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감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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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동인의 감자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길잡이

2.이해와감상

3.핵심정리

4.등장인물

5.구성

6.줄거리

7.수행평가

본문내용

장된 유쾌가 있고 빌어먹는 것보다 점잖고……일본말로 하자면 '삼박자(拍子)' 같은 좋은 일이 이것뿐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삶의 비결이 아닐까. 뿐만이 아니라 이 일이 있은 뒤부터 그는 처음으로 한 개 사람으로 된 것 같은 자신까지 얻었다.
그뒤부터는 그의 얼굴에 조금씩 분도 발리게 되었다.
일 년이 지났다.
그의 처세의 비결은 더욱 더 순탄히 진척되었다. 그의 부처는 인제는 그리 궁하게 지내지는 않게 되었다. 그의 남편은 이것이 결국 좋은 일이라는 듯이 아랫목에 누워서 얼씬얼씬 웃고 있었다.
복녀의 얼굴은 더욱 예뻐졌다.
"여보 아즈바니, 오늘은 얼마나 벌었소?"
복녀는 돈 좀 많이 벌은 듯한 거지를 보면 이렇게 찾는다.
"오늘은 많이 못 벌었쉐다."
"얼마?"
"도무지 열 서너 냥."
"많이 벌었쉐다가레. 한 댓 냥 꽤주소고래."
"오늘은 내가……"
어쩌고어쩌고 하면 복녀는 곧 뛰어가서 그의 팔에 늘어진다.
"나한테 들킨 댐에는 뀌구야 말아요."
"난, 원 이 아즈마니 만나믄 야단이디라. 자 꽤주디, 그 대신 응? 알아 있디?"
"난 몰라요, 해해해해."
"모르믄, 안줄 테야."
"글쎄 알았대두 그른다."
------그의 성격은 이만큼 진보되었다.
가을이 되었다.
칠성문 밖 빈민굴의 여인들은 가을이 되면 칠성문 밖에 있는 중국인의 채마밭에 감자(고구마)며 배추를 도둑질하러 밤에 바구니를 가지고 간다. 복녀도 감자깨나 도둑질하여 왔다.
어떤 날 밤 그는 고구마를 한 바구니 잘 두둑하여 가지고 이젠 돌아가려고 일어설 때에 그의 뒤에 시커먼 그림자가 서서 그를 꽉 붙들었다. 보니 그것은 그 밭의 주인인 중국인 왕서방이었다. 복녀는 말도 못하고 멀찐멀찐 발 아래만 보고 있었다.
"우리집에 가!"
왕서방은 이렇게 말하였다.
"가재문 다기, 원 것도 못갈까."
복녀는 엉덩이를 한번 휙 두른 뒤에 머리를 젖히고 바구니를 저으면서 왕서방을 따라갔다.
한 시간쯤 뒤에 그는 왕서방의 집에서 나왔다. 그가 밭 고랑에서 길로 들어서려 할 때에 문득 뒤에서 누가 그를 찾았다.
"복녀 아니야?"
복녀는 획 돌아서 보았다. 거기는 곁집 여편네가 바구니를 끼고 어두운 밭고랑을 더듬더듬 나오고 있었다.
"형님이댔쉐까………형님도 들어갔댔쉐까?"
"님자두 들어갔댔나?"
"형님은 쥐 집에?"
"나? 눅(陸)서방네 집에, 님자는?"
"난 왕서방네……형님 얼마 받았소?"
"눅서방 그 깍쟁이놈 배추 세 패기……"
"난 삼원 받았다."
복녀는 자랑스러운 듯이 대답하였다.
십분쯤 뒤에 그는 자기 남편과 그 앞에 돈 삼원을 내놓은 뒤에 아까 그 왕서방의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있었다.
그뒤부터 왕서방은 무시로 복녀를 찾아왔다.
한참 왕서방이 눈만 멀찐멀찐 앉아 있으면 복녀의 남편은 눈치를 채고 밖으로 나간다. 왕서방이 돌아간 뒤에는 그들 부처는 일원 혹은 이원을 가운데 놓고 기뻐하곤 하였다. 복녀는 차차 동네 거지들한테 애교를 파는 것을 중지하였다. 왕서방이 분주하여 못올 때가 있으면 복녀는 스스로 왕서방의 집까지 찾아갈 때도 있었다.
복녀의 부처는 이젠 이 빈민굴의 한 부자였다.
그 겨울도 가도 봄이 이르렀다.
그때 왕서방은 돈 백원으로 처녀 하나 마누라도 사오게 되었다.
"흥."
복녀는 다만 코웃음만 쳤다.
"복녀 강짜하갔구만."
동네 여편네들이 이런 말을 하면 복녀는 '흥'하고 코웃음을 웃곤 하였다.
