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를 읽고나서

본문내용

어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또한, 객관적으로도 이 당시 사회에 대해 크게 비판하는 (비록 비유와 풍자로 1차는 가리고 있지만) 글을 출판한다는 것만 보아도 보통의 열정을 가진 사람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면에서 본다면 유토피아란 결국 토마스 모어, 자기자신의 내면을 그려낸 것이 아닌가 한다. 이상을 꿈꾸면서 도 현실 앞에서는 그것을 잠재우지 않으면 안되는,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을 때도 자신의 신분과 책임 때문에 멈춰야만 하 는. 결국 유토피아란 또 하나의 자신인 라파엘이 말하는, 또는 지어낸 이상을 들어가면서... 그러나 그것을 이룰 수 없는 현실과 자신을(유토피아 안의 모어) 서글프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인 것이다. 라파엘이라는 이름도 그냥 가볍게 넘어갈 만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 언어로 도배가 된 이 글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만한 그리스도교식 이름이었다. 라파엘은 보통 치유를 상징하는 천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책의 마무리는 모어의 편지로 마무리 되어있다. 그 안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라파엘 히드로디씨의 의견에는 좋은 것 도 있지만 직접 우리 영국에 시행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그 말은 결국 현실로 돌아선 토마스 모어의 심중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이상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은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이다' 라는 것, 진실과 현실을 읽는 이들에 게 명백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
결문
나만의 유토피아
유토피아를 읽고 난 느낌은 커다란 어린이용 동화를 한편 읽은 것 같은 것이었다. 내가 5살 정도로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 읽었 던 신기한 나라,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가질 수 있는, 그런 신비한 나라의 이야기. 그러나 도저히 갈 수도 없고 있지도 않은 동화의 이야기 같았다
물론 동화로 보기에는 너무 자세하며 현실적이다. 모든 것이 조직적으로 그 아래 깔려있는 강한 사상이 느껴진다. 그리고 지나 치게 이상적이지도 않다. 어쩌면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며, 실제로 어떤 책에서는 `유토피아'를 정치 적 공상소설로 규정하고 있었다. 좀더 학술적으로 이야길 한다면 유토피아는 근대소설의 효시로 간주되며 사회사상사적으로도 고 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의 개별적인 영혼과 사상, 정신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있어 유토피아는 정말로 이상적인 곳은 아니었다. 그 곳에는 내가 바 라는 이상은 일부는 있으나 그것은 결코 완전하지는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배를 타고 라파엘의 안내를 받아 유토피아에 찾아가고 픈 마음도 들고 있다.
어쩌면, 이상향 유토피아는 동양의 이상향 무릉도원처럼 어쩌면 영원히 이룰 수 없을 이상이다. 무엇보다도 그런 유토피아의 사 회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공익을 원하며 도덕적 소양을 가진 시민들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오언 등의 공상적 사회주 의자들의 실험을 통해 증명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런 이상을 추구하며 꿈을 키우고, 그 꿈을 발판으로 하여 어제 , 오늘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비록 현실성이 없는 불가능한 목표라 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꿈이 없다면, 그리고 그로서 만들어지는 발전이 없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영원히 상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이상이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모습과 형태로 나에게 와줄 수 있는가. 내 미래와 그 미래의 환경는 어떠한 이상을 추구하며 존재해야 하는가?
20살이 되어 이제는 꿈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을 읽음으로서, 다시금 새로운 나만의 이상향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이 책의 저자 토마스 모어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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