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비평과 사회적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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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장금 비평과 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기존 역사 드라마

3. 대장금의 차별화 전략
1) 여성 캐릭터, 여성주의적 관계의 발견
2) 궁중요리 그리고 여인들의 삶의 공간으로서의 궁궐
3) 드라마 관습

4. 시대적 감수성
1) 현실에 대한 환유와 은유의 텍스트
2) 동일시와 동경

5. 역사 없는 드라마

본문내용

새롭게 재구성한다. 새롭게 짜여진 인물의 틀 속에서 천민 출신이고 비주류이나 실력있고 우직한 장금과 한상궁, 그리고 온갖 권모수술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최상궁 일파로 선악 구도가 나뉘고, 기존 체제의 변화를 꾀하며 새 바람을 일으키는 세력과 체제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 간의 경쟁과 갈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개혁을 둘러싼 입장을 이분법적으로 전형화 시키고, 기득권 세력의 끊임없는 음해노력에 상관없이 자신의 실력과 신념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한상궁과 장금을 보여줌으로써, 드라마는 현실의 변화를 기대하고 진정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수용자들의 욕구에 부응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굳이 정치 현실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또한 한상궁이 요리 재경합을 묻는 과정이나 출납부를 정리하며 조직 내 개혁을 꾀하는 과정 그리고 억울하게 축출당하는 과정 등 몇 가지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이와 유사한 시국 사건과 구체적으로 맞물리면서 드라마의 인물들을 특정 정치인을 비유하며 읽을 수 있게 하였다. <대장금>의 인물 설정이나 특정 사건은 ‘허구의’ 사실이나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은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정치적 사태와의 연장선상에서 환유 혹은 은유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한편 네티즌들은 드라마가 묘사한 궁궐의 무대뒤 모습을 현실을 패러디하는 질료로 활용하면서 드라마를 보고 즐기는 능동적인 수용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갔다. ‘월간 궁녀’, ‘궁녀 센스’같은 패러디물은 드라마 등장인물을 현재적 맥락에서 불러오며 작가의 허구적인 상상력을 드라마외적으로 확장시켜간다. 패러디를 통해 특정한 의미를 찾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는 드라마 내용을 전유하며 드라마 수용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2) 동일시와 동경
시청자들은 사회 하층민이나 여성으로 사회적, 성적 계급의 벽을 넘어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하는 장금은 동일시의 대상인 동시에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리들을 주인공이 노력과 실력과 소신으로 제압해갈 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가해세력의 부정부패, 비도덕성, 이기주의, 수구성 등에 대해 약자의 편에서 맞서 정의를 실현해 갈 때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마음과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슬로우 푸드’로서의 궁중 음식의 맛과 멋은 삶의 과정과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의 시청자들의 관심사와 ‘웰 빙’ 문화에 접합된다. 잘 먹고 잘 사는 ‘웰 빙’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의 음식 문화는 높은 흡인력을 가진다. 또 생존 경쟁에 급급하기 보다는 자신의 목적을 스스로 결정하고 성취하며 결국에는 궁중의 권세를 뒤로한 채 자신의 뜻을 자유롭게 (그리고 평화스럽게) 펼치기 위해 초야로 떠나는 장금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현대적 의미의 영웅을 찾는다.
5. 역사 드라마에 ‘역사’가 없다?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여성주의적 관계를 새롭게 선보인 <대장금>은 일종의 낭만적인 판타지라고 볼 수 있다. 중종의 어의 역할을 했다는 실존 인물에 기초하여 드라마가 만들어지지만 장금이 어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나 그가 맺는 다양한 관계들을 모두 허구적으로, 다시 말해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남존 여비가 심한 전근대적 사회이자 신분 사회인 조선 시대에서 천민 여성이 실력과 노력으로 임금의 주치의관에 오르는 과정을 드라마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역사적 개연성을 설명하고 재현하기보다는 현대에 사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영웅 신화를 보여주고 있다. 장금과 한상궁, 연생, 중전 등과 맺었던 신뢰하고 아껴주는 유대 관계 또한 우리가 현실에서 갖고 싶어 하는 관계일 것이다. 새로운 여성상과 여성 영웅의 신화는 기존의 드라마적 관습이나 여성 이미지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더 나아가 권위주의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역사적 영웅상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오며 현재를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대장금>은 궁중의 암투 혹은 왕과 사대부의 권력 다툼 대신, ‘궁중음식’이라는 소재 그리고 ‘나인’과 ‘의녀’의 삶을 다루는 ‘미시사’ 드라마를 선보인다. 처음 보는 궁중음식이나 이에 얽힌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정사’라는 공식적 역사 뒷면의 민중의 삶을 입체적으로 선보이고자 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대장금>을 기존 사극 드라마와 차별화시키면서 과연 역사 드라마의 소재로서 혹은 배경으로서의 역사가 과연 무슨 의미를 갖는 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적 맥락에서 불러와 재현을 할 때 작가의 해석과 상상력이 개입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과정일 것이다. 역사적 사료에 의존하는 정도나 역사적 개연성을 설명하기위한 노력의 정도가 다를지 모르지만, 작가의 ‘해석’ 과정이 존재하게 되고, 기존의 사극 드라마들은 역사 이야기를 담아하는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장금> 같은 경우는 작가의 상상력 (여기서의 작가는 감독과 극작가 모두를 포함한다)에 기초하여 조선 시대의 인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지금의 문화적 감수성과 소통가능한 새로운 드라마적 인물상과 신화를 만들어냈다. 역사적 개연성 혹은 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 문화적 의미를 갖는 새로운 역사 드라마의 전형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통속적인 서사 구조에 의존한다든지 당대의 역사적 배경이나 실제 인물을 단편적으로 묘사한다는 지의 문제는 시청자들이 과거 역사와 나누는 대화 또는 해석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역사 드라마가 만들어질 때마다 드라마 속의 허구나 역사적 개연성에 대하여 혹은 역사재현의 현재적 의미에 대하여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상, 역사적 사실과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해석 노력을 여전히 요구할 것 이다. 현재 <대장금>이 과거의 민초들의 삶과 미시사를 현재적 맥락으로 끌어들이며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던 시도는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고 앞으로도 역사 드라마 제작에 있어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역사에 밀려 감춰진 혹은 지워진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우리 삶을 통찰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드라마적 소재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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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4.04.10
  • 저작시기2004.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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