내가 강짜를 해? 그는 늘 힘있게 부인하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 생기는 검은 그림자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놈 왕서방, 네 두고 보자."
왕서방이 색시를 데려오는 날이 가까워 왔다. 왕서방은 여태껏 자랑하던 기다란 머리를 깎았다. 동시에 그것은 새색시의 의견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흥"
복녀는 역시 코웃음만 쳤다.
마침내 새색시가 오는 날이 이르렀다. 칠보단장에 사린교를 탄 색시가 칠성문 밖 채마밭 가운데 있는 왕서방의 집에 이르렀다. 밤이 깊도록 왕서방의 집에는 중국인들이 모여서 별난 악기를 뜯으며 별난 곡조로 노래하며 야단이었다. 복녀는 집 모퉁이에 숨어 서서 눈에 살기를 띠고 방안의 동정을 듣고 있었다.
다른 중국인들은 새벽 두 시쯤 하여 돌아갔다. 그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복녀는 왕서방의 집 안에 들어갔다. 복녀의 얼굴에는 분이 하얗게 발리어 있었다. 신랑 신부는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것을 무서운 눈으로 흘겨보면서 그는 왕서방에게 가서 팔을 잡고 늘어졌다. 그의 입에서는 이상한 웃음이 흘렀다.
"자, 우리집으로 가요."
왕서방은 아무 말도 못하였다. 눈만 정처없이 두룩두룩하였다. 복녀는 다시 한번 왕서방을 흔들었다.
"자, 어서."
"우리, 오늘은 일이 있어 못가."
"일은 밤중에 무슨 일."
"그래두 우리 일이……."
복녀의 입에 여태껏 떠돌던 이상한 웃음은 문득 없어졌다.
"이까짓것!"
그는 발을 들어서 치장한 신부의 머리를 찼다.
"자, 가자우, 가자우."
왕서방은 와들와들 떨었다. 왕서방은 복녀의 손을 뿌리쳤다. 복녀는 쓰러졌다. 그러나 곧 일어섰다. 그가 다시 일어설 때는 그의 손에 얼른얼른하는 낫이 한 자루 들리어 있었다.
"이 되놈 죽어라. 이놈, 나 때렸니! 이놈아, 아이구 사람 죽이누나."
그는 목을 놓고 처울면서 낫을 휘둘렀다. 칠성문 밖 외따른 밭 가운데 홀로 서 있는 왕서방의 집에서는 일장의 활극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활극도 곧 잠잠하게 되었다. 복녀의 손에 들리어 있던 낫은 어느덧 왕서방의 손으로 넘어가고 복녀는 목으로 피를 쏟으며 그 자리에 고꾸라져 있었다.
복녀의 송장은 사흘이 지나도록 무덤으로 못갔다. 왕서방은 몇 번을 복녀의 남편을 찾아갔다. 복녀의 남편도 때때로 왕서방을 찾아갔다. 둘의 사이에는 무슨 교섭하는 일이 있었다.
사흘이 지났다.
밤중 복녀의 시체는 왕서방의 집에서 남편의 집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시체에는 세 사람이 둘러 앉았다. 한 사람은 복녀의 남편, 한 사람은 왕서방, 또 한 사람은 어떤 한방의사. 왕서방은 말없이 돈주머니를 꺼내어 십원짜리 지폐 석 장을 복녀의 남편에게 주었다. 한방의사의 손에도 십원짜리 두 장이 갔다.
이튿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한방의의 진단으로 공동묘지로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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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3.12.19
  • 저작시기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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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39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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