겠습니다. 육당 최남선은 '밝'을 가지고 접근했습니다. 세계문명권 도처에 '밝'사상이 과연 어떻게 퍼져 있는가 라는 것처럼, 이와 비슷한 각도에서 한의 개념을 찾아 보겠습니다. 이 내용은『인류문명의 기원과 한』이라는 책에 나와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몽고에서는 모든 신의 이름에는 반드시 '칸'이 붙습니다. 버마사람들은 최고신을 '팟햐(Pot Hian)'이라고 했습니다. 버마민족 중에서 제일 북쪽에 있는 민족이 친족인데, 그 친족 밑에 위치한 카친족은 최고신을 '허한'이라고 했습니다. 아주 프리머티브하거나 오리지널한 민족 또는 산악민족들을 전세계적으로 조사해 보면, 그들 민족의 신의 이름은 예외없이 '한'입니다. 그 다음 타이랜드에도 '콰한(khwan)'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 사람들의 '콰한'의 개념이 '혼'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홍콩에서 있었던 종교학회 발표에서 제가 '한'은 一과 多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했을 때, 타일랜드에서 온 모 교수가 자신들의 '콰한'의 개념을 한국의 '한'개념과 가깝게 본다고 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종족이 많고 여러 종교가 잡다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1980년 판차실라에서 인도네시아 전체를 하나로 묶는 종교를 발표했습니다. 그 때 그것을 '커투한(ke-Tu-Han)'이라 했습니다. '큰 주 하느님'이란 뜻인데, 우리말과 좀 비슷하기도 합니다. 필리핀에는 이고르트라는 원주민이 있는데, 그들이 사용하는 말에 '아마(Ama)'와 '이나(Ina)'가 있습니다. 아마는 아버지란 뜻이고, 이나는 어머니란 뜻입니다. 여기서 '아마한' 하면 할아버지란 뜻이 되고, '이나한' 하면 할머니란 뜻이 된다고 합니다. '한'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명사에 한을 붙이면 복수의 개념이 되는데, 가령 '소한'하면 '소들'이라는 뜻이 된다고 합니다. 형용사에 한을 붙이면 최상급이 되어버립니다. 가령 '아름다운 한'하면 '가장 아름다운'이란 뜻이 됩니다.
이슬람교의 알라신이 가지고 있는 99개의 속성 가운데 '한'이라는 속성이 있는데, 이것은 자비 사랑 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인도에 산탈족이 있습니다. 드라비다 원주민이 아리아족에 쫑겨서 깊은 산 속에 살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산탈족이 한 백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 산탈족의 창조신화를 보면, 인간이 새로 하여금 알을 깨게 하는데, 그 새의 이름이 '한스'와 '한신'이었습니다. 이런 등등이 많이 있습니다. 이상은 '한'과 다른 언어와의 뿌리를 통해서 제가 찾아 본 것들입니다. 또 우리 역사상에 있어서 나라이름을 보면, 고조선 이전에 석유환국이라 해서 환국이 있었고, 고조선이 망할 때 준이 나라이름을 한이라 했고, 뒤에 고려 조선을 거쳐 대한제국이 생겨났고, 해방 후에 북에서는 조선을 남에서는 한을 각각 국호로 써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민족통일을 했을 때, 위의 개념들이 통일조국의 국호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아야겠습니다.
이제 여러 면에서 우리민족은 '한'을 우리의 정신적인 주축으로 삼아야 합니다. 철학적인 개념이 역사의 뿌리와 관계될 필요가 있느냐 하며 그런 국수주의적인 발상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저는 철학적인 개념이 그저 공중에 홀로 떠있을 때보다 역사적인 유래를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서구문명사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 슈메르문명입니다. 그 슈메르의 최고신이 '안(Han)'입니다. 보통 H발음은 모음 앞에서는 없어지기 때문에, 슈메르의 '안'은 우리의 '한'개념과 관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접으며
지난번 수원에서 통일관련 학술세미나가 열렸을 때, 많은 분이 모였습니다. 그 때 이대 박 교수와 문익환 목사, 그리고 저 세사람이 공통된 하나의 발표를 했습니다. 그 때 문익환 목사도 앞으로 우리가 통일을 이룩한다고 했을 때, 그 통일이라는 것은 단지 한반도만의 통일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온 인류가 하나의 뿌리, 한가족으로 돌아가는 그런 의미로서의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중사관으로 통일에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는 황당무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때 현장에서는 문명사적 입장에서 우리의 통일을 내다보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역사를 문명사적으로 볼 때, '한'을 통해서 온 인류가 하나의 유기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말씀을 끝으로 드립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구조, 즉 nonmonism nondualism이라는 비결정적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21세기를 향한 우리의 민족철학과 인류정신사가 나아가야 될 방향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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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력
연세대 신학과 졸업, 동 연합신학대학원 수료 성균관대 대학원 수료 美 필립스대 철학박사
저 서
한철학, 한사상, 한사상의 이론과 실제, 인류문명의 기원과 한, 현대물리학과 한국철학, 카오스와 문명 외

키워드

  • 가격2,300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02.11.21
  • 저작시기2002.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1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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