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와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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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고뇌하는 공자>

<교육 재판정에서...>

<義의 메아리...>

본문내용

별 모양 없이 되었다. 옷은 찢어지고 얼굴에서는 피가 흘렀다. 여기까지 실려 오면서 노모어 정권에 믿음이 두텁고 충성된 우매한 대중으로부터 받은 모멸의 흔적이었다.
공자와 노모어는 나란히 걸어서 장작더미 옆으로 갔다. 노모어는 앉고 두 팔을 묶인 공자는 장작더미에 기대섰다.
노모어는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공구,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 노모어다."
공자는 흥미 없다는 듯이 한번 그를 내려다보고 이어 시선을 옆으로 내렸다.
"공구, 나는 너를 구하러 왔다."
노모어는 손수 의자를 갖다 앉기를 권하였다. 공자는 물끄러미 노모어를 바라보다가 입맛을 다시고는 말없이 의자에 앉았다. 노모어는 관리를 불러 포승을 속히 풀게 하였다.
"공구, 나는 너를 구하러 왔다."
노모어는 바싹 다가앉으면서 같은 말을 되풀이 하였다.
"왜죠?"
공자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너두 사람인 이상 죽구 싶지는 않을테지?"
"……구태여 죽구 싶은 것도 아니지만 악착같이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죄를 씻고 나와 함께 교육을 마련해야지, 멸망의 길을 걸어서야 쓰겠느냐?"
공자는 말이 없었다.
"……맞지, 맞지 않으냐?"
"……나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서 진정한 배움을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이 손을 보십시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한테 시켜본 일이 없고, 남의 것은 탐해본 일도 없고, 仁을 다하기 위해 힘을 썼으며 참교육을 위해 義를 설파한 결과가 사형입니다."
"공구, 나로선 더 할말이 없는가 보구나. 시비는 어떻든 간에 너는 한 마디만 하면 목숨을 구하고 새 출발을 할 수도 있지 않으냐? 나두 내 힘 자라는 데까지 네 앞날을 개척하는 데 조력하지."
공구는 말없이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어때?"
"오히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이 지금 생각하면 즐거운 길이었습니다. 萬世師表의 길을 그냥 가렵니다."
노모어는 한숨을 쉬었다.
"……지금 막 가자는 거냐? 할 수 없구나. 법은 법이니까 집행하라!"
"법……"
하고 빙그레 웃는 공자에게 달려들어 사형 집행자들은 다시 포승으로 묶고 장작더미 위에 붙잡아 매었다. 바짝 마른 장작에 불은 순식간에 퍼져서 불길은 각각으로 공자에게 육박하고 있었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생각에 잠겨 있던 노모어는 별안간 뛰쳐 일어나면서 고함을 질렀다.
"불을 꺼라, 사람을 끌어내려라!"
관리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어 불을 끄고 공자를 끌어내렸다. 노모어는 불티 묻은 옷을 털면서 연기에 꺼멓게 된 공자를 달래기 시작했다.
"공구, 누가 옳고 그른 것은 논하지 말자. 하여간 네 목숨이 아깝구나."
"마음을 돌렸느냐?"
공자는 마지막 사력을 다해 외쳤다.
"義!!!~~~~~~~~"
"할 수 없구나, 잘 가거라. 나는 오늘날까지 義라는 것은 비겁한 놈들의 겉치장이요, 정의는 권력의 시녀인 줄만 알았더니 그것들이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네가 무섭구나, 네가……"
관악의 상공에는 다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장작더미는 불을 토하였다. 한 생명은 연기와 더불어 사라지지만 공자의 외침, '義'는 군중이 흩어진 뒤에도 여전히 메아리 치고 있었다.

키워드

동양철학,   공자,   논어,   빈부,   정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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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4.03.29
  • 저작시기2004.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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