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가족을 보고 - 영화 감상문

소개글

바람난 가족을 보고 - 영화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한다. 그러나 돌아와서 집이 비워진 것을 알고는 연습실로 찾아가 "잘할께"를 반복하지만 문소리에게 "아웃"선언을 당한다. 그리고 어디서 들었는지 여자의 임신을 알고 더 "잘할께"라고 덧붙이지만 문소리는 그 애는 봉태규의 아이라면서 안된다고 한다. "니 인생이나 잘살면 돼"라며 변할 기세가 없는 문소리를 보고 남자도 돌아서는데 몇걸음 가더니 속이 시원한건지 껑충 뛰며 발박수를 치며 나간다. 문소리도 즐겁게 청소를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남자가 너무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감정도 잘 모르고 표현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여자를 답답하게 만드니 말이다.
여자는 관계 지향적인 존재인데 윤여정이나 문소리나 그런 남편들 속에서 느낀 답답함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15년동안 여자로서의 느낌을 갖게 하지 못하고 그저 자기 혼자 허허 웃으며 혼자 여유만만, 혼자 여유작작하는 김인문과 사는 건 그저 정일 뿐일 것이다. 문소리도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결혼전과 후의 달라진 점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중성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착하고 매너있고 돈 잘 버는 것만이 다는 아닐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제대로 소통하고 자기 자신과 제대로 소통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특히 요새는 디스플레이 부부, sexless 부부가 많다고 한다. 외도니 불륜이니 하는 문제는 세계가 놀랄 정도이다. 이혼률이 이제 1위를 육박한다는데 미국의 이혼률과 비교해서는 안될 듯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부부가 같이 살아도 제대로 사는 부부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상은 극과 극이었다. 나이 많으신 어른들은 이 영화를 보고 '콩가루 집안 이야기구만'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한 세대차이로 규정하는 것은 안될 듯하다. 각 세대마다 경험한 사건과 문화는 다르며 사회 전반 시스템과 제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바람난 가족'이란 영화의 노력이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이 막힌 한국 사회, 한국 가족 속에서 이제야 뿜어져 나오는 자아 찾기와 소통의 이슈를 포착해냈으니 말이다. 이제야 비로소 각 세대별로, 각 개인별로 삶을 알아가기 시작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 수준의 또 다른 단절이 이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이유에서 엔딩 크레딧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가 희망적이면서도 씁씁하게 들렸던 것은 나만의 기분이었을까?

키워드

영화개론,   영화 감상문,   바람난 가족,   문소리,   영화평,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