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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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예술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뭉친 듯한 존재인 한기는 매일 밤 비밀 유리를 통해 사창가의 선화를 감시한다. 선화는 사창가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폭력의 창살 밖으로 탈출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선화가 이 야수에게서 언뜻 인간의 얼굴을 느꼈을 때, 한기는 비로소 선화를 놓아주려 한다. 그러나 선화는 예전의 자신으로부터 이미 너무 멀리 떠나와 있다. (씨네21)
김 감독은 이 작품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운명’ 이야기라고 말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과정을 거쳤든 운명은 자기도 모르게 결정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는 또 이 작품에 등장하는 극단적인 폭력을 일종의 ‘반추상’으로 보아달라고 주문한다. (씨네21)
김기덕에 대한 메이저의 지원과 영화계의 반응은 그에게 용기를 가져다준다. 그는 자신이 한국영화계에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하지 않는 일'이 아니라)을 하고 있으며,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실제상황> 같은 영화 만든 감독 있었나? 없었다.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 3억을 대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3시간20분 안에 찍겠다는 것, 제작자와 투자자를 용감하게 무시하겠다는 것. 난 아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제작자나 투자자가 어떤 신인감독이 그걸 하겠다고 했으면 동의했을까. 나는 내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김기덕)
그가 인정받은 것은 과연 작품성인가 상업성인가. <섬> 이후 그의 영화는 메이저 영화사에서 제작·배급되었다. (그의 첫 메이저 영화인 <섬>이 성공한 여성영화인으로 유명한 심재명 사장의 '명필름'이라는 것이 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김기덕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 페미니즘적 문제는 배제하고도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가 없는 것은 그가 기대고 있는 것이 작품성인지 논란을 통한 '화제성'인지 의문을 던지게 한다. <나쁜 남자> 홍보 홈페이지에서 '심의를 세 번이나 거쳐 수정된 포스터'를 첫 화면에 큰 글자로 실어 강조하는 점, 홍보 포스터에서 여성의 전라를 보여주는 점, 홈페이지의 구성이 사창가를 실제 찾아가보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점 등은 이런 의혹을 더욱 부채질한다.
어느 석사 논문 심사에서 김기덕 감독에 관한 논문을 만났다. 감독 스스로 '반추상'으로 정의 내린 것에 기초해 쓰여진 논문을 읽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반추상 영화의 대표적인 작업으로 에밀 쿠스트리차를 꼽는대나? 사실 여부를 떠나 수용한다면, 김기덕 감독은 표현주의와 리얼리즘의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 역설의, 통합의, 중용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극은 시작된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저지르고 있는 오류, 즉 영화사를 리얼리즘과 표현주의라는 두 갈래로 보는 것, 미술의 개념을 영화에 고스란히 옮긴 것, 바로 그 오류로부터 김기덕은 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김기덕 영화가 결코 탈관습적인 것이 아니며, 새로운 영화는 더욱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이효인)
그 임상심리학자의 변론대로, 윤리적으로 비판해 마땅할 영화라도 만드는 사람이 있고, 보는 사람이 있는 것은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막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몹시 기분이 나쁘다, 는 것이다. 먼저, 이런 웃기는 사고방식을 서정미라든가 기타 등등으로 포장하는 감독의 술수에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결국 그 근본을 파고 들어갔을 때 소심한 지식인형 컴플렉스 밑에 숨어있는 여성에 대한 원한과 복수 의식밖에 나오지 않는 영화에 대해 비평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냥 끔벅 넘어가버리는 거의 집단최면 수준인 이 천박한 한국의 영화담론의 작태에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물론 김기덕 영화엔 '치유적' 성격이 없다. 단지 강간대리충족물, 지식인 컴플렉스 주문제작 자위기구인 것이다.) (no culture only styles)
<나쁜 남자>영화 홍보 카피는 '내 애인 창녀 만들기'이다. 또한 영화 홍보이벤트는 그 영화가 운명의 비극성, 사회구조의 모순을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나쁜 남자'를 용서하라, 당신도 애인을 창녀로 만들 수 있다. 한번 '나쁜 남자'가 되어보라고 유혹한다.
영화의 이벤트는 크게 세 가지인데 ①'나쁜 남자'의 곤란하고 은밀한 질문 ②온라인 모의재판 ③기습이벤트 '나도 나쁜 남자'가 그것이다. 첫 번째는 "윤락녀가 된 당신의 애인을 사창가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윤락녀가 된 당신, 사랑하는 남자를 사창가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등의 질문으로 과연 당신은 나쁜 남자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은근히 질책한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사창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은 던지기도 한다. 두 번째는 '나쁜 남자'가 과연 '나쁜가'를 네티즌에게 판결해보라고 한다. 피고 '나쁜 남자'는 "그녀가 먼저 나에게 경멸의 시선을 던졌다. 너무 예뻤지만 가질 수 없었고 가질 수 없더라도 내 곁에 두고 싶었다.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면 망가뜨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나쁜 남자인가?"라고 항변한다. 1차 판결 결과는 한기의 유죄가 68%, 무죄가 32%이다. 유죄와 무죄라는 단어 뒤의 설명이 더욱 가관인데 유죄는 '한기는 나쁜 남자', 무죄는 '한기는 불쌍한 남자'이다. 불쌍하면 무죄라는 공식이다. 세 번째 이벤트는 거리의 무작위 대중에게 '나쁜 남자'의 표정을 지어보라고 요구하고 그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감상하고 평가하게 만든 것이다. 누가 더 '진짜 나쁜 남자' 같은지 경쟁시키고 그것을 감상하면서 '나쁜 남자'의 행동은 상업화되고 그의 모습은 '따라해 보고 싶은 것'이 된다.
멀쩡한 여자를 영화 안에서, 밖에서 창녀로 만들고, '나쁜 남자'를 이해하고 한번 그렇게 되어보라고 부추기는 이 거대한 이벤트는 과연 '세상 말세야'라고 혀 한 번 차고 넘어갈 문제인가. 자본의 힘을 등에 엎고 끝없이 질주하는 김기덕을 그대로 보아 넘겨야 하는가. 이제는 '조선일보 제 몫 찾아주기 운동'처럼 '김기덕 제 몫 찾아주기 운동'이라도 벌여내야 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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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4.10
  • 저작시기2004.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6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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