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도입후 전통 농법의 지속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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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조사지역의 특성과 산업농의 형성

2. 농기계에 의한 전통 농법의 변화

3. 농기계와 전통적 농업생산 조건의 마찰

4. 농기계 작업시 전통 기술의 동원

*인용문헌*

본문내용

신기술의 한계를 메우는 데 자연스레 편입될 수 있었다.
트랙터로 로터리를 칠 때에도 흙탕물에서 작업을 하는 까닭에 자신이 작업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식별이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서툰 사람이 작업하면 로터리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이 생기게 된다. 이점에 관해서도 전통적인 써레질 동선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였다. 트랙터를 이용한 로터리 작업에 많은 경험이 있는 김돈희씨에 따르면,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전통적인 써레질 동선의 설정법인 '세 말기법'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때는 어디까지 흙탕물이 생겼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이미 작업한 지점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트랙터로 로터리작업을 할 때에는 바퀴가 크고 논 뙈기당 면적이 좁다는 데서 불가피하게 논바닥의 심한 굴곡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즉 "어떤 곳은 움푹 패이고, 어떤 곳은 흙이 쏠려서 산처럼 되고 말았다." 김돈희씨는 트랙터 뒤쪽으로 지면과 수평이 되게 대형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매달아서 논바닥의 굴곡을 비교적 평탄하게 할 수 있었다. 트랙터가 노동생산성의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문제를 파생시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로터리 방법의 기술적인 문제를 전통적인 '세 말기법'을 적용하여 풀어나가고 있다. 물론 이 기법도 영농경험이 풍부한 농부로부터 배운 것이다. 김돈희씨는 이곳으로 이주할 당시까지 영농의 경험도 없었고, 또 현재까지 트랙터를 소유한 적이 없지만 그의 형 김돈외씨가 소유한 트랙터를 이용하여 로터리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각목 또는 쇠파이프를 매다는 것도 전통적인 써레질에서 '번지질'을 할 때, 수평을 잡기 위하여 '써레이'(써레의 이빨 같은 것)에다 가는 나무막대기를 끼워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신기술이 농업생산 요소와 마찰을 일으킬 때, 전통적인 방법을 원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컨대, 농민들은 신기술 실천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한계에 대하여 전통적인 기술을 부분적으로 동원하여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기술과 전통적 기술을 단위 농작업 과정에서 조합함으로써 신기술의 효율성을 증대하려는 것이다. 기술 변화(technological change)는 기법 변화(technical change)와 구분되는 바, 전자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발명에 근거한 발전을 말하고, 후자는 알려진 방법의 선택상의 발전이다(Pacey 1983: 7). 그렇다면, 이 지역 농민들이 신기술 실천과정에서 전통적 기술을 동원하는 것은 기법 변화를 의미하고, 이를 통하여 신기술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조사지역 농민들 가운데는 경운기,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가 도입되고 일반화된 2000년도까지 부분적으로 소를 부려 일하는 농민이 있다. 말하자면 신기술과 전통기술을 병용함으로써 자신의 농업생산전략을 실천하는 것이다. 신기의 이태성씨와 포점의 김대준씨가 그런 농민이다. 이태성씨는 조사지역에서 경작면적이 가장 많은 농민이고, 김대준씨는 전통적 영농법을 적절하게 지속하려는 농민이다.
이태성씨는 13,000여 평을 경작하는데, 해마다 그 가운데서 5,000여 평 면적의 경작지에 대하여 소를 부려 갈이를 한다. 그 가운데서 일부는 경운기나 트랙터가 진입할 수 없는 경작지이고 나머지는 농기계가 진입할 수 있는 경작지임에도 축력을 이용하여 갈이를 한다. 그리고 논에서는 경운기를 이용하여 로터리를 치기도 한다. 그는 "트랙터를 불러서 일을 시키면, 경비 부담이 크다. 내가 소를 몰고 가서 일하면 영농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포점의 김대준씨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트랙터를 불러서 일하면 돈이 든다. 소를 몰고 가서 내손으로 일해버리면 돈줄 일도 없고, 품값을 줄이니 얼마라도 경제적이다. 시간이야 더 걸리지만 농촌에 사는 사람이 밥 먹고 농사철에 놀면 뭐합니까?"라고 말한다. 그런 만큼 그는 2000년에도 소를 이용하여 논과 밭의 '아이갈이'를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논의 써레질도 가급적 소를 부려 하고자 하며, 자신이 바쁘거나 일할 수 없을 때에 한하여 트랙터 임작업을 의뢰한다.
이들의 전략은 영농경비의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 그는 축력을 이용한 농작업과 농기계를 이용한 농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기술의 효율성을 인정하면서도 경비 절약 차원에서 신기술 사용을 제한하고 그 대신 전통적 기술을 사용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든 농민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신기술과 전통적 기술을 병행하지는 않는다. 경운작업에서 전통적 기술과 신기술을 병용하는 것은 소를 사육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하여 나타난다.
*인용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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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1.23
  • 저작시기2002.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1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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